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으로 력사에 미쳤다. 狂인지, 及인지.
나는 력사가 가장 재미없는 과목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국사공부도, 세계사 공부도 별로 하지 않았었다. 어릴 적엔.
이제는 력사에 미쳤다.
오로지 절부(竊斧)같은 것이 내게 작은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큰 흠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생각만 더 줄일 수 있다면....
(1) 살수 대첩(薩水大捷)은 제2차 고구려-수 전쟁을 고구려의 승리로 이끈 살수(청천강)에서의 전투이다. ...
수 양제는 고구려가 돌궐[투르크]과 내통하여 수에 맞서는 것을 알고 612년에 113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략하였다. ...
수나라군이 살수에 다다랐을 때에는 물이 얕았다. 을지문덕이 둑을 쌓아 물의 흐름을 막았기 때문이다. 수나라군은 이를 알지 못하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는데, 반쯤 건넜을 때 고구려군이 둑을 무너뜨려 수공을 하였다.[wikipedia.org/wiki/살수 대첩]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의 혁혁한 공로를 말한다든지, 한국의 대외적 긍지의 대첩을 손꼽는다면, 으레 이 살수대첩이 빠질 수 없다. 이 대첩의 활동무대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지명이 바로 "살수"이다.
"살수"는 한자로 한국사에는 薩水, 당서에는 薩賀水, 돌궐전에는 沙陵水라고도 한다.
모두 이 "살수"를 한반도 "청천강"이라고 한다. 이곳은 평안북도와 평안남도를 가르는 내륙의 강이다. 길이 207.5㎞이며, 배가 항해할 수 있는 길이는 152㎞이다. 상류와 중류는 유속이 빠르고 강폭이 좁으나, 하류로 내려가면서 유속이 느려지며 강폭도 넓어지며, 하류쪽으로 95m 지점에 신철교가 가설되어 있다.
이런 강에 둑을 막고 전투를 벌였단다. 상류에서 불가능할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양제가 군사를 일으켜 고루려를 친 리유가 고구려가 투르크와 내통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투르크가 어디에 있는가?
한반도 평안북도와 평안남도 사이를 흐르는 강이 전투의 중심지이다. 그런 고구려가 투르크와 내통을 했단다.
고구려의 전성시기에도 그들의 강역이 동경 120도 이서쪽으로는 뻗지 못했다. 대개 동경 122도 료하니, 료동반도의 이동쪽이다. 한반도 력사에서는 말이다.
그렇다면 쿠르크와 내통했다는 그 투르크는 어디쯤에 있는가?
"동돌궐(744멸망)"이란 그림이 동경 120도를 한계로 그 서쪽에 그려져 있다. 마치 내통을 할 수 있는 거리로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다시보자.
돌궐을 한자로 突厥이라고 했지만, 이것은 분명 투르크(Turk)이다.
이런 이름은 투르키스탄(Turkestan), 투르크메니스탄(Turkmenistan), 터키(Turkey)이다. 이들은 중앙아시아의 서쪽과 서아시아에 있다. 다시 말해서 카스피해 연안과 흑해와 지중해 연안에 있다.
그렇다면 눈을 조금 돌려서 보자. 서쪽으로.
(2) Volgograd originated with the foundation in 1589 of the fortress of Tsaritsyn at the confluence of the Tsaritsa and Volga Rivers. The fortress, which took its name from the local name Sary Su (Yellow Water/River in the Tatar language), was established to defend the unstable southern border of Tsarist Russia and became the nucleus of a trading settlement. It was captured twice by Cossack rebels, under Stepan Razin in the rebellion of 1670 and Yemelyan Pugachev in 1774. Tsaritsyn became an important river port and commercial centre in the 19th century. ...
In 1961, the city's name was changed to Volgograd ("Volga City") as part of Nikita Khrushchev's programme of de-Stalinization.[http://en.wikipedia.org/wiki/Volgograd]
(3) Astrakhan (Russian: А́страхань; Tatar: Әстерхан, Ästerxan; Persian: حاجیترخان Haji-Tarkhan) is a major city in southern European Russia and the administrative center of Astrakhan Oblast. The city lies on the Volga River, close to where it discharges into the Caspian Sea. ...
Astrakhan' is situated in the Volga Delta, rich in sturgeon and exotic plants. The fertile area formerly contained the capitals of Khazaria and the Golden Horde. Astrakhan' itself was first mentioned by travellers in the early 13th century as Xacitarxan. Tamerlane burnt it to the ground in 1395. From 1459 to 1556, Xacitarxan was the capital of Astrakhan Khanate. The ruins of this medieval settlement were found by archaeologists 12 km upstream from the modern-day city.[http://en.wikipedia.org/wiki/Astrakhan]
볼고그라드(Volgograd)는 사실 1961년 이전에는 지명마저 없었다는 말일까? 이곳은 1589년부터 력사가 이루어진다.
거기에 희한하게도 사리수(Sary Su : Yellow Water/River)라는 지명이 나온다.
"Sary su"! 이것이 살수 아닌가? 이 말을 한자로 적는다면 아무리 봐도 "薩水/薩賀水/沙陵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볼고그라드를 지나는 강이 볼가(Volga)이다. 이 Volga River이 본디 Sary Su였던 것이며, Yellow Water/River 였던 것이다. 이 볼가 강의 고도는 발원지의 해발 228m에서 하구에서의 해수면하 28m에 이르기까지 완만하게, 그러나 많이 하강한다.
이런 강의 흐름과 생김새로 보아 둑을 막아 싸울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하류에 도시 아스트라한(Astrakhan)이 있다. 이 아스트라한은 Xacitraxan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며, Haji-trakhan이라고 한다.
이 Haji-trakhan이라는 이름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는가?
교량과 운하가 많은 이 도시는 중요한 하항이지만 카스피 해 북부가 얕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선박들은 아스트라한까지 준설기로 만든 수로를 통해 항행한 다음 거기서부터 약 200㎞ 정도는 도로로 운반한다.
삼각주들이 많은 평평한 땅!
하얼빈이란 이름은 무엇을 뜻하는지? 같은 말이 아닐까?
그래서 <수상신쥬광복지연의>에서 말한 "합이빈(하얼빈)을 따라 시베리아로 나가면 바로 러시아국 서울[경셩]으로 통달한다."는 말이 성립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