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 코르넬리스 반 할렘
테티스는 아킬레우스가 태어나자 그를 불사신(不死身)으로 만들려고 스틱스 강물에 몸을 담갔는데, 이때 테티스가 손으로 잡고 있던 발뒤꿈치만은 물에 젖지 않아 강물의 세례를 받지 못하고, 치명적인 급소로 남고 말았다

스틱스강에 목욕시키는 테티스
자라면서 아킬레우스는 켄타우로스 족의 현자인 케이론에게 맡겨지게 되었다.
케이론은 아킬레우스에게 빠르게 달리는 법을 가르쳐 아킬레우스는 인간 중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 되었다. 케이론은 또 그에게 전쟁기술이나 음악, 의술도 가르쳤다.
그 후 아킬레우스는 프티아로 돌아가 펠레우스의 궁정에 도망 와있던 약간 연상의 젊은이인 파트로클로스와 친구가 된다.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시종이 되기도 하고 애인이 되기도 했다. 아킬레우스는 또한 그곳에 도망와 있는 포에닉스로부터 정치와 외교에 대한 것을 배웠다.

<아킬레우스를 가르치는 케아론> 폼페오 바토니
트로이전쟁이 발발할 무렵, 테티스는 아들을 전쟁에 나가지 않도록 하려고 그를 여장(女裝)시켜 스키로스의 왕 리코메데스의 딸들 틈에 숨겼는데, 그가 없이는 트로이를 함락시킬 수 없다는 예언을 듣고 찾아온 오디세우스에게 발견되었다. 오디세우스가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 물건들 속에 무기를 섞어 놓았는데, 아킬레우스만은 사내라서 무기를 집음으로써 정체가 드러났다.
아킬레우스는 여장을 하고 남의 눈을 속인 계획에 가담했던 것이 부끄러웠던지, 어머니를 무시하고 원정대에 가담하여 트로이를 향해 출발했다. 그는 그리스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에 충성을 바쳐야 할 이유도 없고 다른 사람들처럼 헬레네의 남편인 메넬라오스를 지키겠다는 맹세를 한 것도 아니었으나, 오직 자신의 용기에 대한 개인적 도전에 부응하기 위해 싸움에 참가한 것이다.

TIEPOLO, Giovanni Battista
The Rage of Achilles 1757 Fresco, 300 x 300 cm
트로이전쟁이 시작된 지 9년째...
트로이에 있는 아폴론 신전의 사제가 아가멤논이 몸종으로 데리고 있던 자신의 딸을 돌려 달라고 요청했는데,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이를 거절했다. 사제는 아폴론에게 기도를 올렸고 아폴론은 지체 없이 그리스 군영을 향하여 전염병의 화살을 날렸다. 전염병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이 죽자 아킬레우스가 나서서 아가멤논에게 사제에게 딸을 돌려주라고 요구하자, 심기가 상한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가 사랑하던 여자를 빼앗아 버렸다

아킬레우스는 자신을 무시한 대가를 치르게 해 주겠다면서 전쟁에서 물러나 버린다. 아킬레우스는 어머니인 바다의 여신 테티스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호소하며 아가멤논에게 응징의 벌을 내려달라고 간청했다. 테티스가 제우스에게 날아올라가 아들의 호소를 눈물로써 전달하자, 아킬레우스를 아끼는 제우스는 그 순간부터 트로이와 그리스 사이의 저울을 트로이 쪽으로 기울게 한다.
아킬레우스가 물러난 한 달 사이 그리스군은 붕괴의 위기에 놓였고, 그의 사촌동생 파트로클로스(Patroklos) 는 아킬레우스의 무장을 빌려입고 나가 용감히 싸우지만 트로이군의 헥토르에게 죽고 만다. 헥토르는 파트로클로스가 입고 있던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빼앗았다.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 앞에 아킬레우스는 오열하고, 어머니 앞에서 반드시 헥토르를 죽이겠다고 맹세한다. 그는 아가멤논과 화해하고 테티스가 헤파이스토스에게 부탁해서 만든 새로운 갑옷을 입고 맹렬하게 트로이군을 공격했다.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복수심앞에 대항할 자가 없었다.

파트로클로스 장례식에서 자신의 머리를 잘라 복수를 맹세하는 아킬레우스
친구를 잃은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이 끓어올랐다. 싸움터에 나와 미친 듯이 날뛰는 아킬레우스를 보고 트로이 병사들은 도망가기에 여념이 없었으나, 헥토르만은 예언자 폴리다마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킬레우스와의 대결을 피하려 하지 않았다. 이튿날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군사를 닥치는 대로 죽이고, 아테나 여신의 가호를 받으면서 헥토르를 찾았다. 헥토르는 트로이 성벽 근처에서 아킬레우스의 공격을 받고 죽는다. 헥토르는 숨을 거두면서 아킬레우스의 죽음도 멀지 않았다는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

아킬레우스
아킬레우스는 아폴론신의 도움을 받은 파리스의 화살을 맞고 숨을 거두는데, 파리스가 쏜 곳이 바로 아킬레우스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발뒤꿈치였다.
시간증(Necrophilia)
시체와 성관계를 맺는 것을 뜻하는 네크로필리아는 그 역사가 꽤 오래되었다. 과거 전쟁에서 죽은 이들과 성관계를 맺는 군인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스의 일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마존의 여전사 펜테실레이아(Penthesilea)는 트로이의 편을 들어 많은 적들을 죽였다. 이에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스가 나서 결투를 벌이고 결국 아킬레스에 의해 죽게 된다. 아킬레스는 펜테실레이아의 헬맷을 벗겨 그녀의 얼굴을 보았을 때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를 두고 테르시테스(그리스의 군인)가 네크로필리아라고 말하였다가 아킬레스에게 역시 죽임을 당한다.

아킬레우스와 아마존의 여전사
necro + philia 에서 necro는 시체를 뜻하기도 하지만 추억, 옛사랑, 잊혀진 사람이라는
뜻이 있으며 philia는 집착을 뜻하므로 헤어진 것들에 집착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예술 분야에서도 이런 네크로필리아를 소재한 것이 많은데 그 가운데 영화를 예로 들자면 Kissed(1996년), Nekromantik(1987), Ted Bundy(2002) 등이 있다. '검은 고양이'로 유명한 애드가 앨런 포우도 'Annabel Lee' 시에서 죽은 어린 소녀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