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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모임 '수다회' 베델의 집 렛츠! 당사자연구 1부 읽고 나눴습니다.

작성자신은지|작성시간24.09.05|조회수155 목록 댓글 2

2024년 9월 1일 일요일에 안연빈 선생님과 '베델의 집 렛츠! 당사자 연구' 1부 책모임을 했습니다. 베델의 집은 일본 훗카이도 우라카와에 위치한 정신장애를 경험한 당사자들의 공동체입니다. 책에 나오는 당사자연구의 간략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15p 당사자연구는 증상, 약 복용, 생활상의 과제, 인간관계, 일 등 다양한 고생에 대해 자신이 고생의 주인공-당사자-이 되어 주체적으로 '연구하자!'는 자기 주도적 자세를 갖고 과거의 수동적이었던 역할과는 다른 새로운 관점과 방법으로 접근하여 일상에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수월하게 사는 방법을 모색해 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기억하고 싶은 책 구절들을 공유해 봅니다.

21p 그런데 당사자 연구에서는 약함과 고생을 있는 그대로 공개합니다. 그럼으로써 연대가 생겨나고 각자가 지닌 고생과 약한 부분 그 자체가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힘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약함’에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겸허하게 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 이 구절과 관련한 안연빈 선생님의 경험담이 배움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청소년들과 만날 때, 자존감이 높고 결핍없이 마음이 밝은 상태여야 청소년들에게 유익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약한 부분을 솔직하게 말하고 같이 이겨내 보자고 말을 했을 때, 더 연결됨을 느꼈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이 되려 선생님을 격려하고 위로해 주고, 성장하는 선생님에게서 배우는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안연빈 선생님 자신은 자존감이 높고 마음이 밝은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성실하게 사는 것에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약한 부분 자체가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귀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얘기를 들으며 약함의 힘에 대해서 더욱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당사자가 자신을 돕겠다는 사람이 (당사자와 사회사업가가 비슷하게 겪은 공통의) 문제를 못 넘어섰다고 여기며, 실망할까봐 고생을 나누는게 겁이 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안연빈 선생님의 경험을 떠올리며 용기내야겠습니다.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22p 당사자연구에서는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연구하면 된다’고 입장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비록 그 문제 자체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더라도 마음 속 갈등이 해소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고생의 보류효과’라고 합니다.

->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문제가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연구하면 된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이런 태도를 적용해보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을 판단하며 좌절하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안주하고 싶은 마음과 극복하고 싶은 마음 사이의 갈등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경험이든지 배우고 의미있어 지게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면, 인생이 참 재밌을 것 같다고 안연빈 선생님과 얘기 나눴습니다.

26p 당사자 연구에서는 ‘병도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고 하는 사고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즉 ‘병이 나의 생활을 방해하고 있다’ ‘병만 걸리지 않았다면’라고 여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병의 발목을 잡지 않는 생활 방식을 찾아낸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병이나 증상의 신호는 우리를 회복으로 향하게 하려는 중요한 신체의 메시지가 되기도 합니다.

-> ‘병도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발상이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병에 걸리면 아프고 힘든 것에 초점을 두기 쉬운데, 생각해보면 아픔의 신호가 있기에 내가 아프다는 것을 알고, 회복의 필요성도 알게 됩니다. 병이 나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을 찾는데 주의를 기울이면, 병이 있더라도 온전한 자신의 삶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증상의 신호 연구를 통해 근본적으로 아팠던 부분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좋았습니다.

26p 예시로 18p 중 – 당사자연구 활동을 통해 얻은 성과는 앞으로 당사자가 자기를 돕는 방법을 찾는 데 있어서 발판이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멤버는 약을 복용할 수 없게 되어 몇 번이나 재입원을 반복해 왔습니다. 그 고생의 패턴이 일어나는 방법을 연구하고자 시도해 보니, 그는 외로워지면 약을 먹지 않고 환청을 말동무로 삼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단순히 “약복용 자기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연습하자”고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외로움이 덮쳐왔을 때 환청에게 의지해온 방법과는 다른, 즉 자기 자신을 더 소중하게 자조하는 방법을 생각해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 자기다운 고생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힘들더라도 자신의 고생을 자기답게 풀어나갈 수 있다면 그만큼 보람이 있지 않을까요?

고생 자체를 연구하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약을 복용하지 않는 현상 하나에도 사람마다 다양한 패턴이 있을텐데, 고유한 나의 패턴을 찾는 일은 한 명, 한 명의 존재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으로 고생을 보게 된다면, 어떤 사람들의 고생이든 귀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생을 다루는 태도를 생각하면, 당사자가 약을 복용하지 않는 자신을 스스로 연구하는 모습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생을 안고 있어도 멋진 사람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당사자연구! 앞으로 읽을 책 내용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사회사업적인 맥락에서도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을 문제시삼고, 이를 해결 하는데 집중했다면 당사자도, 거드는 사람도 고생을 풀어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거나, 방법을 찾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거드는 사람이 힘들어서 당사자를 좋지 않게 바라보게 될 가능성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지 않는 현상을 문제시 삼지 않고, 일어나는 패턴 그대로를 지켜보며, 당사자의 자발적인 마음으로 진행했던 이 당사자 연구는 당사자에게도, 거드는 사람에게도 중요한 실마리를 던져주어 함께 해결해 나가는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무언가를 해낸 당사자의 모습은 빛났을 것입니다.

38p 자신과 동료의 연구 테마가 정해지면, 처음에 착수하는 작업이 ‘<문제>와 사람의 분리’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가령 ‘폭발을 반복하는 곤란한 A씨’는 ‘폭발’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고생을 안고 있는 A씨’라고 이해하게 됩니다. 이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응원하는 주변인들에게도 적용되는 중요한 작업이 됩니다.

-> 사람 사이에는 감정이 있기에 문제와 사람을 분리하기 어려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타인에게 답답함이나 분노를 느낄 때, 한 번쯤 이 책 구절을 생각하며 저를 돌아봐야겠습니다. 문제와 사람을 분리하여, ‘어떠한 힘든 부분을 그만두고 싶은데도 그러지 못함으로 고생하는 일’을 안고 있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베델의 집 렛츠! 당사자연구 2부 6장까지 읽고, 책모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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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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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보원 | 작성시간 24.09.05 은지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박진태(朴鎭台) | 작성시간 24.09.06 책을 분석한 것을 잘 읽었습니다.스스로 풀 수 없는 문제에 있을 때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조력자는 조언이나 충고를 해 줄 수 있어도 결정은 스스로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용하는 것도 자기의 결정이지요. 미성년자가 아닌 이상 책임도 자신의 몫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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