무대에서 안떠는법 / 무대매너?
* 이 강좌글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고, 지식인이나 책 등등 어떠한 것도 베낀것 없이 순수 저만의 노하우입니다. 틀린게 있거나,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께서는 댓글에 써주세요. 참고하겠습니다.
1. 무대 뒤 / Back Stage
일단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10~15분 정도 먼저 무대 뒤에서 대기를 타게 됩니다. 제 경우 이때가 정말 무대에 설 때보다 더 떨리더라고요. 아마 무대를 한 번이라도 올라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 것입니다. 앞선 사람의 무대가 거의 끝났을 때쯤 사회자가 "자, 다음은 ㅇㅇ를 준비한 누구!!!" 이렇게 소개하고 손에 들고있는 마이크를 켤 때. 정말 떨리죠.
이런 상황에서 안 떠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일단 노래를 다시 한 번 듣습니다. 엠피를 가지고 백스테이지에서 대기를 합니다. 볼륨을 크게 틀고 한 번 듣습니다. 눈을 감고. 그러면서 머리속으로 제가 부를 노래를 불러봅니다. 손동작부터 표정, 움직일 동선, 시선, 에드리브까지 모든 것을 시뮬레이션 합니다.
한 번도 무대에서 랩을 해본적이 없는 분께서는 어떤 기분인지 이해를 못 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대를 단 한 번이라도 서보신 분께서는 제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왜 이런 글을 올리는지 알 것입니다. 그렇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 약간 진정이 됩니다. 그러나 역시나 떨리는 것은 멈추지 않습니다.
여기서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절대로 아무것도 먹지마세요. 가령 초콜릿이나, 껌 같은 것들. 물은 상관없습니다. 저는 뭔가를 먹으면 침이 많이 나오는 체질이라서 랩을 할 때 발음이 먹히고, 꼬이고, 난리부르스가 납니다. 그래서 최대한 물이나 녹차를 섭취합니다. 차, 물 같은 당분이 없는 것이 좋습니다. 사탕도 왠만하면 안 먹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대에 서기 전에는 꼭 공복으로 대기합니다. 간단한 뭔가를 먹거나, 껌을 씹으면 긴장이 풀어지고 떨림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노래 부르기 직전에는 안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무대 위 / On Stage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대위에 설 때가 가장 떨릴 것입니다. 노래를 하기 위해 관중들 앞에 서는 그 느낌. 반주가 나오기 전 관중들이 환호하거나, 침묵할 때의 그 분위기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무대가 크든, 작던, 자신의 파트가 많든, 적던 상관없이 이것은 누구나 똑같은 기분일 것입니다.
무대 위에서 긴장하지 않는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일단 연습을 정말 많이 해야겠죠. 저는 무대에서 부를 노래를 1000번도 넘게 듣습니다. 아이팟 쓰시는 분들 아이튠즈 연결해서 노래 옆에 보면 재생횟수 나오는 것 알고계시죠? 저는 1850번, 1746번 이렇게 써있어요. 그정도로 많이 듣고, 부르고, 연습하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노력을 하면 무대 위에서 긴장감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연습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2) 이것은 저만의 노하우입니다. 저는 무대에서 많이 움직입니다. 일부러 손동작도 많이 하고, 걷기도 많이하면서 왔다갔다 움직입니다. 사진 찍어주는 친구가 "너는 200장 찍으면 건질게 4,5장 정도 밖에 안 나와. 하도 움직이고, 흔들려서." 이렇게 많이 움직이면 긴장이 어느새 싹 사라집니다. 하지만 움직이는 동작이 부자연스러우면 어색하고 이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음 움직임, 손동작까지 설명은 힘드네요. 동작이란 것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니까요. 제경우에는 마디마디 때 손을 움직이던가, 가사에 맞춰서 손동작을 취합니다.
ex) 제가 예전에 Hyper Soar - Outsider (feat Simon Dominic) 을 불렀을 때 가사중에
- Hey you 어린 monkey 센스없이 긴 꼬릴 늘어뜨리고 다니는 니가 뭘바래? -
Hey You 어린 Monkey 부분에선 허공에 손가락질을 하거나, 관중에 손가락질하며 어린 몽키라고 외칩니다. 그 다음에는 엉덩이를 뒤로 살짝 빼고, 손으로 엉덩이에 꼬리가 달렷다는듯이 손으로 꼬리 달린듯이 쭉 한번 빼줍니다.
- 날 따라잡을 사람 아직도 없어? -
라는 소절에서는 마치 먼곳을 바라보듯이 손을 눈위에 쭉 펴고, 멀리본다는 동작을 취하고 랩을 합니다. 즉, 가사랑 동작을 맞추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식으로 제스쳐를 주고, 움직이면서 랩을 하면 의외로 긴장이 잘 풀립니다. 또한 랩을 할 때 감정도 더 잘 실리고, 자연스레 몸을 음악에 맡기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무대를 즐기게되고, 사람들에게 더욱 편하게 노래를 들려줄 수 있습니다.
(3) 이건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무대를 망칠 수도 있는 것이라 딱히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써보겠습니다. 제 주위에는 비트박스를 굉장히 잘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가사를 verse 두 개 정도 제가 직접 써서 준비한 후에, 그 친구들이랑 미리 짜고, 비트박스에 맞춰서 랩을 합니다. 일종의 에피타이져죠. 그러면서 "소리질러!!!" 이런 것도 자주 해주고, "Say hooooooooooo!!!" 관객의 호응을 유도할 수 있는 것들을 랩 중간중간에 해줍니다. 호응이 좋으면 흥분상태로 관객과 하나가 돼 무대를 즐길 수 있고, 성공적으로 노래를 끝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이 호응을 안 해줄 경우 곤경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능력에 달렸습니다.
3. 퍼포먼스 / Performance
On Stage 부분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했는데, 위에 쓴 내용은 Solo Stage 해당입니다. 여기서는 단체로 올라가는 경우를 설명하겠습니다 . '무대공연 = 퍼포먼스' 그만큼 퍼포먼스는 중요합니다. 학교 축제 무대에 서는 학생들, 동아리 소속의 아마추어들중 많은 사람들이 그냥 딱딱하게, 마치 발라드 가수처럼 서서 랩을 합니다. 많이들 보셨죠?! 끊임없이 움직여주고, 손동작도 크게 하고, 소리도 지르면서 공연을 펼치는 것이 더욱 힙합답고, 호응이 좋습니다. 하지만 단체로 무대섰을 때는 너무 동작을 크게 하다가는 굉장히 산만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체 공연을 할 때는, '내가 이거 할 때 넌 손동작을 위에서 아래로 한 번하고 오른쪽으로 걸어가라' 이런식의 계획을 미리 짜놓는 것이 좋습니다.
4. 기본 / Basic
마지막으로 가장 기본은 가사를 완벽하게 외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기본중 기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살짝 언급을 하겠습니다. 무대에서 노래하다가 가사 까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좆망입니다. 완벽하게 연습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