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프레쉬 사랑은 익히들 아시죠? 지겨우시겠지만 어쩌겠어요. 이 세상에서 최고 좋은 향수는 죄다 프레쉬에 있다, 라고 생각하는 여자가 저인걸요. 스킨 케어는 몰라도.. 향수 그리고 바디 케어는 흥! 프레쉬가 진리란 말이죠. 가장 로맨틱하고 러블리한, 그러면서도 청조하고 여리여리하고, 소녀스러우면서도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부여해주는 최고의 향수들이 죄다 프레쉬에 둥지를 틀고 있죠. 제가 어릴 땐 신은경 씨처럼 보이쉬한 여자가 참 멋져보였거든요. 제가 고등학생 때 한참 신은경 씨가 대세였는데.. 그런데 30대가 되면서 그런 시각이 많이 바뀌대요. 지금은 여잔 지극히 여성스러울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주의예요. 남잔 반대로 남자다워야 하고.
그런데 프레쉬는 말이죠. 나를 ‘가장 여성스럽게’ 만들어주는 향수예요. 꼭 남들에게 내 이미지를 좋게 하는 그런 걸 뛰어넘어서, 스스로 스스로의 여성스러움에 빠져든달까요? 그래서 내 자신이 뭔가 소중해진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는 향수니까요. 그래서 전 평~생 프레쉬 향수만 쓸 거라고 맹세할 수도 있는 사람이라구욧!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향수는 많죠. 하지만 남자들이 상상 속에서나 그리던 여성스러움의 극치를 실현해내는 향은 흔치 않죠. 천연 과즙이나 꽃향이 어우러지면서 자연 그대로의 향이 가득 내 주위를 오로라처럼 휩싸고 도는 것 같은데, 그럴 때 기분은 정말 판타스틱헤요. 그 중에서도 제가 특히 강추하는 건 슈가 레몬과 헤스페리데스랍니다.
슈가 레몬은 여름에 완전 최고죠. 그 어떤 여름 향수도 슈가 레몬 앞에서라면 깨갱~ 기가 죽을 수밖에요. 그 특유의 싱그러움! 상큼함! 뭔가 기분 좋게 팡팡 터지는 듯한 경쾌함은 아무나 따라갈 수 없는 경지라 생각해요. 여름이면 항상 슈가 레몬만 쓰고 있는데.. 몇 년 째인지 헤아려지지도 않는 거 있죠? 저를 처음 프레쉬에 빠져들게 만든 향수이자, 또 많은 남자들에게 “향수 도대체 뭐 써? 처음 맡아보는데 너무 좋다..”라는 질문을 받게 만든 향수. 특히나 이걸 써야 여름의 그 찝찝함을 전 견딜 수 있거든요. 사람들의 땀냄새와 습한 대기에 둘러싸여서도.. 나 혼자만큼은 홀로 상콤함을 자랑할 수 있는 이유가 오직 프레쉬 슈가 레몬 때문이니까요.
그리고 헤스페리데스엔.. 음 슈가 레몬보다 훨씬 더 특별한 뭔가가 있어요. 슈가 레몬은 상대적으로 호불호가 갈린다면 헤스페리데스는 100이면 정말 99는 감탄사를 흘릴 걸요! 여태 써본 수많은 향수들 중에 여성스러운 걸로 치자면 1등 먹는 애거든요. 헤스페리데스처럼 연약한 듯 가녀린 듯 여리여리한 사랑스러움을 주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향수는 흔치 않죠. 덜 익어 너무 시큼한 자몽이 아니라, 딱 보기 좋게! 먹기 좋게! 익은 자몽에서 날 법한 향기가 베이스예요. 어떻게 말로 설명해내기가 그래서요. 얜 정말 프레쉬 매장 가서 꼭 좀 시향을 해보시라고 여러분들을 제가 들쑤셔보고 싶군요. 여자라면 죽기 전에 꼭 맡아봐야 할 향이고, 남자라면 아마도 다들 이럴 걸요. ‘내 여자한테서 이런 향이 났으면..’
그런데요~ 제가 올겨울 향수를 쓰면서 살짝 고민이 생겼지 뭐예요. 겨울이니까 여름에 어울리는 슈가 레몬은 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또 헤스페리데스를 쓰자니 겨울엔 향 지속력이 좋았음 싶은데 너무 지속력이 떨어지는 데다가 뭔가 겨울스러운 따사로움이 느껴지지도 않아서요. 헤스페리데스는 사계절에 적합하지만, 굳이 따지고 보자면 막 생명이 움트는 봄의 향기를 닮았거든요. 그래서 겨울에 쓸 만한 프레쉬 향수가 마땅치 않은 거에요. 그러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은 프레쉬 브라운 슈가를 발견했지 뭐예요! 어머낫! '브라운 슈가'라고 한다면 프레쉬 바디 라인에서 나오는 스크럽이나 찐득한 크림 뭐 이런 것만 연상됐었는데 웬일이에요. 브라운 슈가로 향수가?
