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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서울 책사넷 후기 + 6월 모임 안내

작성자김상진|작성시간26.06.08|조회수164 목록 댓글 5

5월 18일 월요일 고진실, 김상진, 심선진, 오지원이 만났습니다.

김승철은 읽은 책을 공유해 주었습니다.

 

 

심선진  [일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만 모두들 하기 싫어하고 아무나 하지 못하는)] 스터즈 터클, 노승영 역, 이매진

구술사의 거장이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 시터즈 터클의 1960~70년대 미국, 133명의 직업인이 들려주는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한 인터뷰 모음집.

1. 책을 알게 된 계기
지난 번 소개했던 은유 작가님의 인터뷰 책에 이 책이 소개 되어 읽게 됐다. 저자 이력이 너무 특이했고, 이 책을 꼭 읽어봐야한다는 은유 작가님의 말이 끌렸다. 스터즈 터클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말을 싫어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각자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놀라운 통찰력과 '비범한 꿈'을 발견하려고 했다.

2. 저자 소개
  "나는 녹음한다, 고로 존재한다" 
작가는 데카르트의 명언을 비틀어 "I tape, therefore I am"이라고 말할 정도로 녹음기를 분신처럼 여겼다. 45년 넘게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수천 명의 사람을 인터뷰했고, 그 기록들을 모아 '아래로부터의 역사(History from the bottom up)'를 써 내려갔다. 


3. 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
일은 평범한 사람들의 직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구술사 책이다. 애덤 코핸은 이 책을 “비범한 꿈을 찾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추천했다. 
다양한 직업군이 나온다. 슈퍼마켓 계산원 베이브 세콜리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즐겁게 일한다. 간호 조무사, 공항 운반원, 무덤 파는 인부 등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매춘부는 자신을 "남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일종의 사업가"라고 정의한다. 제본가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낡은 책을 수선하는 일을 사랑하며, "책은 삶"이라고 말한다. 무덤 파는 인부는 자신의 기술에 자부심을 느낀다. 일부는 직업의 울타리에 갇혀 불만을 품지만, 많은 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고 성취감을 느낀다. 1970년대라는 특성상 지금보다 느린 시대지만 지금과 크게 또 다르지도 않다.

일은 '폭력'이자 '모멸감'을 주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의미'와 '존중'을 갈구한다. 서문에 터켈은 이 책이 본질적으로 '폭력'에 관한 책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노동자가 자신의 영혼보다 하찮은 직업에 자신을 끼워 맞추며 일생의 절반을 보낸다. 단순 반복 노동(조립 라인 등)은 인간의 정신을 마비시키고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 육체적 폭력 뿐 아니라 영혼에 대한 폭력을 말한다. 일하면서 얻게 된 상처와 사고, 다짐, 신경쇠약, 일상의 모멸감, 화풀이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상처 입은 채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공이라고 말한다. 
용접공은 "저는 기계입니다", 은행 출납계원은 "저는 갇혀 있습니다"라고 말한다.호텔 접수계원은 "제가 하는 일은 원숭이도 할 수 있어요", 이주 노동자는 "저는 농기구나 다를 바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패션 모델은 "저는 물건입니다", 젊은 회계사는 "저는 로봇입니다"라고 절망적으로 말한다 매일매일의 업무는 자동으로 굴러가고, 이 과정에서 우리의 얼굴, 이름, 감정까지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돈만큼이나 자존감과 보람을 절실히 원한다. 현금과 빵, 하루의 의미, 인정받음, 경이로움에 대해 말하고도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죽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삶에 대한 이야기다.
석공(Stonemason): 자신이 쌓은 돌 하나하나가 100년 뒤에도 남아 "내가 여기 있었다"는 증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웨이트리스: 단순히 음식을 나르는 것이 아니라, 손님에게 즐거움을 주는 '예술'을 한다고 자부한다. 고 말한 것처럼 희망은 말로 표현되기도 하고 행간에 숨어 있기도 하다. 이들의 만족감은 직업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비롯된다고 말한다. 임금이라는 대가를 넘어서 일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웨이트리스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고급 레스토랑 웨이트리스 돌로레스 단테는 자존심을 버리지 못해서 고통을 받는다고 했다. 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임금 외에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인정은 임금처럼 인상될 수 없다. 

