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한테 매일 매일 자랑하고 싶은데
니새니예라고 할까봐 꾹 참다가
참을 수 없어서 여기에라도 자랑할래..
1년 반 전에 회사 근처에서 처음 만난 강아지
나는 강아지를 키워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기도 했고
얘가 덩치도 커서 처음에는 좀 무서웠어
보는건 귀여운데 가까이 오면 무서워서 좀 피했음 ㅜㅋㅋ
근데 애교가 엄청 많은 강쥐라 사람들이 오며가며 엄청 예뻐하더라고...
정식으로 챙겨주는 사람은 없는거같고
누군가가 가끔 이런식으로 챙겨줬어
8년동안 캣맘 하면서 맘고생을 너무 많이 했어서
더이상 동물한테 정주지 말아야지 했는데
매일 보니까 나도 모르게 점점 신경이 쓰이더라구 ..
난생처음 강아지 간식을 사서 오며가며 한두번씩 줬는데 그게 좋았나봐 어느날 이렇게 내 앞에 와서 앉음
몰랐는데 나를 믿는다(?)는 뜻이래ㅋㅋㅋㅋ
감동 받아서 누렁이라고 이름도 붙여줌..
회사 근처에 절이 하나 있었는데
사람들 말로는 절에서 키우다가 절을 비우면서 누렁이를 놓고 갔다고 했는데
어디까지나 카더라였고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었음,,
누렁이가 절에 자주 들어가길래 따라가봤더니
이렇게 밥이랑 물이 있긴 하더라고
그래도 챙겨주는 사람이 있구나 해서 안심했음
털갈이 강쥐,,
코난으로 빙의해서 절에서 밥이랑 물 갈아주는지 이틀에 한번꼴은 가서 확인했었는데 거기 있는걸 먹는 것 같진 않았어
물이랑 밥을 갈아주지도 않는 것 같고
분명 누가 있는 것 같은데 사람을 마주친적도 한번도 없었음
슬슬 신경 쓰이던 차에 다행히 회사 직원분이 회사 근처에
밥그릇이랑 물그릇을 사다놓고 본격적으로 챙겨주기 시작하셨어..!
나는 동물을 돌보는 일을 다시는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흐린눈 하면서 종종 간식만 챙겨줬음
근데 얘가 사무실에 자꾸 찾아와..
역시 강아지에겐 간식주는 사람이 최고인가봐
안나가면 여기서 10분이고 20분이고 기다리다가 가는데 그게 또 너무 짠했음 ㅠ..
나가면 이렇게 좋아해
자꾸 찾아오니까 간식도 자주 주게 됐고
퇴근길에 밥그릇 물그릇 비어있는게 신경 쓰여서
모르겠다 저녁에만 챙겨주자! 했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전담으로 챙겨주게 됨 ㅋ
여름엔 물이 금방 뜨거워지더라고..
얼음틀 사서 아침, 점심, 저녁마다 얼음물로 갈아줌
밥 먹으러 올때 발 뜨거워서 동동 구르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어 ㅠ
점심시간에 환기시키고 있으니까 들어온 누렁쓰
사무실에 나 혼자 있었어서 조금 있다가 내보냄,,,
사무실은 시원해서 그런지 기분 좋아진 누렁쓰
발바닥에 땀 난거봐 ㅠ 안쓰러운데 너무 귀여워
폭우 쏟아지던 날..
사료 비에 젖을까봐 잠깐 사무실 안에서 밥 줬어
천둥 번개 치고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무서워하더라
마음 아팠지만 어쩔 수 없이 내보냄... 따흑
밥도 안먹고 갔어 ....ㅠ
어느 순간부터 점심시간마다 찾아와서
매일 30분씩 같이 산책함
너무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은 날도 얘땜에 강제로 산책함,, ㅠㅋㅋ 귀여우니까 봐줌,,
다행히 회사분들이 강아지 다 좋아하시고
대표님도 강아지 키우시는 분이라
누렁이 비 피하라고 켄넬을 가져다 주심
근데 트라우마가 있는지 절대 안들어가서 걍 비 오는날 저 안에다가 밥 주는 용도로 썼어
최대한 용기낸게 이만큼ㅋㅋㅋㅋㅋㅋ
저 이상은 절대 안들어가
간식 넣어줘도 안들어가
사람들이 예뻐하는건 좋은데..
