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추천해드린 명품쌀들 기억나시죠? 그 중에서도 최고인 한눈에 반한 쌀은 10kg에 무려 34,800원이잖아요? 사실 얼굴에 바르는 크림은 50ml에 34,800원이라 해도 괜찮다 싶은 심리가 있는데 쌀이, 20kg도 아니고 10kg에 34,800원이라 하면 쌀치곤 비싼 거긴 해요. 요즘 물가 대비 쌀 가격이 워낙 싸서 농민들에게 너무 미안할 정도지만 여튼~ 마트에 가면 20kg에 3만원대 쌀도 많으니까요. 지난 주에 추천해드린 한눈에 반한 쌀이 맛있지만 비싸니까, 오늘은 가격이 싸면서도 ‘의외로’ 맛있는 그런 쌀을 추천해드리려고요. 그런 취지로 쌀 이야기2탄이 연결됩니다. 알뜰살뜰 엄마에게 살림 코치를 해드리고 싶은 분들은 주목하세용~
그런 쌀을 추천하기 위해선 먼저 지난 주 언급한 쌀의 여러 품종 중 신동진에 대한 이야길 먼저 풀어놔야 해요. 제가 추천할 가격 대비 만족도 킹왕짱 쌀이 바로 신동진 품종이거든요 ‘동진’이라는 품종을 개량해서 더 밥맛이 좋게끔 만든 게 바로 ‘신(new)동진’이에요.
특징1) 굵은 쌀알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쌀알 대비 훨씬 더 크다는 것! 딱 그것만 기억하셔도 좋아요. 약 1.4~1.5배 정도 크기 때문에 쌀알이 확실히 토실토실 굵죠! 그만큼 씹을 때의 쌀알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식감이 좋을 수밖에 없구요. 또 자잘한 쌀에 비해 쌀이 한 톨 한 톨 그 모양이 잘 살아나구요.
특징2) 낮은 수분 함량
다른 품종에 비해 수분 함량이 낮은 편이에요. 평균 수분 함량이 약 18.5% 정도인데, 신동진은 약 15% 정도거든요. 자체 수분 함량이 낮기 때문에 밥을 지으면 쌀알이 쉽게 흐물어지거나 엉기지 않고 각각의 입자가 살아 있게 되죠. 쌀이 밥물을 흡수하긴 하지만 쉽게 무르거나 뭉치지 않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굵은 쌀알과 낮은 수분 함량 때문에 식감이 아주 뛰어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신동진은 ‘씹는 맛이 좋은 쌀’ 이렇게 기억하시면 좋아요. 그리고 씹을 때 아무래도 일반 쌀에 비해 입 안에서 쉽게 물러지지 않을 거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한번이라도 더 씹게 되고, 그럼 입 안에 머금고 있는 시간이 몇 초라도 길어지니까 침과 함께 섞이면서 녹말이 녹으며 밥 특유의 구수함이 더욱 느껴질 수밖에요.
특징3) 완전미율이 높고, 단백질 함량은 낮음
신동진 품종 자체은 완전미율(싸라기나 변색된 불량미가 얼마나 없느냐)이 높아요. 벼를 수확했을 때 먹을 수 있는 완전한 쌀알의 비율이 높다는 거죠. 그러니 밥맛이 좋고, 또 단백질 함량이 낮은 편이에요. 쌀은 탄수화물로만 이뤄진 게 아니거든요. 단백질도 있어요. 그런데 단백질 함량이 높으면 밥을 지운 후 쉽게 딱딱해져서 식감이 좋지 않고 윤기도 덜 나는데요, 신동진은 단백질 함량이 낮은 편이라 밥이 된 후에 쉽게 딱딱해지거나 밥이 푸석거려 보이지 않고 제법 윤기 나고 차지죠.
특징4) 전북 대표쌀
전라북도에서 특히 신동진 품종을 많이 재배하고, 그 중에서도 군산, 익산, 부안 뭐 이런 지역이 신동진 쌀 생산지역으로 유명하답니다. 군산과 익산이 신동진의 대표 생산지역이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부안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해서요, 부안 쪽에선 비교적 싸고 맛있는 쌀을 내놓는 편이죠. 전북의 깨끗한 환경과 해풍 등이 맛있는 쌀 생산하기에 좋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이유로 신동진은 질퍽하지 않으면서도 꼬들꼬들하고, 또 꼬들꼬들하면서도 딱딱하지 않은 그런 맛 좋은 밥이 만들어진답니다. 그래서 맨 밥으로 먹어도 좋지만, 볶음밥이나 김밥을 할 때 완전 맛있죠. 오므라이스 전문점으로 유명한 오므토 토마토 아시죠? 거기도 이런 이유로 ‘신동진 쌀’만 고집한답니다. 오므라이스 전문 레스토랑이니 얼마나 쌀 소비량이 많겠어요. 음식의 맛을 위해 다른 어떤 재료보다 쌀을 깐깐하게 고를 거구요. 그런데 수많은 품종의 쌀 중에서도 신동진만 고집한다고 하니 말 다했죠! 그리고 전 워낙 김밥 마니아라 평소 김밥을 자주 만들어 먹는데요. 특히 김밥을 만들 때 신동진의 진가가 대박 나타납니다. 신동진 쌀로 만든 김밥과 그냥 다른 쌀로 만든 김밥은 씹을 때의 느낌 자체가 달라지거든요. 김밥을 싸는 밥은 너무 질어도 꼬들거려도 맛이 없잖아요? 그런데 신동진으로 지으면 적당한 차진 느낌이 있으면서도 입자가 살아 있으니까 식감이 좋고, 김밥을 썰어놨을 때 모양도 더 예뻐요. 꼭 신동진으로 김밥이나 볶음밥 같은 걸 만들어 드셔보시길!
