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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사 추적해보기

오로라의 나라, 조선

작성자최두환|작성시간13.03.23|조회수402 목록 댓글 0

 

지금 조선의 북방 한계가 어디쯤일까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과연 지금의 한반도 북쪽 만주 땅이라는 것으로 조선의 력사를 다 담을 수 있을까? 그 만주 땅은 지금의 력사로 보면 신라통일부터 남의 땅이 되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처럼, 고려도 조선도 모두 압록강 백두산 두만강 이남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일까?

나는 이에 대해 매우 의문을 가지며,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야백제/야흑제를 다루었다. 그것이 백야제와 일치함을 밝혔다. 그렇다면 그 땅도 조선의 강역 안에 들어와야 마땅하다.

이러한 백야제가 벌어질 수 있는 지역도 지구적으로 보면 범위는 넓지만 매우 한정된다. 옛문헌에 어떤 천체현상이 일어나는지를 보자.

 

(1) 진시(辰時: 08:00)와 사시(巳時: 10:00)에 햇무리가 졌는데, 양이(兩珥)가 있었다. 오시(午時: 12:00), 미시(未時: 14:00), 신시(申時: 16:00)에 햇무리가 졌다. 1(20:00)2(22:00)에 북방(北方)과 손방(巽方: 동남쪽)에 불빛 같은 광선이 있었다.[辰時巳時日暈兩珥午時未時申時日暈夜一更二更北方巽方有氣如火光][승정원일기 인조 3년 을축(1625, 천계 5) 326(갑술)]

 

햇무리는 위의 기록처럼 1625326일에 낮에 나타난다. 그런데 그날 밤 20:00-24:00 최대 19:00-01:00 사이에 북쪽에서부터 동남쪽으로 불빛 같은 광선이 있었다고 했다. 이 불빛은 붉거나 푸르거나 하는 어떤 빛깔을 나타내며 매우 아름다웠을 것이다.

이러한 불빛의 광선[有氣如火光]이 과연 무엇일까? 77/18, 88/14/16/27, 1218일 밤에도 일어났으며, 이듬해 162631, 419일 밤에도 일어났다.

 

(2) 2(22:00)에 검은 구름이 광선처럼 한 줄기가 손방(巽方: 동남쪽)에서 일어나 간방(艮方: 동북쪽)을 가리켰다. 길이가 하늘에 닿고 너비는 1자쯤이었으며, 점점 동쪽으로 이동하며 한참 있다가 사라졌다. 3(24:00)에 달무리가 지고, 4(02:00)에 달무리에 두 고리가 있었다.[夜二更黑雲一道如氣起巽方指艮方長竟天廣尺許漸移東方良久乃滅三更月暈四更月暈兩珥][국역 승정원일기 인조 4년 병인(1626, 천계 6) 419(신묘)]

 

이것은 소현동궁일기(昭顯東宮日記)의 같은 날 1626419일에도 적혀 있는데, 여기서 검은 구름의 광선[: 갑자기 피어오르는 기운]’은 곧 태양의 자력기장에 의해 일어나는 극광(極光), 오로라(aurora)이다. 그것도 22:00에 발생했다가 사라지고 이어 24:00에 달무리가 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천문학자 박창범의 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김영사, 2002)에서 삼국사기』『고려사』『증보문헌비고를 통하여 오로라의 관측 기록이 모두 267(고려 때만 232)였다고 하면서 그 표현은 (), (), ()’ 등과 색깔도 붉은색, 흰빛, 푸른빛, 자주빛, 노란빛, 오색, 핏빛 등이라고 기록되었음을 밝혀놓았다.

더구나 이러한 현상은 승정원일기에는 인조 때(1623-1635)만 초경(19:00-21:00)에서 오경(03:00-05:00) 사이에 일어난 126번의 기록이 있다.

이 오로라는 극광이다. 즉 지구의 자극(磁極) 부근의 전리층에서 발생하는 고강도의 대기 이온화 현상인데, 이때 빛의 현란한 경관이 함께 나타난다.

오로라가 가장 자주 보이는 곳은 남북 양극지방의 지구자기위도 65°-70°의 범위로서 이 지역을 오로라대(aurora zone)라고 한다. 이 오로라대보다 고위도나 저위도에서의 출현빈도는 감소한다. 오로라가 출현하는 위도는 지방시(地方時)에 따라 다르며 밤에는 65°-70°사이에 많으며, 낮에는 75°-80°로 위도가 높아진다.

이런 오로라 현상이 조선에는 늘 있어왔다. 그만큼 조선의 지리적 위치는 지구자기위도 65°-70°사이에 일어나는 범위에 적어도 북방지역이 들어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숱하게 오로라를 보았다고 외치며 기록으로 남겨두었던 사실을 올바로 해석하고, 지리적 강역을 쉽게 한반도로 한정할 수 없다. 한반도는 북위 43°로서 결코 오로라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땅이다.

이 오로라 현상을 볼 수 있는 지역은 곧 야백제/야흑제를 지냈다는 정조실록홍재전서의 기록과 일치하며, 러시아에서 대대적으로 펼치는 백야제와 일치하는 지역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밤에만 일어나는 오로라 현상과 밤이 아예 없거나 밤이 짧아서 일어나는 백야현상은 그 위도가 동일하지는 않지만, 오로라는 반드시 백야현상이 일어나는 극지방에 가까운 곳에서만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유럽 북부에서부터 시베리아 동부 끝까지의 땅이 조선의 일부였다고 해야만 인조실록승정원일기소현동궁일기는 거짓이 아니고 진실의 기록이 된다.

북위 70° 선상에서까지 일어나는 오로라 현상과, 북위 48° 이북의 북극지방에 가까운 지역에서 일어나는 백야현상은 결코 지금의 만주 땅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천체현상을 조선 사람들이 목격한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우리들이 보지 않았다거나, 볼 수 없다거나, 잘못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 있는 그대로가 진실이며, 그곳까지도 조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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