음식물 쓰레기같은걸 막 줌
매운족발 주는 사람도 있었는데 얘는 그걸 또 먹음 ;
비닐봉지 갖고 다니면서 보일때마다 주워가서 집 가서 버렸어
내가 자꾸 주워가니까 나중엔 물고 튀더라...;
어느 날 발견한 포획틀
발견하자마자 시청에 전화해봤는데
위협적인 개가 돌아다닌다고 민원이 들어왔대
민원이 들어왔으니 포획을 해야하고 포획 후에는 보호소로 이관해서 공고기간 안에 입양이 안되면 안락사 시킬거래
그게 싫으면 묶어 놓고 키우던가 집에 데려가서 키우래
난 집에 나이 많은 고양이가 있어서 데려갈 수가 없고
회사에는 내 마음대로 묶어 키울 수가 없어서
급한대로 목줄을 맞춰서 해줬어
지역주민이 돌보고 있어요 포획 전 연락주세요
다행히 누렁이는 켄넬에도 절대로 안들어가는 애라
저기에도 당연히 안들어갔어
시청에서는 3개월? 4개월동안 포획틀 위치를 바꿔가면서 누렁이를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실패함
그렇게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던 어느 날
시청 마크가 붙어있는 차가 우리 회사로 찾아옴..
얘 여기서 키우는 애냐 얘 잡아가야된다
사람 물었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마취총을 쏴서라도 잡아갈거다
이때 누렁이 예뻐하던 회사사람들 다 나오고
상무님까지 나오셔서 얘 진짜 순하다 사람 물 애 아니다
얘가 문거 맞냐 확인해봤냐 했더니 확인은 안했대
우리 개는 안물어요 이건 키우는 사람들 입장이고
민원이 들어왔으니 잡아가야된대
그래서 계속 다른 방법은 없냐 했는데 그럼 우리 회사에 묶어서 키우래 그럼 안데려간다고
죽는것보단 묶어키우는게 낫지 않겠냐고..
다행히 이사님이 대표님한테 바로 전화해서 허락 받아주셨고
회사 대리님이 사비로 목줄 사서 다음날 회사 부지에 바로 묶어놨음
난생 처음 묶여서 우울한 누렁이..
계속 이렇게 등 돌리고 있었음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지 여기서 잘 케어해야겠다 했는데
보호소에서 와서 잡아감..
다음날 연차까지 쓰고 보호소에 전화해서 사정 얘기하니까 아 돌보던 애였냐 그럼 반환처리 할테니까 데려가셔라 해서 부랴부랴 데리러 갈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시 전화가 오더라...
시청에서 얘 사람 물었던 애라 데려가면 안된다고 했대
끊고 시청에 전화해서 분명 어제 시청 직원분이 묶어놓으면 안데려간다고 했다 근데 왜 말바꾸고 잡아갔냐 다시 가서 데려오겠다 했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더라고...
우리가 견주인줄 알고 묶어놓으라고 한건데 칩이 발견돼서 지금 데려갈 수가 없대 ;
ㅈㄴ 어이없어서 뭔 말도 안되는 소리냐 따졌더니 자기가 말한게 아니니까 어제 그렇게 말한 사람한테 따지래
그리고 그 사람 시청 공무원 아니라고 하더라..어쩌라고 내 알빠..?
암튼 그래서 그분 성함이 뭐냐고 알아야 따지지 않냐고 하니까 내 번호 알려주고 그사람한테 전화하라고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민원인 개인정보를 왜 알려주냐 했더니 그 사람 이름도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대....ㅅㅂ ㅋㅋㅋ
그리고 얘 지금 데려가면 내가 보호자였다는거 인정하는거라고 그럼 물린 사람이 피해 보상 청구하면 내가 다 물어줘야 된다고 협박까지 하심 ;; ㅎ
그 사이에 보호소에서는 입양 공고를 올렸는데
당연히 입양은 안됐고, 안락사 대상이라길래 내가 바로 가서 입양해옴...
이 열흘정도밖에 안되는 시간들이 너무 길게만 느껴졌고
정말 내 인생에서 손 꼽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어
시청직원에게 당한 조롱과 농락 진짜 잊지 못할거야
나중에는 나 말하는데 그냥 끊어버림 ;
열흘만에 만난 누렁이
살도 너무 많이 빠져있고 나를 못알아보고 계속 빙글빙글 돌면서 안절부절 못해서 다른 애인줄 알고 목줄을 다시 확인했을 정도로 상태가 안좋았어ㅠㅠ
우여곡절 끝에 회사로 완전히 돌아오게 된 누렁이
입양 기념으로 룽지라고 개명도 해줌,, 누룽지
개명해도 누씨인건 여전ㅋㅋㅋㅋㅋㅋㅋ
벗,,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분명 묶어놨는데 탈출해버림..
