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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임상심리 각 대학원 지원 후기(고려대, 중앙대, 가톨릭대, 한림대, 아주대)

작성자운영자(이해경^^)|작성시간10.06.08|조회수2,087 목록 댓글 0

일기 형식으로 써놓은 글입니다. 수정해서 올려야 하는데.. 양해 바랍니다.

이 카페 통해서 좋은 스터디멤버들도 만나고 심리학 개론 강의와 원서독해 강의도 잘 들었습니다.

도움 받은 게 있는 만큼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두서없는 글 올립니다.

이번 2010년 후기 임상 지원하신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혹시라도 퍼가실 땐 게시물 주소를 표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덧: 대학원 지원후기 카테고리가 왼쪽에선 보이는데 글 작성 form에서 보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네요. 옮겨주세요. ㅠ

 

6월 5일 최종 수정.

 

고려대는 예정에 없던 필기시험이 있었는데 영어로 답하는 두 문제가 나왔다. 외적타당도와 내적타당도의 의미와 각각의 타당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 그리고 정신병리의 (분류) 기준을 기술하는 문제였고, 중딩 잉글리쉬를 총동원하여 허허벌판 같은 답안지를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역부족이었다. 뻔히 답을 아는 문제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너무나 컸고, 학부 때 영어 공부에 신경 쓰지 않은 것을 뼈저리게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서 이 날 이후 바쁜 와중에도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영어공부에 투자하고 있다.) 필기시험 이후 면접이 있었는데 임상 파트이신 고영건 교수님이 아닌 상담 파트의 양은주 교수님과 대면하게 되었다. 한 번에 세 명씩 들어갔고, 이미 필기시험에서 당락이 결정된 듯한 뉘앙스의 간단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5학기 졸업 후 지금 모습과는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으냐, 논문을 쓴다면 어떤 교수님께 지도교수 제청할 것이냐, 본인(양은주)에게 궁금한 점은 없느냐 와 같은.
 
중앙대 역시 필기시험이 있었다. 예정된 대로 두 문제 중 하나는 통계 문제였고, 다른 하나는 지문 독해였다. 통계 문제는 세부적으로 두 문제였는데 하나는 영어로 제시된 실험 결과를 요약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일원변량분석의 내용을 해석하는 것이었다. 통계의 기초적인 지식 습득 여부에 대한 테스트일 줄 알았고 당연히 z검증이나 t검증 혹은 상관이나 회귀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이런 뒌장.. 일원변량분석이 웬말.. ㅠ.ㅠ 독해 문제는 커트 르윈의 장이론이었고, 학부 때도 접한 적 있는 이론인데다가 지문의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쉽게 독해할 수 있었다. 암튼 필기시험이 두 시에 끝났는데 면접은 다섯 시에 봤다. 제출서류 도착 순서대로 면접본 것 같은데 내가 제일 마지막이었나 보다. 세 시간 동안 어찌나 초조하던지 면접 대기 강의실 바깥 복도를 백 번은 왔다갔다 한 것 같다. 드디어 면접이 시작됐고, 발달심리 최영은 교수님, 임상 이장한, 현명호 교수님께서 면접자를 맞아주셨다. 현명호 교수님은 눈도 안 마주치시고 책상만 보고 계셨고, 이장한 교수님이 계속 질문하셨다. 첫 질문은 왜 교육학과에서 임상심리를 지원했느냐인데, 지원동기에 대해 강력하게 어필하지 못한 것 같다. 보완해야 할 점이다. 두 번째 질문은 "연구계획서에 아동청소년 쪽에 관심 있다고 썼는데 앞으로 직업을 그 쪽으로 갖고 싶은가" 였다. 대답하기를, 거기까지는 생각해 본 적 없고 연구방향을 성인보다는 아동청소년쪽으로 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내 연구계획서 주제가 집단따돌림 피해자 학생의 정서조절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마침 현명호 교수님이 지도한 석사학위 논문 중 정서조절과 관련된 것들이 있어서 두 편을 읽어 갔기 때문에 그 내용을 언급했다. 정서조절 관련해서 선행연구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특히 정서조절에서의 인지적인 차원이 담당하는 역할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명호 교수님께서 이 대답에 약간 반응을 보이시는 듯했으나 역시나 책상에서 눈을 떼지 않으셨다. 면접자가 족히 40명은 됐을 텐데 체력이 다하셨던 걸까. 중앙대 심리학과는 유명하고 유명한 만큼 자대생이 많이 석사과정에 지원한 것 같았다. 자대생으로 추정되는 아이들만 한 5~7명쯤 됐는데.. ㅠ.ㅠ 아무튼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려대만큼 아쉽지는 않았다. 원서 넣은 여섯 학교 중 아주대를 메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집에서 삼십분밖에 안 걸리고 현명호 교수님께서 쓰신 논문들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던지라 중앙대가 매우 가고 싶어졌다.

 

가대는 상담 쪽으로는 국내 최고인 곳이기 때문에 상담 지원자는 70명에 달했다. 임상도 2명 뽑는데 33명 왔더라. ㅡ,.ㅡ 다음은 필기시험 내용이다.
 
