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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6월 10일 영원한 계명

작성자macario|작성시간26.06.10|조회수186 목록 댓글 0

6월 10일 영원한 계명

가톨릭교회는 보수다(保守). 예수님 부활 2천 년을 넘어 구약까지 포함하면 3천 년 동안 이어 지켜오는 신앙이다. 오랜만에 미사 참례한 교우가 미사가 바뀌었다고 했는데, 미사가 아니라 경문이 현대 언어로 바뀐 거다. 이제는 옛날 방식으로 고해하는 어르신 교우들도 많이 줄었다. 경문과 고해하는 방식은 바뀌어도 하느님 말씀은 한 자 한 획도 바뀌지 않는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마태 5,18) 어느 사제는 이 말씀을 묵상하며 예수님은 율법을 보존하시려는 게 아니라 율법의 목적을 이루시려는 거라고 했다. 율법은 궁극적이고 최종적인 어떤 것을 가리키는 손가락이고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한 도구이다. 그것은 사다리 같은 거라서 그걸 타고 높은 데 올라가면 그 사다리는 필요 없게 된다. 미사 경문은 바뀌지만 성체성사와 죄의 용서는 바뀌지 않는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신성한 의무는 없어지지 않는다, 내 사랑이 완성될 때까지.

 

완전한 자유는 내 사랑이 완성될 때 이루어진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당신을 조롱하는 이들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셔서 그분은 모든 걸 이루셨다. 그분은 완전히 자유로우셨다. 하느님 계명이 그런 것이다. 그 계명을 지키고 하느님 뜻에 순종하는 이들은 자유를 얻는다. 보이는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건 정말 믿기 어렵다.(1요한 4,20) 내 이웃사랑이 곧 내 하느님 사랑이다. 내가 이웃을 용서할 때 하느님이 나를 용서하셨다는 확신이 더 커진다. 만 탈렌트 빚을 탕감받은 게 사실임을 알게 된다.

 

오늘 첫째 독서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만들면 참 볼만할 거다. 바알의 예언자 450명과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대예언자 엘리야가 대결하는 내용인데, 어떤 신이 참 하느님인지 증명되는 장면이다. 바알의 졸개들은 아침부터 한낮까지 자기 몸을 찔러 피가 날 때까지 바알에게 부르짖고 스스로 황홀경에 빠져 빌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반면에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주님’은 물에 잠긴 제물 황소를 단 한 번에 태워 없애고 그 물까지 다 말려 버리셨다. 누가 진짜 살아계신 하느님인지 증명되는 장면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랬다저랬다 하지만 하느님은 바뀌지 않고 변하지 않으신다. 엘리야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느님이 지금 내가 믿는 하느님이다. 성찬례 주님의 기도 후에 사제는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 주님의 자비로 저희를 언제나 죄에서 구원하시고 모든 시련에서 보호하시어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 살면서 맞는 모든 시련에서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기를 청하는 것, 그것은 재산도 목숨도 아니다. 신앙이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전해 받은 이 신앙, 수많은 사람이 헌신하고 목숨까지 바쳐 지킨 이 계명, 아버지와 어머니가 성당 가라고 야단치셨던 이 신앙을 나도 끝까지 지키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 신앙 안에서 희망이 자라고 부활과 예수님 재림을 기쁘게 기다릴 수 있게 된다.

 

예수님, 주님 말씀은 모두 진리이고 제가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계명입니다. 자주 실패해서 주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지만, 또다시 결심하고 시작하는 저를 보고 위로받고 기뻐하시는 줄 믿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잘 못하더라도 끝까지 다시 시도하고 노력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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