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표범"이란 말은 TV<세계테마기행>에서 보고 그런 이름이 있는 줄을 알았다.
"눈표범"이란 도대체 어떤 동물일까?
언뜻 생각하기에 "눈[雪]"은 희니까, 아마도 털빛이 흰 "흰표범"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그 모습을 보여주어 보았을 때에는 흰털이 없는 것은 아니고, 배쪽이 희며, 등은 오히려 푸른 빛이 도는 누른 점이 있는 회색의 얼룩무늬가 있었다. 무섭게 생겼다.
(1) 눈표범(학명: Uncia uncia 혹은 Panthera Uncia)은 설표 또는 회색표범이라고도 하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바이칼 호 및 티베트 동부에 이르는 중앙아시아 일대에 분포하고 있다. 몸무게는 평균 35~55kg.[위키백과]
이 정도면 그 분포지가 어딘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중앙아시아에 있고, 고산지대에 산다.
이제 이 그림으로 "눈표범"이란 어떤 짐승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에는 전혀 서식할 수 없는 종이다. 아예 눈 위에서만 살며 짐승을 잡아먹어도 살은 먹지 않고 피만 빨아먹는다고 했다. 현지 주민들이.
(2) 鄭云桓桓。威武貌。見史注 其威當如獸之將攫搏也。貔一名白豹。虎類也。....〇梅云能奔來降者。不迎擊之。如此則所以役我西土之義。[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 第二集經集第二十五卷○尙書古訓 권4> 牧誓 尙桓桓如虎如貔。如熊如羆于商郊。]
다산 정약용의 <여유당전서>에 소개된 이 글을 보자.
우선 이름이 "눈[雪]"은 아니지만, "희다"는 의미가 담긴 "白"이 있고, 표범의 뜻의 한자 "豹"가 그대로 적혀 있다. 다시 말하면 "雪豹"나 "白豹"나 다를 바 없는 동물을 말하며, 그것도 이 설명에서 "범의 종류[虎類]"라고 하였다. 같은 동물을 다르게 표기한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이 매우 거드름을 피우는 사나운 형상을 말하고 있다.
정약용은 이 "白豹", 즉 "雪豹"를 말했을 적에 조선에 없는 것을 실어놓았던 걸까?
또 "우리나라의 서쪽 지역[我西土]"이란 말을 볼 때에 결코 한반도에서 한 말은 아니며, 이 "우리[我]"란 말이 중국사람일지라도, 구태어 이런 "눈표범"을 <여유당전서>에 무슨 재미로 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