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황제도 일식을 보았다고 한다. 결코 한반도에서는 볼 수 없는 일식을 말이다.
일식은 자연현상이고 왜곡할 수 없는 현실이다.
1900년 5월 28일과 1905년 8월 30일의 일식이다. 물론 이 밖에도 다른 일식을 보았다는 것도 있다. 그러나 이 두 번의 일식은 다른 일식대와 매우 다른 점이 있다.
먼저 1900년 5월 28일의 일식대를 보자.
이날의 최대일식이야 어찌 되었건 간에 서경 116.5도에서부터 중앙아메리카를 지나 대서양을 건너 지중해를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이 동경 31.6도에서 끝난다. 아프리카와 아라비아반도가 만나는 홍해이다.
이 일식대는 적어도 유럽과 아프리카 북부에서나 볼 수 있는 일식대이며, 서남아시아에서도 볼 수 없다. 그런데 고종 황제 또는 그 통치하의 관상감 직원들이 배치되어 있는 곳에서 이 일식현상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런 일식을 요즘의 천문학자들은 “지구상에서는 日食이 있었으나 동아시아지역에서는 관측할 수 없었음”이라고 주석을 붙이고 있는 것은 력사 왜곡이다. 있는 그대로를 해석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1905년 8월 30일의 일식대를 보자.
이날의 일식은 서경 95.9도의 북아메리카 카나다 지방에서부터 시작하여 북대서양을 건너 지중해를 걸쳐서 아라비아반도의 끝 동경 54.5도에서 끝나는 일식대이다.
이 또한 유럽과 아프리카 북부와 서남아시아의 끝에서나 볼 수 있는 일식이다. 이런 일식을 고종 황제와 그 관할 직원들이 보았다고 했다. 당시의 사람들은 이 사건을 목도했다고 했다. 이렇게 목격한 사실의 진술을 뒤집는 해석은 왜곡이다.
일식이 없었던 것을 있다고 하면 그것은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력사를 우리 스스로 왜곡하는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특히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난히도 명쾌하게 잘 볼 수 있는 개기일식을 고종 황제 때에 보았다고 했으니, 그 지역이 조선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곳은 조선의 서부 지역에 해당되며, 북쪽의 평안도와 황해도 그리고 남쪽의 전라도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