전공 영어 객관식
è 평이한 수준
 
전공 영어 독해
1. 대인 의사소통에서의 문제와 관련된 것이었을 것으로 추정
2. 피아제의 동화와 조절
3. 일화적 기억과 의미론적 기억이 각기 인지 내용과 인지 과정에 상응한다는 내용
4. 아이가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억압하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어떻게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한 내용이었을 것으로 추정
è 예상대로 난이도가 있었고, 고려대 시험과 마찬가지로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작은 패배감을 본인에게 선사함.
 
전공 주관식
1. 임상심리학 지원자 증가 추세의 이유에 대해 논하시오.
2. 임상심리학자가 지녀야 할 치료자와 평가자로서의 가장 중요한 특질은 각각 기술하고 비교하시오.
3. 요구특징이란 무엇인가.
4. 우울증 환자의 인지 패턴과 관련된 영어 지문이 주어지고, 이 지문에 대한 자기 견해를 기술하는 것.
è 3, 4번이 변별문제였다고 생각되는데, 3번은 듣보잡 개념이라 답 쓰지도 못하고 4번은 지문 해석이 잘 안 돼서 거의 동문서답한 게 확실.
 
면접이 20%, 필기시험이 60%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당락은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고, 원서료 아깝지 않게,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할말은 다 하고 나오자 라는 마인드로 필기시험 후 이어진 면접에 임했다. 중앙대처럼 세 명의 교수님께서 세 명의 학생을 면접했고, 내 자리는 임상 박기환 교수님 바로 앞이었다. 첫 번째 질문은 왜 임상에 지원했는지 동기를 묻는 것이었다. 그에 답하기를, 중앙대에서도 같은 질문이 주어졌었고 그에 대해 생각 안 해본 게 아니지만 뭔가 확실하고 뚜렷한 동기가 있다고는 할 수 없는 듯하다. 그러나 내 자신이 일단 대인관계에서 많은 불편감과 부적절감을 경험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원인을 알고 싶었고 그래서 더 심리학 공부를 재미있게 했다 고 대답했다. 그리고 동기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집단따돌림 피해학생의 정서조절에 있어 인지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해 보고 싶다 여건이 허락하면 박사까지 공부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바로 이어진 질문이 심리학 공부가 재미있느냐 였는데, 학부 때 학습심리와 인지심리 수업 들었던 것을 언급하며 그 과목들 성적이 재미있게 수업 들은 것을 보여준다 고 답한 것 같다. 이에 세 교수님 중 중앙에 있던 이름 모를 여교수님께서 성적표를 보시며 와 이 학생 성적 좋네 라고 감탄하셨고 박기환 교수님께서 학생들 앞에서 그런 얘기는 하지 맙시다 라고 핀잔을 날리는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두 번째 질문은 임상심리학자가 되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강조하시면서 그래도 이 길을 택하겠느냐 였다. 세 사람 모두에게 동시 질문하신 것이었는데 내가 제일 먼저 네!라고 크게 대답했고 어차피 다른 길들도 매한가지로 힘들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한 우물 파는 게 인생의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세 번째 질문은 석사 마친 후 수련기간이 얼마인지, 그 중 학회가 인정한 수련기관에서의 수련기간은 몇 년인지 답하는 것이었다. 이 질문은 모두에게 물어본 것인지 내게만 물어본 것인지 확실치 않은데 여하튼 이것도 내가 먼저 정답을 말했고, 박기환 교수님께서 “많이 아는구만”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기분 좋게 면접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필기시험에서 망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진 않지만 왠지 집에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미신적인 것이긴 하지만, 우연찮게 초등학교 때 친했던 동창이 인지심리 지원자로 대기장소에 있는 것을 발견했고 크게 반가웠는데, 그래서 더 느낌도 좋고 살짝 기대하게 되는 측면이 있는 듯하다. 자신의 면접 경험담을 말해주며 나의 긴장을 풀어준 남자 대학원생도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면 오바겠지. ㅋㅋ 아무튼 결론은 대학원 면접의 당락은 전공에 대한 이해보다는 영어 능력에 달려있다는 것이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

 

한림대 구술면접 내용

 

범죄심리학 조은경 교수님 질문
임상심리학이 무엇이냐.
임상심리연구의 예를 하나 들어보라.
과학적 방법이란 무엇이냐.
행동주의가 현재 심리치료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
 
임상 조용래 교수님 질문
체계적 둔감화란.
정신분석치료의 주요 목표가 무엇이냐. 구조이론에 입각해서 설명하라.
 
