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舟中夜吟(주중야음) - 박인량 (朴寅亮)

작성자최두환|작성시간10.05.16|조회수380 목록 댓글 0

(원문)

 

舟中夜吟(주중야음)

 

故國三韓遠 (고국삼한원)

秋風客意多 (추풍객의다)

孤舟一夜夢 (고주일야몽)

月落洞庭波 (월락동정파)

 

(번역 1)                                 

고국인 삼한 땅은 멀고  

가을 바람에 나그네의 회포는 많기도 하다.

외로운 배에 실은 하룻밤 꿈길

달도 진 동정호에 물결이 인다.

 

(번역 2)

고국 삼한은 멀리 떨어져 있는데
가을 바람에 나그네의 마음은 슬픈데,
외로운 배에서 하룻밤의 꿈을
달이 지니 파도가 일렁이네.

 

(번역 3)

배에서 밤을 읊다

 

고국 삼한 땅은 아득히 멀고

가을 바람에 나그네는 시름에 겹네.

외로이 떠가는 배에서 하룻밤 꿈길에

달은 동정호 물결 위에 지누나.

 

작자 박인량(朴寅亮: ?-1096)은 1075년(문종 29) 키탄[遼]이 압록강 동쪽을 국경선으로 요구하자, 그 부당성을 지적한 글을 올려 압록강을 경계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 키탄 임금이 문장의 훌륭함에 감탄하여, 그들의 주장을 철회하였다는 유명한 일화를 가진 문장가다.

이러한 그의 활약으로 중국과의 외교 문서를 전담하였고 그의 글들은 <소화집(小華集)>이란 이름으로 중국에서 간행되기도 하였다. 신라 시대의 설화를 모은 <수이전(殊異傳)>은 유명하다.

 

위의 시 원문을 보고 사람들마다 (번역 1, 2)와 비슷하게 새기기도 했지만, (번역 2)의 류는 참으로 엉뚱하다. "파도"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문에 "동정", 즉 "동정호"란 말이 있다. 이 지명을 빼고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박인량은 그 시를 지은 시점에 있었던 곳이 "동정호" 근처였다.

그가 조국 "고려"를 떠나 "중국"이라는 "동정호"로 갔던 걸까?

만약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그 동정호로 갔을까?

고려 때면 송나라인데, 그가 송나라에 갔다면 그 수도가 어딘가 하남성 지역이 아니었던가?

개봉(開封)이니, 개주(開州) 말이다.

아마도 무언가 임금의 비밀을 가지고 갔다면 수도로 가야 할 터인데, 그는 장강 중류의 하남성 동정호로 갔다.

그렇다면 원문의 "故國"(고국)은 그저 "고향(故鄕) 나라" 정도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 넓은 삼한에서 다녀보고 있는 셈이다.

어쨌든 이 시에 대해 번역한 글들이 마뜩찮아 (번역 3)으로 고쳐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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