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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사회사업

[스크랩] 2009 시골사회사업팀 합동연수, 고전학습여행에서 배운 것

작성자이주상|작성시간09.07.15|조회수113 목록 댓글 6

1. '마땅함'. 그 중에서도 사회사업가로서 '마땅함'

 

'무엇이 마땅한가?'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때론 불명확하고 모호했던

그 당(當).

 

특히, 사회사업가는 무엇을 마땅하다 여겨야 하는가?

 

이번 합동연수와 고전학습여행을 통해

 

격물치지(格物致知)부터 다시 공부하며

사회사업가가 지키고 겨냥해야할 향방,

 

 그 마땅함이란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자주, 공생 -

 

그 중에서도

'자기 삶의 뜻을 세우며 사는 당사자,

 그리고 (사람살이 가운데)이웃과 인정이 살아있는 지역사회'를 마땅히 여기게 되었다.

 

농촌을 가면

어렵고 힘든 현실 가운데

손댈 수 밖에 없거나

 

젊은 사람이 적다보니

이일 저일 도맡아 하게 되기 쉽다.

 

특히 어렵고 힘든 여건이 쉽게 눈에 들어오다보니

살려서 세울 강점에 집중하기보다

눈 앞에 닥친 문제 해결에 급급하기 쉽다.

 

그럴 때일수록 사회사업가로서 마땅히 해야할

당(當), 즉 그 중심을 잃어버리기 쉬운 법.

 

어떤 일이 내가 나선다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고

 

농촌에 산적한 문제들을 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근본적인 답도 모르는데

무작정 열심히 할 수 없다.

 

그렇게 쓰는 시간과 노력만큼

내 할 일은 저멀리 가버리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아쉽고 미안하고 때론 야박하다 싶을지라도

우선은 사회사업가로서의 내 중심인

 

농촌아이들의 이웃관계와 인정을 살리고

농촌 아이들의 자주적으로 누리는 

삶과 일상을 돕고 거드는 일에

집중하고자 마음을 먹는다.

 

내 소명이 분명해지고 또렷해지니

어딜 가더라도 그것을 중심에 놓고 일하리라.

몰아치는 풍랑에도 갈 곳이 확연하리라.

 

 

2. '대안강점', '바탕관점'이 보다 명확해지다.

 

강점 사회사업 특강을 듣고

시골사회사업팀과 토론을 하다보니

그동안 분명하게 정리되지 않았던

 

대안강점의 개념이 보다 명확해진다.

 

기존에 있는 것 중 살려 쓸,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자연력(강점, 자원, 능력 등)이 강점이라면

 

사회사업가가 그의 능력 및 의지로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걸언'하여

그들이 새로운 활동, 경험, 기회를 할 수 있게끔 주선하고 거들어

 

스스로 새로운 기회, 도전, 거리들을 도모하는 것이

'대안강점'이 될 수 있겠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잘 할 수 있도록 거들어서

당사자나 지역사회 스스로

자신이 이루고 성취한 경험과 삶의 바탕이

그 스스로 살아가며 힘의 원천이자 원동력이 된다면

그것이 항산적 바탕이겠다 싶었다.

(현재까지 이해한 바로는)

 

간략히 정리하자면

당사자와 지역사회 스스로 성취하고 해내는 경험을 통해

그들 스스로가 가진 강점, 기회, 역량, 자원, 경험

 

그것이 새로운 상황이나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연력이 되게끔

바라보고 접근하는 것이

'바탕(을 기르는) 관점'이라 이해했다.

 

 

3. 자기소개서와 동료학습, 강점워크숍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우선, 시골사회사업팀 지원자들은

상대가 본인들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합동연수 내내

인격적으로 귀하게 예우 받는 것.

그런 경험만으로도 가슴벅찬 감동의 순간이 있게 마련인데

 

자신을 여실히 드러낸 자기소개서를

누군가가 꼼꼼히, 유심히 봐주었다는 사실은

적어도 작은 반가움이 되어

지지와 격려로 와닿지 않을까.

 

또한 함께 하는 다른 사람들(동료든 실무자든)도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으니

그 사람에 대해 더 궁금한 것이 자연스레 생긴다.

 

이 사람은 이런 자원활동을 했었구나.

이런 자원활동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본인 안에서 어떻게 생각이 정리됐을까.

