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뉴스]]우주여행에 미친 IT재벌들

작성자BlueSky|작성시간04.10.09|조회수332 목록 댓글 0
우주여행에 미친 IT재벌들


어린 시절 우주탐험가를 꿈꿨던 아누쉬 안사리는 가장 성공한 여성 IT사업가 중 한 명이 된 이후 그 꿈을 실현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란출신 전기공학자인 안사리는 인터넷 버블이 최고조의 정점에서 자신이 창업한 텔레콤 테크놀러지를 4억 4000만 달러에 이르는 거액에 소너스 네트웍스에 매각해 큰돈을 벌었다. 그리고 지난 5월 자신의 이름을 딴 1000만 달러 상금의 ‘안사리 X 프라이즈(Ansari X Prize)’를 후원키로 하면서 우주여행에 뛰어든 IT재벌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주에 상금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MS 공동창업자인 폴 알렌의 스페이스쉽원(SpaceShipOne) 우주선은 지구상공에서 100km 이상으로 도달한 후 모하비사막에 무사히 착륙했다. 1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100km고도에 진입에 성공한 이 우주선은 민간 우주비행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안사리의 시동생이자 텔레콤 테크놀로지 공동창업자인 아미르 안사리는 "회사 매각 후 우리는 우주비행 활동에 참여하는 꿈을 가져왔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이뤄지기는 힘들어 그 동안 상상에 그쳐왔을 뿐이다"고 말했다.

IT재벌들과 우주여행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아폴로 달 착륙이나 아이작 아시모프, '스타트렉'등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또 우주여행이 부자들의 호사스런 취미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엄청난 재산가들이 우주여행 열병을 앓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주여행에 빠져든 IT재벌로는 알렌을 비롯해 아마존 닷컴 창업자인 제프 베조, 페이팔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 Id 소프트웨어의 존 카맥 등이 있다. IT 사업가에서 우주여행사업가로의 변신은 비교적 순조로워 보인다. IT업계에서는 언젠가 일반인도 부담없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스페이스X라는 벤처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머스크는 "IT 사업가와 우주여행간의 강한 연관성은 자연스레 형성됐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부터 공상과학소설을 읽었고 '스타트렉'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60년대 NASA의 초기우주비행 프로젝트에서 영향을 받은 경우도 있다. 지난 주 스페이스쉽원이 비행에 성공한 후 앨런은 환한 표정을 지으며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앨런은 "내가 어렸을 때 우주진출 프로그램의 황금기였다. 수업시간에는 TV로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등이 발사되는 것을 보곤했다"고 말했다.

베일속의 프로젝트 베조의 블루 오리진 같은 일부 프로젝트는 비밀에 싸여있다. 베조는 야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적은 거의 없지만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웹2.0 컨퍼런스에서 이 주제에 대한 질문에 답한 적은 있다.

베조는 다른 부호들이 미술작품 수집에 열을 올리는 것 처럼 자신도 우주여행에 심취해있다고 말하며 우주여행에 직접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도 우주에 갈 것"이라고 답했다.

블루오리진의 웹사이트에는 이 프로젝트의 내용이 비교적 상세하게 나와있다.

이 사이트에는 "블루오리진은 우주여행선과 관련기술을 연구중이다. 이것이 성공하면 미래에는 일반인들도 우주로 여행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안전성과 저렴한 운영비용에 초점을 두고 저고도에서 조종사가 비행하는 우주선발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대변인은 베조가 자신의 개인재산으로 블루오리진을 후원한다고는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목적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반면 공개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재벌가도 있다.

짐 벤슨은 1995년 컴퓨서치를 매각하고 스페이스데브(SpaceDev)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고무와 일산화이질소(laughing gas) 기반의 추진시스템을 사용해 스페이스쉽원의 로켓용 모터를 생산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인공위성 같은 기기를 궤도에 올려놓는 로켓을 개발하는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카맥의 아마딜로 에어로스페이스도 X프라이즈에 도전했으나 알렌의 팀에게 고배를 마셨다.

돈이 문제 우주비행에는 많은 비용과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이 요구된다. 여러 후원자를 모을수도 있지만 그 일도 생각처럼 쉽지않다.

민간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는 경우도 있다. 지난 주 스페이스쉽원 팀은 우주선 디자인의 사용을 영국 사업가인 리차드 브론슨에게 라이선스했다. 브론슨의 버진 걸랙틱 사업부는 2007년 막대한 비용이 들여 민간우주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런 민간 우주비행이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안사리의 X프라이즈와 같은 민간주도의 경진대회가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지난 달 라스베가스 호텔계의 거물인 로버트 비글로는 지구궤도에 도달하는 최초의 민간우주선에 5000만 달러의 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X프라이즈 주최측은 X프라이즈를 연례행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X프라이즈의 피터 다이아맨디스는 이 행사가 그랑프리 자동차경주처럼 관중이 참여하는 행사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입장수입과 상금만으로는 많은 연구개발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무리다. 스페이스쉽원에는 X프라이즈 상금의 두 배인 2000만달러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돈 많은 재력가의 후원만이 거의 유일한 재원이다.

스페이스데브의 벤슨은 메인프레임과 미니컴퓨터 시대에 소프트웨어 개발로 돈방석에 앉았다. 벤슨은 우주비행과 컴퓨터의 진화과정은 유사하지만 우주비행산업은 PC산업에 비해 큰 규모로 점진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말했다.

벤슨은 "스페이스데브를 창업한 주된 이유는 마이크로컴퓨터적인 사고를 우주비행산업에 도입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리스크를 두려워한 대부분 기업들이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벤슨은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물'을 발견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구상은 무모하리만큼 단순하다. 지구와 화성사이에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것보다 더 작은 혹성의 벨트가 있다. 벤슨은 이 벨트의 20%가 지하에 얼음을 가진 우주암석으로 구성돼 있는 혜성이라고 추정한다. 벤슨은 소규모의 우주탐색선을 혹성표면에 착륙시켜 1미터 깊이의 지하에 있는 얼음을 캐낸다는 구상이다.

그럼 왜 하필 얼음인가? 벤슨은 화성여행을 위한 로켓연료로 이 얼음을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태양에너지로부터 발생하는 열을 집적해 채굴된 얼음을 녹인 증기엔진으로 인공위성과 우주선의 동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이 가능하다면 우주선은 장거리 비행시 왕복비행을 위한 추가 연료를 탑재하지 않아도 된다.

벤슨은 "말하자면 우주에서 연료를 얻는 셈이다. 석유가 검은 금이라면 우주에서 물은 백금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페이팔을 15억달러에 이베이에 매각한 머스크는 이후 항공우주 전문가 팀을 구성해 인공위성과 다른 페이로드를 우주궤도에 올리는 로켓을 개발하는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머스크는 페이팔을 매각한 돈의 많은 부분을 이 사업에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1억 달러 이상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향후 스페이스X의 사업이 추진력을 얻으면 우주에 사람이 가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보고있다.

머스크의 이런 야심찬 계획은 어릴적 꿈이나 유별난 환상을 실현하려는 IT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들은 꿈이 일단 실현되면 지구가 좁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프로젝트를 통해 인류가 지구만이 아닌 우주의 일원이 되기를 바란다. 인류와 가장 비슷한 종족이 우주상에 존재한다면 그것은 화성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
Jim Hu ( ZDNet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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