군산 대야농협에서 나오는 신동진 쌀인 ‘큰들의 꿈’이 가~장 유명합니다. 지난 주 잠깐 소개했었죠? 근데 걔도 비싸니까요. 좀 더 싼 신동진을 찾는 친구들에게 전 부안RPC에서 생산되는 ‘늘푸른쌀’을 추천해준답니다. 신동진 품종 중에 이제 제일~ 싸서요 20kg에 고작 35,900원이면 인터넷 최저가/무료배송으로 구입할 수 있어요. 주문과 동시에 도정해 신선한 쌀을 받을 수 있구요.
여기서 잠깐 딴 얘길 할게요. 도정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죠~ 쌀 품종만큼 밥맛을 좌지우지하는 게 바로 도정된 지 얼마나 짧은 기간 내에 먹느냐, 햅쌀이냐 묵은쌀이냐, 보관은 잘 하고 먹느냐 뭐 이런 거거든요. 참고로 도정된 지 오래될수록 묵은 내가 나기 때문에 2인 가족은 용량 대비 가격이 싸다고 해서 20kg짜리를 먹음 안 되요. 처음엔 괜찮아도 나중엔 밥맛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4~5인 이상은 돼야 20kg 단위의 쌀이 적당하죠. 2~3인 가족이라면 5kg, 커도 10kg 단위로 사드시는 게 좋아요. 아무래도 소포장일수록 가격은 좀 더 비싸지지만요. 그리고 연말과 연초에는 묵은 쌀이 아직 유통처에 남아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싸게 파는 쌀은 묵은 쌀이 아닌지 잘 확인하고 구입하셔야 하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관방법! 쌀 보관은 냉장 보관이 좋아요! 김치냉장고가 딱이고~ 겨울엔 베란다에 내놓아도 좋죠. 그리고 보관할 때 피톤치드 함량이 높고, 가구로 만들었을 때 향이 좋은 삼나무 쌀통을 쓰시면 좋은데요, 특히 삼나무 쌀통은 벌레가 잘 안 끓는다는 큰 장점이 있죠.
늘푸른쌀을 만드는 부안에서 요즘 쌀에 목숨을 걸고 있어요. 생산 단계에서부터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생산 이력제를 도입해서 품질인증(GAP)을 받은, 신뢰를 줄만한 쌀을 생산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늘푸른쌀도 GAP 마크를 달고 나오죠. GAP 시스템으로 2009년엔 의욕적으로 ‘천년의 솜씨’라는 쌀을 내놨는데요, 이게 농림수산식품부 주관 전국쌀 대축제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할 정도로 밥맛이 좋다고 인정 받았거든요. 출시 첫해인 2009년엔 ‘호품’이었는데 바로 품종을 바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천년의 솜씨(2010년산)는 신동진이에요. 20kg 기준 50,000원이라 같은 부안의 늘푸른쌀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전 가격 대비 만족도는 위의 늘푸른쌀이 훨씬 낫다고 강추합니다!
마무리 보너스로 제가 맛있게 밥을 짓는 tip을 몇 개 드릴게요~
1. 밥솥에 밥 3시간 이상 보관하지 말기
할 만큼만 해서 드시고, 절대 쿠쿠 쿠첸 같은 데에 3시간 이상 오래 보관하지 마세요. 변취 변색의 원인이 됩니다. 만일 한번에 밥을 많이 했다고 하면, 한공기 분량씩 낱개 포장을 해서 뜨거운 채로 냉동실에 밀봉해 넣어버리세요. 햇반처럼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음 아주 맛있어진다는 걸 많이들 아실 거에요.
2. 쌀을 씻을 때 첫 번째 물은 재빨리 버리기
쌀은 물이 닿자마자 쭉쭉 물기를 빨아들이거든요. 그래서 쌀겨 같은 불순물이 많이 묻어 있는 상태에서 첫 번째 쌀을 씻는 물을 빨리 버리지 않으면, 쌀겨 냄새가 쌀알에 함께 배어서 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첫 물은 대충 휘휘 쌀을 젓고 신속히 버려주세요.