 

이 사람은 가족 소개가 참 정겹다.

가족에 대해 얼마나 정이 많기에 이렇게 정답게 썼을까.

에피소드 하나라도 듣고 싶다.

 

이 사람은 본인의 아픈 기억도 솔직담백하게 잘 드러냈구나.

용기있다. 참 단단한 사람이다.

 

이 사람은 참 많은 현장 경험을 했구나.

이 많은 경험 속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어떻게 달라지고 변화했을까.

 

 

이렇게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보고나니

 

강점 워크숍, 동료학습 등

모둠 활동이 있을 때

심도있게 묻고 답하고 반응할 수 있었다.

 

동료학습 때는

묻고 싶은 것, 더 자세히 듣고 싶은 것을

실무자 입장에서

동료학습의 취지에 맞게

구체적으로 초점을 맞춰 질문할 수 있었고

 

잘 대답해준 지원자에게 적절히 반응함으로써

다음에 얘기할 친구들도 무엇을 말해야할지

그 초점을 유지한 채

동료학습이 진행될 수 있었다.

 

 

강점워크숍의 경우,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강점을 구체화해서 들을 수 있었다.

 

거기에 보태

연수기간 동안 보고 겪은

상대의 강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었고

 

동료학습과 마찬가지로

누구든 적절히 본인과 상대의 강점을 잘 살려준 경우,

공감하고 잘 반응함으로써

다른 동료들도 강점워크숍에서

우리가 집중해야할 부분들이 무엇인지

조금씩 명확해지곤 했다.

 

강점 워크숍 시간 내내

지원자 개인은

그런 자리와 분위기가 익숙지 않아

때론 어색하기도 했지만 결코 싫지않은,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세워주는 동료 앞에서

인간적으로 세워지는 경험을 했다는 것만으로

활동하기 전에 자신감과 용기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시골사회사업 활동하다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의 단점도 드러나고

눈에 더욱 크게 와닿을 때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상대와 나의 맞지 않는 부분,

상대에게 거슬리는 부분에 집중하면

팀워크가 잘 생기기도 어렵고

드러나려던 강점조차 묻혀버리기 쉽상이지 않을까.

 

그래서 처음 만나고 생활하는 합동연수 때부터

동료와 나 자신에 대한 강점워크숍을

집중적으로 할 필요가 느껴졌다.

 

이 동료는 비록 이런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장점과 강점들이 있어,

동료들과 활동에 큰 도움이 되잖아.

 

 

4. 시골사회사업팀 지원자들에게서 배우다.

 

시골사회사업팀이 아직 대학생이고

현장경험이 부족하더라도

 

각자의 삶과 공부 속에 깨우치고 느낀 바나

개인의 인성 자체가

합동연수 동안 함께 하며

내게 큰 공부가 됐다.

 

지식으로 깨우쳐주는 이,

통찰력으로 깨우치게 해주는 이,

밝은 성격으로 하루의 기분을 상쾌하게 열어주는 이,

자신의 진솔한 경험으로 깨워주는 이,

사회사업과 삶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하는 이,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 그 자체로 귀감이 되어주는 이...

 

한 명 한 명이 지닌 인간미 자체로

많은 순간들의 깨달음이 전해졌기에

 

나 또한 성장하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밤낮으로 계곡물 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시원한 계곡 바람이 코를 간질이며 지나갔고,

 

새벽에는 산새소리가 지저귀자 아침이 왔고

뒷산 기슭에는 날마다 다른 모양새의 안개 병풍이 쳐졌고

밤에는 산책 가는 길 앞서, 반딧불이 인도하는 길 가운데

 

좋은 동료들이 함께 했고

사람 그 자체로 내게 본이 되어주는 이들이 많았으니

함께 한 시간만으로도 복됐다.

 

한 주 동안 아낌없이 누리고 배웠으니

아쉬울 것이 없다.

 

5. 내게 적용하고픈, 사회사업의 실마리가 풍성했고

   내가 하려는 일에 대한 자긍심이 굳세어졌다.

 

1) 인사하고 걸언하자.

 

농촌가서 인사 잘 하는 것.

어디를 막론하고 당연한 것이지만

더욱 그리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하루에 여러 번 뵙더라도

인사 꾸준히 잘 해야지.

