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루왕은 백제의 제4대 임금(재위 165-166년)이다. 삼국시대에 백제는 광활한 터전을 자리했다. 서남쪽은 한없이 멀고도 넓다[曠遠]이라는 말이 실감나려면 어디여야 할까?
일식을 보면서 한 가지만 생각고자 한다.
개루왕 38년 정월 그믐에 일식이 있었다. 양력으로 165년 2월 28일이다. 이날에 고구려 아달왕 12년인데 고구려도 일식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그 일식대는 어떤 모습일까?
이 일식대에서 보면, 마지막 접촉시각의 경도선이 동경 126.6도, 북위 58.2도이다.
그런데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펴낸『삼국시대 일식도』(2005)에는 U4=09:12UT, Lat.=58.4°S Long.=122.1°E, P4=10:14UT, Lat.=47.2°S, Long.=111.3°E이다.
이 해석의 글에 위도를 S(남위)라고 한 것은 N(북위)의 잘못으로 보인다.
위의 그림에서 다시 보면, 그 동쪽 한계가 동경 126.6도이니, 경기도‧충청도‧전라도에서는 관측할 수 없다. 그런데도 백제 사람들은 그날의 일식을 보았다고 했다.
이 일식대는 아프리카 중부 서쪽 끝에서부터 아라비아반도 남쪽 끝을 거쳐 중앙아시아를 간통하고 있다. 적어도 아프리카 중심부와 서남아시아에서는 분명하게 일식을 볼 수 있는 일식대이다.
그렇다면 소해(小海)으의 북쪽에 고구려이고, 소해의 남쪽이 백제라고 했는데, 그 소해가 내해(內海)인 지중해를 가리킨다고 하면, 이미 밝힌 바가 있지만, 아프리카를 백제라고 하면, 혹시 아라비아반도를 포함하더라도, 백제의 개루왕은 서기 165년 2월 28일의 일식을 정확히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했을 때에 고구려는 유럽과 아시아 북부의 시베리아 지역으로 판단하므로, 역시 이날의 일식을 보는 것에 전혀 무리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