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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넷 서울 북부 번개모임 기록

작성자김세진|작성시간10.06.11|조회수274 목록 댓글 22

6월 8일 화요일,

서울 북부 책사넷 번개모임이 제 집에서 있었습니다.

 

손님맞이 집 청소하면서

첫 모임이라 어떻게 진행할지 잠시 생각했어요.

 

"책 읽고 생각난 것, 느낀 것 그대로 나누고

상대방 이야기 들으며 역시 느낀 바 그대로

자연스럽게 나누면 되지 뭘...

그렇지, 부담 없이 만나고 이야기 나눠야지.

나부터 즐겁게 잘 누리자, 그래야 다음 모임을 계획할 때 부담이 없지."

 

 

아내 영아씨가 수박을 썰어 냉장고에 넣어주었고

음료수도 미리 시원하게 마시라고 냉장고에 준비해 주었습니다.

 

마실 차 주전자와 찻잔도 준비했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조용하게 틀어놓았지요.

 

 

첫 책사넷 이야기꾼, 채지연이 정확히 제 시간에 왔어요.

지연이와 책 이야기, 지연이 일하는 열린사회북부시민회 이야기 나누며

다른 사람을 기다렸습니다.

지연이는 요즘 단식하고 있습니다.

몸을 아끼고 보살피는 매우 구체적 실천이라고 합니다.

예전에서 몇 번 해봤다고 해요.

차도 감잎차 외에는 마시지 못한다고 해서 아쉬웠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꾼은 임유정 선생님,

집 앞에 마중 나갔는데 임유정 선생님 머리만한 수박을 들고 왔어요. ^^

 

곧 이어 조인숙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조인숙 선생님은 처음 뵈었는데,

평소 이용교 교수님이 운영하는 카페 '시민과 함께 꿈꾸는 복지공동체'에 가입하여 활동하다가

책사넷 관련 글을 보았고,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셨기에 이번 모임에 참여하셨다고 합니다.

지연, 유정 선생님 만한 딸이 있다고 하셨어요.

조인숙 선생님은 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 일하면서 사회복지학 공부를 병행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오실 때 선물로 작은 화분을 들고오셨어요.

 

마지막으로 김요한 선생님도 왔습니다.

복지관 회식이 있어 끝나고 오느라 조금 늦었다고 했습니다.

김요한 선생님과는 처음 만났어요.

김요한 선생님 덕분에 오늘 모임이 열릴 수 있어 고맙다고 했습니다.

 

 

 

 

 

#

 

 

간단한 자기소개에 이어 책 <간디의 물레>에 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다 읽은 사람도 있었고 읽지 못한 사람도 있었지만,

읽은 사람은 읽은 만큼 그 속에서 느낀 것, 와 닿았던 이야기를 나눴고

다른 사람도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어지는 생각을 들려줬습니다.

 

 

'왜 책 제목이 <간디의 물레>인가?'로 시작하여

영화 '간디' 이야기,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도울 것인가,

서울역 노숙인을 도울 때 등 여러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되었습니다.

 

이런 여러 이야기가 모여 '자발적 가난'이란 주제로 정리되었습니다.

<간디의 물레> 전체에 흐르는 주제는 스스로 택하는 가난,

그것만이 오직 세상의 폭주를 멈추고 지구를 숨쉬게 하며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실천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각자 자발적 가난에 관한 생각을 나눴습니다.

쉽지 않은 주제였습니다.

지금의 사회 속에서 부족하게 산다는 것이 쉬울까,

부족함이 못남으로, 무능력으로 보여지는 것은 아닐지,

가난하기에 제 구실 못하고 살게되는 것은 아닐지,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나태와 게으름은 아닐지...

 

그러나 이 가난은 비참과 구별되는

고르게 가난한 사회를 꿈꾸는 이들이 택해야 할

구체적 실천입니다.

오늘날 생태학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생산과 소비체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모두가 존중받고 누릴 수 있게

하늘과 땅의 이치에 따라 살기 위해서는

간디가 물레를 택했듯

우리도 가난을 택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거대 기계체제가 물질적 진보를 이뤘을지는 몰라도

그 외의 다른 것들은...

 

간디의 물레는 소박한 삶의 가치, 기쁨을 의미합니다.

인간을 소외시키지 않는 인간적인 삶의 규모,

이것이 이 책에서 시종일관 이야기하는 가난이 아닐까요?

 

그리고 자발적 가난을 택하겠다는 것 조차

이미 많은 것을 누리는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선택조차 사치로 여기는 분이 계실텐데,

미안한 마음이 일었습니다.

 

 

* 김세진 <간디의 물레> 메모

 

 

#

 

7시에 모였는데 10시 30분이 훌쩍 넘었습니다.

늦게 오신 분이 있어 8시에 본격적으로 이야기 나누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두 시간 넘게 이야기 나눴어요.

 

다섯 명이 모이니 이야기 나누기 좋고

내용도 알찼습니다.

모임을 마칠때가 되니 이야기 터널을 통과한 듯,

다른 세상에 갔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온 듯 했습니다.

이야기에 푹 빠졌습니다.

 

 

다음에는 임요한 선생님과 임유정 선생님이 일하는 곳 근처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두 분이 노원쪽에 계시니 그 곳에서 모이면 좋겠습니다.

또 두 분일 일하는 중계복지관과 북부장애인복지관이

가까우니 가끔 점심도 함께 먹자고 했습니다.

 

김요한 선생님은 이런 이야기를 자주 나누고 싶고

더 깊이 나누고 싶다고 했습니다.

김요한 선생님, 덕분에 모임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단체사진 셀카~

지연이는 얼굴 작게 보여야 한다고 일부러 맨 뒤로 갔어요~

 

 

잘 누렸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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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솔 | 작성시간 10.06.14 남대문,용산 쪽방상담소 직원들이 평공사(평생공부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모임)하고 있는데요
    참여하는 직원들이 유익하고 행복했으면 하는데
    부담을 많이 느끼는것 같아서요...
    현재는 복지요결 원론을 읽고 있습니다.
    저희도 틈틈히 모임이야기 나눌께요^^
  • 작성자구지선 | 작성시간 10.06.14 가고싶었는데... 흑흑 잘못 알았던 토요일이었으면,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유부초밥까지 만들었는데 아쉽네요^^ 다음에 다시 꼭 불러주세요!
  • 답댓글 작성자김세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6.18 다음에는 꼭 와요~
  • 작성자정호영 | 작성시간 10.06.17 보기 좋습니다. 간디의 물레에서 자발적 가난이란 정신적 풍요, 삶의 근본에 충실하며 자연을 닮아가는 건가요? 생태계의 자연스러움 속에 빼곡히 스며있는 교훈을 인식하며 치열하게 누리는 것인가요? 무엇이 있기에 자발적 가난을 선택했는 지? 사체(四體)정신이 생각 나네요.. 온몸으로 인식하고 體認, 온몸으로 성찰하고 體察, 온몸으로 시험하고 體驗
    온몸으로 실천한다 體行... 온몸정신! 전에 간디의 자서전을 읽고 생각한 건데.... 솔선이 중요합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경험 온몸으로 체험하고 그 사용에 대하여 궁리하고 행하겠습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세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6.18 정호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정호영 선생님께서 앞서서 잘 보여주고 계십니다. 솔선이 무엇인지 정호영 선생님 통해 배우며 용기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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