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쓰는 말로, 아비(阿鼻) 지옥에 떨어진 자들이 고통을 못이겨 울부짖는다. 지극히 참혹한 광경이나 상태를 표현한 말을 아비규환(阿鼻叫喚)이라 한다. 이 지옥은 8大지옥의 하나인데, 오역죄(五逆罪)를 범한 극악인이 떨어지는 지옥이다.
이 오역죄는 주군(主君),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를 시해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소승 불교에서는 아버지를 죽이거나, 어머니를 죽이거나, 아라한을 죽이거나 해하는 일, 승단의 화합을 깨뜨리는 일, 부처의 몸에 상처를 입히는 일 따위의 무간지옥에 떨어질 행위를 말하며; 대승 불교에서는 절이나 탑을 파괴하여 불경과 불상을 불태우고 삼보(三寶)를 빼앗거나, 그런 짓을 시키는 일, 성문(聲聞) 따위의 법을 비방하는 일, 출가자를 죽이거나 수행을 방해하는 일, 소승 불교의 오역 가운데 하나를 범하는 일, 모든 업보는 없다고 생각하여 십악(十惡)을 행하고 다른 이에게 가르치는 일이다.[http://krdic.daum.net/dickr/contents.do?offset=A027974300&query1=A027974300#A027974300]
여기서 "아비(阿鼻)" 지옥의 "阿鼻"는 실제로 "Avici"를 음역한 것인데, 다른 말로 "阿鼻至"라고도 쓰며, 이는 [아비찌]라고 읽고 말해야 옳다. 그러고 보면 "아비 지옥"이란 말은 올바른 말이 될 수 없고 토톨러지이니 그저 "아비찌"라고 하면 될 일이다. 이 "아비찌"라는 말 속에 "지옥"이란 뜻이 들어있다. 굳이 "아비찌"와 함께 쓴다면 "지옥"을 강조하는 말을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