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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들

작성자임성준(종태)|작성시간26.06.08|조회수14 목록 댓글 1

🍀독백들🍀

 

-조극래-

 

공원 벤치에 앉아 

노을의 감정을 물었는데

붉은꽁지머리 새가 날아든다

 

새 이름을 몰라서

노을(No 乙)이라고 새 이름을 지어 불러준다

 

노을의 지저귐 따라 

공중을 물들이는 묵은실잠자리 떼의 윤무(輪舞)

 

책갈피로 푹 재워뒀는데 

내 곁에 가만히 앉는 당신

 

당신과 함께했던 여름 결혼을 생각한다

방종의 파도바니 해변과

뜨거운 피부를 가진 모래와

물병을 팔짱 낀 압생트와 

분홍의 부겐빌레아

그리고 얼굴에 웃음이 번들거리던 파랑돌

 

이렇게 생각하자 내가 마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난 변두리 역할이 제격인데

 

마음이 톰슨가젤처럼 팔딱팔딱 뛰어다닌다

 

표정을 감출 줄 몰라서

독백을 쏟아붓는다

저 사람 미쳤나 봐

웃음을 질질 흘리고 있어

 

눈사람인형이 탄 유모차를 

밀고 가던 여자가 뒤돌아본다

노을은 벤치나 나무 그늘 밑에

사람들이 벗어놓은 독백을 수거해가고

 

당신도 슬그머니 신발을 챙기고

혀가 난간이 된 사람들만 남아서

저녁 어스름을 폭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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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열남 | 작성시간 26.06.08 조극래 님의 시,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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