사용 전엔 왠지 프레쉬의 브라운 슈가 바디 폴리쉬처럼 굉장히 달짝지근한 향내가 감돌 거라 예상했어요. 그런데 막상 뿌려보니 예상과 다르면서 기가 막히게 좋네요. 달달한 갈색 각설탕이 녹아드는 듯한 향기가 주된 이미지인데, 거기에 더 달달한 카라멜스러운 향과, 잔뜩 기포가 올라오는 시트러스 스파클링의 향이 가미된 느낌?! 적절한 표현을 찾기가 참 힘드네요. 흐흐~ 그래서 처음 뿌릴 때는 나름 상큼해요. 싱그러움이 먼저 전해지는데.. 그 이후로 감도는 잔향은 아주 은은하게 달달하고, 뭔가 부드럽게 향이 나를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뭔가 ‘hug’ 이미지가 연상되요. 스킨쉽에 담긴 따뜻한 진심이 묻어나오는 듯한 그런 향이 말이죠.
실은 제가 츄파춥스를 참 좋아라 하거든요. 그 중에서도 특히 츄파춥스 크레모사를 좋아해요. 몇 박스씩 사다두고 먹곤 했는데요, 막대를 손가락으로 잡고 입 안에서 요리조리 뱅뱅~ 굴리고 있노라면 달콤한 침이 살짝 고이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죠. 속으로 혼자 감탄사를 내뱉어요. ‘아~ 행복하다~~~~~~~~’라구요. 바로 츄파춥스 크레모사를 먹을 때의 그 달달한 행복이, 프레쉬 브라운 슈가에서도 비슷하게 느껴지죠. 쓴 커피 싫어하는 분들은 커피에 왜 브라운 슈가로 만들어진 각설탕 3~4알 정도 넣고 휘휘 젓잖아요. 분명 쓴 향이 가득 맴돌았는데, 각설탕 덕에 갑자기 커피 향이 바뀌면서 아주 부드럽게 달달한 향이 나죠? 바로 그 느낌이 프레쉬 브라운 슈가가 주는 향의 느낌과 흡사하답니다. 당연히 무조건 맘에 들 수밖에요. 뭔가 포근하게 감싸주는 향 이미지 덕에 추운 겨울에 참 잘 어울려요. 슈가 레몬이 여름에 킹왕짱인 향수라면, 그 대칭점엔 정확히 브라운 슈가가 있어요.
그러고보니 프레쉬 ‘브라운 슈가스러운’ 스타 한 명이 떠올랐어요. 김태희 씨요! 김태희 씨가 <마이프린세스>에 니트로 짠 헤어 밴드와 엄청 큰 어그를 신고 촐랑촐랑 뛰어다니며 눈을 똥그랗게 뜰 때 완전 사랑스럽잖아요. 뭔가 따뜻하면서 상콤한 그런 이미지? 완전 요즘 드라마 속 김태희 씨 이미지가 딱 브라운 슈가스럽다니까요! 꺅~ 진짜 잘 어울린다며~ 그리고 마지막으로 ‘헤스페리데스스러운’ 스타는 바로 송혜교 씨예요. 우리의 주원 님(현빈)을 홀릭시켜버린 원망스러운 그녀죠. 20대 초반의 톡톡 튀던 송혜교 씨 말구 내추럴한 모습이 참 여성스럽고 어여쁜 요즈음의 송혜교 씨가 헤스페레데스에 딱이에요. 그리고 마저 ‘슈가 레몬스러운’ 스타도 꼽자면 요즘 대세라는 아이유? 상큼하고 사뿐하게 통통 튀는 매력과 싱그러움, 그리고 흰 피부와 새콤달콤 때론 뾰루퉁한 그녀의 표정이 딱 슈가 레몬과 닮았거든요. 후훗~ 연예인과 향수 짝짓기 놀이도 나름 재미있는 걸요? ㅋ
어쨌든 저처럼 여성스러운 향수, 독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향수를 좋아한다면, 브라운 슈가의 한국 입성을 손꼽아 기대해보셔요. 언제 론칭될 지 모르겠지만.. 진정 매력덩어리니까요. 요즘 날씨가 너무 춥다보니 밖에 나가기도 싫고, 자꾸 실내에만 있게 되는데요. 너무 무기력해지고, 오늘도 밤 12시가 되어가다보니 에너지가 쪽~ 빠져나가버렸어요. 날이 추워서 산책도 못 나가겠고.. 이런 답답한 실내생활에.. 프레쉬 향수와 혼자만의 티타임이 탈출구가 되어주네요. 쌩유~
-2011. 01. 12. WED. 화장품쟁이 닥터윤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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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timber7 작성시간 12.01.15 저도요즘 프레쉬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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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깽신 작성시간 12.07.11 프레쉬 행슈 정말 관심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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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피이 작성시간 12.08.26 국내에서는 참 비싼 프레쉬 향수ㅠ 윤주님 메일 읽고, 전에 외국 나갔을 때 향수볼로 슈가레몬&브라운슈가&리치 세트 사서 써봤는데요, 달달한 향 정말 제 취향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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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럭셜한싸가지 작성시간 12.12.22 프레쉬 향수는 아직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시향해봐야겠어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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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불나비 작성시간 14.03.24 저도 슈가레몬은 방향제 향 같았다는ㅠㅠ 하지만 헤스페리데스는 좋았어요! 제 동생의 페이브릿 향수^^ 브라운 슈가 지금은 한국에 런칭했겠죠? 시향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