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기분 좋은 날도 있다.>
마눌의 소원 중 하나가 2도어 냉장고다.
마눌은 돈을 아끼겠다고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항상 중고 냉장고다.
중고 냉장고가 고장이 나서 이번에는 큰 마음먹고 인터넷으로 75만 원 세일
2도어 대우 냉장고를 샀다.
돈을 조금만 더 주면 얼음이 나오는 냉장고를 사고 싶은데 또 절약이다.
여름이 너무 더워 얼음이 나오는 냉장고를 사면 팥빙수를 해 먹을 수 있는데
최소한 120만 원은 주어야 한다고 한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까지 절약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지만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2도어 냉장고라 얼마나 좋은지 하루 종일 화색이 감돈다.
냉장고를 정리하면서 얼마나 좋은지 감탄사를 연발한다.
앞으로 김치냉장고만 있다면 행복 끝이라 해서 내 돈으로 당장 김치냉장고를
넣겠다. 해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 한다.
오늘도 마눌이 모임을 다녀오면서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김치냉장고는
주부들의 필수품이라 했다면서 내년을 기약한다.
오늘 오후에는 내가 여름 양복 한 벌이라고 시내에 나가 15만원 세일 양복을
한 벌 사 주었는데 너무 가볍고 시원하고 색상도 좋아 100% 만족이라
하니 좋아한다.
인터넷으로 3번이나 7만 원 짜리 양복을 구매했는데 어찌나 형편없는지 다
리턴 하였고 오늘 30만 원 짜리 양복 50% 세일하여 한 벌을 장만하였다.
소매가 약간 길고 오른쪽 겨드랑 소매 쪽이 잘못되어 세탁소 5촌 아제에게
맡겨서 수요일 찾는다.
오늘은 2도어 냉장고도 들어오고 마음에 드는 양복도 한 벌 사고 흑룡에서
자장면도 먹고 기분 좋은 최고의 날이었다.
살다보면 기분 좋은 날도 있다.
나: 하나 올려 주는데 얼마입니까?
5만 원입니다. 그럼 하루에 20개는 올리시겠네요,
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럼 최소한 10개는 올리시겠지요? 지난 달 15개 올린 것이 다 입니다.
고가 사다리 차 산 값도 나오지 않습니다.
얼마나 불경기인지 하루 한 번도 부르지를 않을 때가 많습니다.
고가차 사장님이: 냉장고를 운반하는 청년에게,
요즘 배달 많이 하나? 말도 마십시오. 일주일 만에 오늘 처음입니다.
모두 참 큰일이다. 이렇게 일이 안들어와서야 묵고 살겠나,
마눌에게: 불경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우리가 최고로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건강하고 불경기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이 지구상에서 얼마나 될까?
주님께 더욱 감사하고 더 열심히 복음전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