3. 30분~1시간쯤 쌀 불리기
쌀을 불려서 밥을 짓는 것과, 그냥 씻어서 바로 밥을 짓는 것에는 맛에서 큰 차이가 나요. 당연히 불려서 짓는 쌀이 더 맛있는데요, 물이 쌀 내부까지 잘 침투해 고루 호화(전분이 물과 함께 55∼65℃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된 후 반투명의 콜로이드 상태로 변하는 것)가 되어 차지고 탄력 있게 되거든요. 대신 불리는 시간은 절대 2시간 이상을 넘기지 마세요. 너무 오래 불리면 오히려 더 식감과 향미가 떨어지게 된답니다. 밥알의 탄력이 떨어져 흐물텅거리니 30분만 불리세요.
4. 뜸들이기와 주걱으로 위 아래 섞어주기는 필수
뜸을 들여야 밥맛이 좋아지거든요. 뜸을 들이는 바로 그 타이밍에 윗 부분에 있던 밥물이 아래 쪽으로 가라앉아요. 그러면서 위 아래 위치 차이에 따른 밥맛의 차이도 사라지게 되죠. 또한 뜸들이는 중에 쌀 주변에 남은 불필요한 수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밥이 더 맛있게 꼬들꼬들해지구요. 밥이 다 된 후 압력밥솥이든 전기밥솥이든 뚜껑을 열면 바로 주걱으로 쌀을 위 아래 뭉개지지 않게 저어 섞어주세요. 그래야 떡밥이 안 되고 한 톨 한 톨 살아 있는 밥알의 입자를 느낄 수 있어요.
5. 쿠쿠 쿠첸보단 그래도 가스불 압력밥솥이 짱
아무리 전기밥솥 기술이 좋아져서 요즘 명품밥솥이랍시고 막 40만원짜리 밥솥이 우습게 나오잖아요? 그래도 전기밥솥보다는 가스불을 이용해 압력밥솥으로 짓는 게 훨씬 맛나요. 가마솥에 밥을 지어주는 식당에서 먹는 밥맛이 남다르듯, 아무래도 집에서는 전기밥솥보단 가스불 압력밥솥이 짱!
6. 건강을 생각한다면 현미! 아니면 5분도미라도~
얼마나 쌀겨를 도정해내느냐에 따라 1분도미, 5분도미, 7분도미, 10분도미 뭐 이러잖아요. 현미는 거의 최소한의 쌀겨층만 깍아내서 1분도미에 가깝구요, 우리가 흔히 먹는 백미는 10분도미에 가깝죠! 그런데 쌀에서 가장 중요한 영양소인 비타민 B는 쌀눈에 다량 함유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쌀눈의 영양을 최대한 섭취하고, 또 당뇨 등으로 혈당을 조절하셔야 하는 분들은 현미, 아니면 5분도미라도 드신다면 백미보다 좀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같은 곡물이지만.. 쌀은 밀보다 인슐린 분비를 덜 자극하고 혈당을 급격하게 증가시키지 않는 곡물이에요. 당연히 쌀이 밀보다 몸에 좋죠. 비만이나 당뇨로부터 더욱 안전하구요. 동양인들에 고도 비만이 없는 것도 다 주식과 영향이 있다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처럼 밀을 좋아라 하시는 분들은 쌀 섭취를 점점 늘려보도록 해보시고, 그리고 색깔이 진한 채소 섭취량을 늘리는 것도 필수! 전 다행이 밀도 채소도 좋아해서요. 그래서 건강한 편인가봐요. 그럼 쌀이야기는 이렇게 끝~
-2011. 01. 21. FRI. 화장품쟁이 닥터윤주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지니80 작성시간 11.02.10 이제껏 쌀 살 때마다 뭐 살지 고민만 하다가 그냥 소포장 쌀 사곤 했는데... ㅎㅎㅎ 담엔 추천해주신 품종으로 골라보려구요~
-
작성자울랄라 작성시간 11.02.21 저도 혼자 살게 되면서 반찬으로 맛있는거 해먹기 어려워서
밥에 신경쓰는 편이거든요..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여~~ -
작성자엄양 작성시간 11.06.20 늘푸른쌀 인터넷에서 사서 먹어봤는데요. 참 찰지고 맛나대요~ㅋㅋ 울 엄마도 맛있다고 하셨어용. 이런정보 너무 좋아용
-
작성자신뢰 작성시간 11.06.27 윤주님은 진짜 화장품뿐 아니라 이것저것 많은 정보를 갖고 계세요 ㅠㅠ 부러워요 ㅎㅎ
-
작성자까망뙈지 작성시간 11.11.23 저두 담에는 꼭 이쌀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