아침에 출근하는데 이러고 마중나와서 개황당했음
목줄이 p자 고리였는데 이게 원래 잘 빠진다길래
부랴부랴 철물점 가서 비니? 고리? 암튼 튼튼한걸로 다시 사서 묶어놨음
하지만 또 탈출한 룽지씌,,,
이번엔 목줄을 풀고 탈출함
매번 탈출하지만 마중은 또 착실하게 나옴
진짜 황당해 ㅠㅋㅋㅋㅋㅋㅋㅋㅋ
찾아보니 진도들이 똑똑해서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탈출할 수 있대...
보호자에대한 의리로 탈출하지 않는것뿐..⭐️
다행히 더이상의 탈출은 없었어
근데 실외배변 강쥐인지 본인 자리 주변엔 절대 안싸고 꼭 산책 나가야 배변을 해서
집에서 회사까지 차로 한시간 거리인데 주말에도 꼬박 꼬박 나와서 배변 산책 시켰다...^^
내 생활은 없었어...
이날도 주말이었는데 갑자기 눈물을 흘리면서 눈을 못뜸..
켄넬엔 절대 안들어가려고 해서 그냥 차에 태우려는데
당연히 차에도 절대 안탐
너무 지쳐서 방심한 사이에 또 튀어버리는 룽지쉑
그래 가라 가.. 하고 안따라가니까 바로 다시 돌아왔음 ㅎ
나 혼자여서 결국 병원 못데려가고 평일에 다른 직원분이 도와주셔서 같이 병원 감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심장사상충, 지알디아 진단 받음 ㅠ
밖에서 오래 살아서 어느정도 예상하긴 했어
원래 주말엔 한번씩만 갔었는데
심장사상충 약을 하루에 두번씩 먹여야돼서 주말에도 두번 나감
왕복 두시간씩 이동시간만 네시간..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 고양이랑 격리 시키려고 방 한개 통째로 비워놓고 걍 집에 데려와버림,,
어서와 실내는 처음이지?
갇혀있어서 다소 우울해보이는 룽지,,
방문 긁거나 벽지 뜯을까봐 걱정했는데
하루종일 얌전히 잠만 잠,,,
원래 지나가는 사람마다 룽지를 엄청 예뻐해줬는데
도시로 오니 쳐다도 안보거나 무서워서 피하는 사람뿐이라서 속상한 룽지..
심장사상충이라 배변산책만 짧게 하는데
나가면 이렇게 사람들만 빤히 쳐다보고 있음ㅠ
크고 노릇노릇한 룽지
사람들한테 최대한 덜 무섭게 보이라고 깜찍한 스카프도 해줬어
집강아지 4일차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는 룽지
진짜 너무너무너무 귀여우ㅓ....... ㅠㅠㅠㅠ
이건 어제 찍은 사진
해충방지 옷인데 옷입자! 하니까 예! 하고 입음
너무 착하고 순해 ㅠㅠㅠㅠㅠ 완전 예스맨이야
아직 강쥐를 잘 몰라서 퇴근 후에 유튜브 보면서 공부중ㅜ
룽지야 심장사상충 다 나으면 누나가 바다도 데려가고 카페도 데려갈게 빨리 낫자 울애기💗
강쥐 자랑 끝 !
+ 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릴줄 몰랐네...!
룽지 사진 추가했어 !!!!
룽지 예뻐해주고 울 냥이 건강과 행복까지 빌어줘서 고마워 여시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망그러진곰 작성시간 26.06.21 일처리 존나 좆같이하네ㅡㅡ 룽지 사는동안 행복하고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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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앙금 작성시간 26.06.21 얼굴에 순둥!!써있다ㅠㅠㅠㅠ룽지야 아프지말고 행복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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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건들이다x건드리다o 작성시간 26.06.21 그 지자체가 어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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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모카투게더 작성시간 26.06.22 진짜 공무원 대가리 깨고 싶네!!! 애기야 건강하게만 자라자~ 보호자분도 대단하시다!!! 정말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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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승호 작성시간 26.06.22 룽지 살빠지고 글쓴이도 못알아본거 너무너무너무 속상하다 시발 ㅠㅠㅠㅠ 좋은 주인 만나서 다행이다 앞으로 아프지 말고 행복해 귀염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