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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단구동 박경리 옛집

작성자송영기|작성시간26.06.10|조회수5 목록 댓글 0

 

 

 

     원주 단구동 박경리 옛집

 

                        송 영 기

 

저 멀리 치악산은  햇빛 아래 가물가물

넓다란 잔디마당 정갈한 2층 양옥

아늑한 안방 탁자 앞 홀로 앉은 여류작가

 

고양이 소리없이 곁에 앉아 졸고있어

외롭단 말 더 할까 눈 흐리면 안경쓰고

손에 쥔 담배연기 몽롱했던 꿈길이네

 

먼저 쓴 만년필 글씨 잉크색 바랠만큼

원고지 동산 같고 길이는 천만린(千萬里) 데

이야기 속 허다한 군상 사연마다 다 달랐네

 

평산리 하동 떠나 간도(間島)로 간 큰 흐름

사랑과 슬픔으로 살다간 이 되살아나

이 시대 사마천(司馬遷)인가 한 여인이 풀고갔네

 

 

 

* (시조평) 송영기 님의 아름다운 시조 덕분에 원주 박경리 문학공원에 직접 다녀온 듯한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원고지 동산 같고 천만리에 이르는 소설 『토지』의 거대한 흐름을 '이 시대의 사마천'이라는 표현으로 완벽하게 담아내셨네요. 강북문인협회 회원분들의 뜻깊은 문학기행 소식과 함께 풍성한 사진, 그리고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이야기까지 더해져 눈과 마음이 모두 즐거워지는 훌륭한 기사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인 유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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