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호로써 중국을 진단해보자.
주나라(b.c.1134)부터 5호16국을 거쳐 당나라(618~907)까지 많은 나라들이 있었는데 여기에 '태조(太祖)'라는 묘호는 없다. 하물며 이름만 적힌 왕조도 있다.
'태조'라는 묘호는 그 왕업을 일으킨, 창업한 초대 임금/황제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2041년 동안 한번도 '태조'란 창업 임금/황제가 없었다.
'태조'는 오대(五代) 후량(後梁: 907~923) 때에 처음 쓰였다.
언필칭 조선으로 통하는 고려에서 왕건에게 처음 태조(918~943)란 묘호가 붙여졌다.
"그리하여 오대(五代)로부터 꼬레(=고려)왕국을 다스려온 왕씨 가문 시대는 막을 내렸다.
중요한 한 가지는 마지막에 “the Kingdom of Corea from Outa”(오대로부터 고려왕국)이란 말이다. 이것은 오대(五代), 즉 907년부터 시작되었다는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 자체가 고려 왕씨(王氏)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로서 고려는 474년이 아니라, 485년간 존속한 것이다. 『자치통감』 뒷부분에 엮어진 오대사(五代史) 자체가 고려의 전사(前史)에 해당되며, 이는 모두 왕씨 국가에 해당된다."[프랑스 신부가 쓴 조선통사, (한국문학방송, 2013), P.420]
이 오대가 고려 창업의 사실상 시발을 중국사에 편입한 기간임을 고려하면 결국 고려 때에 처음으로 '태조'란 묘호가 쓰인 것이다.
중국역사는 없다. 오직 조선의 중앙정부 역사가 뺏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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