조용래 교수님 질문은 스터디 때 강조해 왔던 부분이다. 하지만, 탈조건형성, 상호억제원리, 불안위계목록작성, 이완훈련까지 체계적 둔감화의 핵심 키워드에 대해 다 설명한 첫 번째 질문에 대해 교수님께서 제일 중요한 게 빠졌다고 말씀하시더라. 같이 면접 보러 갔던 분께 대체 뭐가 빠진 거냐고 물어봤지만 그 분도 모르겠다고 하신다. ㅠ 두 번째 질문은 교수님께 '구조이론'이 뭐냐고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구성주의를 말하는 건가요?" -_-; 삼원구조이론을 말하는 거였는데 그게 왜 생각이 안 났을까. ㅠㅠ 어쨌든 제대로 답하긴 했다. 조은경 교수님 질문에 대해서는 무난하게 방어한 것 같지만, 내 생각일 뿐인 거고, 마지막 질문에서 핀트가 엇나간 대답을 해버린 듯하다. 바로 전 날 스터디했던 부분인지라 충격이 크다.;; 강연욱 교수님 질문도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짧은 면접 시간 동안 세 교수님께서 취조심문하듯 쉴새 없이 질문을 퍼부어 대셔서 사실 내가 무슨 대답을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 결정적으로, 영어 지문이 주어지고 그 자리에서 독해해야 했는데 독해가 제대로 안 돼서 씁쓸하게 퇴장했다. 한림대는 합격할 경우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해서 학부 성적 우수자 60% 학비 감면의 장학 혜택에도 불구하고 가기가 꺼려지긴 한다. 하지만 그래도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다. 지원한 학교 중 경쟁률이 제일 낮았는데, 만만하게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간만에 우울해진다. 본인 정서조절도 이렇게 안 되는 상황에서 남의 정서조절에 개입하겠다고 학업계획서에 당당하게 썼으니... 웃음만 나온다.

 

면접대기하면서 수용과 관련된 논문을 보고 있었는데, 부정적인 생각을 단지 생각일 뿐이라 생각하며,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 수용을 몸소 실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고 있다. 긍정적 재평가 같은 인지전략도 소용이 없다. 실존주의 심리치료의 대가 얄롬이 힘들 때 되뇐다는 말이 그나마 조금의 위로가 된다. "작은 성공들을 되새겨라." 오늘 나는 이미 몇가지 작은 성공들을 경험하지 않았는가. 이제 아주대 한 곳 남았다. 남은 시간 동안 영어독해 실력이 눈에 띠게 좋아지진 않겠지만, 영어 논문 보며 감이라도 키워 놓으려고 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아주대 독해 지문 내용

 

독해 난이도는 중앙대보다 조금 더 쉬웠다. Gerald Corey가 쓴 Theory and Practice of Counseling and Psychotherapy을 원서로 보며 독해의 감을 키우고 있었는데(인터내셔널 에디션이라 고딩 영어 정도 실력이면 무난하게 독해 가능한 책), 거의 이 책 수준의 독해 지문이 나와서 부담없이 답안지를 채웠다. 텝스 700 넘는 분들에게는 시험 같지도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쉽게 말해 변별력이 없었다는 얘기. 변별력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본인에겐 다행이었다.

 

1. 스트레스 관련 질병,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기 위한 방법 등.

2. 두서없는 내담자의 얘기의 연관성을 찾고, 내담자의 전이를 해석하는 상담자의 능력에 관한 내용.

3. 정확한 평가에 근거해서 내담자의 강점을 보고, 자신의 능력치를 과소평가하는 내담자를 격려하는 것의 중요성에 관한..

 

면접

 

이민규, 김은정, 그리고 이를 모를 인지심리 교수님 한 분까지 세 분 계셨고, 세 명이 동시에 들어가서 1분 동안 각자 자기 소개하는 것으로 면접이 시작되었다. 첫째 분이 장황하고 두서없이 얘기하며 제한시간 일 분을 넘기자 이민규 교수님의 제재가 있었는데, 본인은 앞 분을 반면교사로 삼아 짧고 간략하게 핵심만 전달했다. 이후 김은정 교수님께서 두 가지 질문을 던지셨는데, 심리검사 개발시 타당도를 높이는 방법에 관한 것이 첫 번째 질문이었고, 두 번째는 공황장애의 인지치료를 설명하라는 것이었다. 다른 대학들 면접에서처럼 한 사람씩 물어보는 게 아니라 질문에 대해 답을 아는 사람이 먼저 손들고 얘기하라고 말씀하셔서, 몰라도 손부터 들 각오로 임했다. 일단 나부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첫 문제는 지겨울 만큼 반복해서 봤던 내용이라 젤 먼저 대답했고 거의 완벽하게 답했다고 자신한다. 이어진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도 제일 먼저 대답했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썩 만족스러운 대답은 아니었다. 이후 김은정 교수님께서 내게만 왜 학교를 7년이나 다녔는지 한 번 더 물어보셨고 면접이 종료되었다. 지금까지 본 다섯 군데 대학 면접 중에 가장 잘 본 것 같다. 같이 들어갔던 두 분도 내게 합격할 것 같다며 미리 축하해 주시더라. 하지만 우리는 한명숙의 사례를 보며 김치국은 금물이라는 것을 배운 사람들이다. -_-; 이제 남은 시간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는 기도를 드려야 할 것 같다. 좋은 결과라면 더 열심히 감사기도 드리고 하나님을 높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쁜 결과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나의 길에 대한 확신에 근거해 겸허히 그 결과를 수용할 수 있기를. 어쨌든 한 달 동안의 시험이 끝났고 이제 잠정적인 해방이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또 짧지만, 정말 쉴새 없이 달려왔다. 잠깐 쉬었다가 가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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