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하느님께 드리기
이번 주 내내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예수님 사이 충돌과 언쟁을 듣는다. 오늘은 율법학자를 대놓고 질책하신다.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마르 12,38-40) 율법학자 바리사이 사제들은 엘리트요 지도자급 사람들로 글도 못 읽는 일반 서민들은 그들 앞에서 저절로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은 그들의 행위를 고발하신다. 그들이 인사받고 상석에 앉는 걸 사람들은 당연하게 여겼겠지만, 예수님에게는 역겨운 짓이었다. 예수님은 이전에 제자들에게 분명하게 가르치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르 10,42-43) 우리 하느님은 사람이 되시고 종처럼 피조물인 사람들을 섬기고 봉사하고 목숨까지 내놓으셨다. 그리고 그들은 봉헌이라는 이름으로 과부들이 재산을 성전에 헌납하게 했을 거다. 예수님은 그걸 그들이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는 거라고 보셨다. 열심히 기도하는 건 과시거나 인정과 칭찬을 받으려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들의 숨은 의도, 어쩌면 그들도 모르고 있었을 것들을 들추어내셨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러면 안 됐기 때문이다.
그들의 그런 모습에 예수님이 화가 나셨다기보다는 슬프셨을 거 같다. 기도하는 아버지의 집이 강도들의 소굴로 변해 그런 곳을 다 뒤집어엎으며 정화해서 성전을 본래 모습으로 바꾸어 놓으셨던 거처럼 말이다. 그런 예수님을 동전 두 개를 헌금한 한 가난한 과부가 위로해 드렸다. 물론 그는 그걸 몰랐을 거다. 그는 늘 하던 대로 했을 거 같다. 동전 두 개는 1500에서 2000원 정도 금액이라고 한다. 그가 가진 전부를 넣었다고 예수님은 보셨다. 하느님께 다 드린 건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고 또 그분이 자신을 돌보실 거라는 완전한 신뢰였다. 현재 정부나 교회에서 가난한 이웃들을 정기적으로 돕는 거처럼 그 당시 성전에서도 그렇게 했다고 한다. 그 과부도 성전에서 정기적으로 도움을 받았을 거다. 그의 행동은 과도한 신심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신뢰에서 나온 것이다. 그 과부의 마음이 예수님 마음이었을 거다.
가끔 미사 때 헌금하고 좋은 일이 있었다고 감사 헌금하는 교우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내가 땀 흘려 번 돈 일부를 기쁘게 떼어 거룩하게 하느님께 드리는 거 말이다. 생의 전부를 바쳤다고는 하지만 예수님이 율법학자에게 하신 질책이 남 얘기가 아닌 거 같은 건 아직도 봉사와 섬김이 몸에 배지 않았기 때문일 거다. 누군가에게 뭔가 줄 수 있고 봉사할 수 있다는 건 참 기쁘고 감사할 일이다. 누구에게 무엇을 주고 남을 위해 무엇을 해주든 그것을 하느님께 드리는 거라고 여길 수 있는 건 신앙의 선물이다. 하느님은 그런 게 다 필요 없으시지만 그분은 그런 우리 마음을 아주 귀하게 여기시고 당신 장부에 꼼꼼히 기록해 두신다고 믿는다.
예수님, 아버지 한 분만 바라며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선하고 의로운 것들이라도 그것보다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게 해주십시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매일 어머니와 눈을 마주치며 제 안에 있는 너저분한 것들을 다 내다 버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