 

그리고 인사하며 마을 강점조사하되

 

그 중에서

'동네 이웃 아이들 보살피고  아꼈던 삶'에 대해

여쭙고 들으러 다녀야겠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아이 한 명 한 명과 관계부터 더 잘 맺고 싶다)

 

그것을 잘 정리해서

아이들 마을캠페인과 연결, 응용해보고 싶다.

 

 

2) 또렷해지는 농촌사회사업 관련 개념과 비전

 

(1) 농촌사회사업

 

농촌사람들이 자주할 수 있고

농촌마을 사람들이 서로 공생토록 돕는 일.

 

(2) 농촌 아이들의 사람다움

- 농촌 아이로서 마땅함

 

농촌의 대자연과 사람사는 인정을 아는 아이.

감사와 예의를 알고,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아이.

이웃의 기쁨, 슬픔을 함께 할 줄 아는 아이.

 

(3) 농촌 마을의 마을다움

-  농촌 마을로서 마땅함

 

동네 아이 챙기는 이웃과 인정이 있는 마을

아이들 보살피고 귀히 대하는 어른이 있는 마을

 

3) 자연주의사회사업 실천가야말로 '공생'의 일에 합당하다.

 

사회사업과 다른 일의

배타성, 차별성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홀로 복지순례를 하며 다닌

많은 농촌운동들이 지향하는 바가

 

'자립(혹은 자치)과 공생'인데

자립, 자치는 차치하고서라도

 

'공생'이 중요한 가치라면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누고 보살피고 챙기며 돕는 일상을 살릴 것인지는

아무리 여쭈어봐도 구체적인 실천에 대해서

막연한 감을 여러 번 가졌다.

 

그럴 때면

철암과 생일도에서 하는 일,

곡성의 박경희 선생님, 김세진 선생님, 이정일 선생님이

하시는 일을 떠올리면 분명하고 또렷해졌다.

 

'걸언'하여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자연력을

어떻게 일구고 생동시킬 것인지

경험하여 잘 알고 있는,

그리고 꾸준히 그렇게 하려고 하는

 

자연주의사회사업 실천가들이야말로

이 일에 합당하다 싶었다.

 

또한 합동연수 때 오셨던

철저한 근본주의자인 천규석 선생님도

"자네들 하고자 하는 뜻이 그런 것이라면,

 그 뜻을 이루려는 여러가지 일 중에 꼭 필요한 것이라 여긴다"고 하셔서

정말 큰 힘과 격려, 지지를 얻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이러하기에

농촌관련된 일을 하는 어느 누구를 만나더라도

'공생'의 축을 담당하는 이로서

당당히 만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그런 일을 주업으로 삼아

전력하는 이도 사회사업가라는 사실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과 긍지를 확고하게 갖게 되는 계기기도 했다.

 

 이렇듯

시골사회사업팀 합동연수와 고전학습여행에서

배운 바가 많고 내게 참으로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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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송숙희 | 작성시간 09.07.16 가까이 있는 듯 숨을 고르며, 천천히 읽어 봤어요. 고마워요 오빠. 오빠가 느낀 것, 배운 것, 사랑하는 것들. 참 좋디. 글을 읽는 제게도 배움이 되고 유익이 되었어요, 고마워요,
  • 작성자이영미 | 작성시간 09.07.16 자주, 공생|지역민들의 자주, 지역사회 구성원들간의 공생, 즉 사회사업가로서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요즘엔 이 마을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의 자주, 공생을 어찌 풀어내야 할지 생각합니다. 나의 뜻을 세우고, 이웃·동료들과 더불어 사는 삶. 주상이가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됩니다.
  • 작성자김동찬 | 작성시간 09.07.20 역사의 한 장면.
  • 작성자임병광 | 작성시간 09.07.22 합동연수와 고전여행을 통해 주상이의 생각이 더욱 또렷하게 정리가 되었군요. 읽으면서 감동하고,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강동곤 | 작성시간 09.07.26 사람이 사랍답게 사는 세상. 마땅하고도 당연한 것인데.. 우리는 마땅한 것을 무엇 때문인지 잊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든 지역사회든 마땅함 근본적인것들 늘 강점으로 감싸주고 잘하는 것들을 잘 할 수 있도록 세워주는 것. 주상아 배움의 나눔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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