4. 일의 본질에 대한 질문
사람들은 종종 자신을 소개할 때 직업을 먼저 이야기한다. 나도 그렇다. 내 정체성이 여전히 사회복지사인 것처럼.
작가는 프로이트가 “일은 자신에게 진실의 일부에서 안전한 장소, 그리고 인간 공동체를 제공한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일이 과연 진짜 일이었는지 질문한다. 노라 왓슨은 우리 대부분은 일자리가 아니라 소명을 찾고있다고 말한다. 영혼에 담을 만큼 큰 직업도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과 자신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5. 아래로부터의 역사 (History from the bottom up)
역사책에 기록되는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세상을 굴러가게 만드는 '이름 없는 다수'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어떤 이는 녹음하면서 “내가 이런 감정을 느꼈는지 몰랐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직업소개도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도 담고 있다. "사람은 수도꼭지처럼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라는 콜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유명인의 녹음기는 뻔한 소리를 담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고유한 인격체로 바뀐다. 불만이 있는 사람들은 종기를 터뜨려 달라고 말하면서 표출하고 싶어한다. 작가는 이들의 상처를 다른 이들도 공감하리라고 믿는다. 

스터즈 터클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터뷰할 때 계산된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마치 친구와 이야기하듯이 편안한 대화를 이끌어냈다. 사람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공감해줬다. 마치 닫힌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하는 게 아니라, 문이 스스로 열릴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처럼. 이렇게 진심으로 들어주면, 사람들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고 숨겨왔던 이야기들을 털어놓게 되기 떄문이다.

 

 

김상진  [13.67] 찬호께이, 강초아 역, 한스미디어
홍콩에서 활동하는 추리소설 작가 찬호께이의 작품입니다. 제목은 2013년부터 1967년까지 이야기가 진행되는 연도를 나타냅니다. 홍콩경찰 관전둬가 6가지 사건을 해결하는 에피소드를 제목처럼 시대 역순으로 담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넘어가고 그에 따라 변화해가는 홍콩의 시대상을 잘 담고 있는 사회파 추리소설입니다.

  ‘일을 많이 할수록 실수도 많아진다. 일을 적게 할수록 실수도 적어지고, 아예 하지 않으면 실수도 없다’라는 말이 시시때때로 뤄 독찰의 귀에 들려왔다. 그가 1985년 경찰에 투신한 것은 경찰이라는 신분을 동경했기 때문이었다. 그에게 경찰이란 악한 자들을 없애고 선량한 시민을 지키며 정의를 수호하는 신성한 의무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새로 경찰이 된 후배들 대다수는 경찰을 ‘신분’이 아니라 ‘직업’으로 여겼다. ‘범죄를 원수 보듯 한다’거나 ‘악행을 증오하고 견제한다’는 말은 그저 표어에 불과했다. 그들은 일을 잘 해내기보다 무사히 끝내기만을 바랐고, 직무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몸은 편하고 월급은 많은 직책으로 되도록 빨리 승진하고 싶어 했다. 그런 다음 퇴직 날까지 편안히 기다렸다가 후한 퇴직금과 연금을 받으려는 마음뿐이었다.

  “샤오밍, 시민들이 우릴 미워하고 위에선 신념에 어긋나는 일을 시키더라도, 앞뒤로 적을 두게 되더라도 경찰의 본분과 사명을 결코 저버려선 안 돼.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만 해.”
  얼마 전 병상에서 실처럼 연약한 호흡을 가쁘게 몰아쉬던 관전둬가 뤄 독찰의 손을 꼭 쥐고 필사적으로 뱉어낸 말이다.

 

주인공 관전둬와 후배 뤄샤오밍이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점이 대선배와 한참 후배인 두 사람 사이 강한 연결고리지요. 두 사람을 보며 사회사업가 신분에 대해 곱씹게 됩니다. 혹 현장이 힘들고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본분과 사명을 저버릴 수는 없잖아요.

  기억해야 해. 경찰의 진정한 임무는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라는 것. 무고한 시민에게 제도가 피해를 입히거나 정의를 표방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분명한 근거를 내세워 경직된 제도에 대항해야 하네. (중략)
  다른 사람들이 평온하게 백색의 세계에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관전둬는 계속 흑과 백의 경계를 떠돌았다. 뤄 독찰은 알고 있었다. 경찰이 비록 진부하고 관료적이고 권력자와 결탁하고 정치적 임무를 우선으로 집행하는 조직으로 변한다 해도 사부만큼은 변함없이 신념을 굳게 지키리라는 걸. 그리고 온몸의 힘을 쏟아 바쳐 자신이 인정하는 공공의 정의를 지켜낼 것임을. 경찰의 사명은 진실을 밝히고 범죄자를 체포함으로써 무고한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도가 악당을 법으로 다스리지 못하고 진실을 덮으려 한다면 관전둬는 자기 자신을 시커먼 늪에 던져 넣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의 방식 그대로 그들을 상대할 것이다.

다시금 경찰의 임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후배가 보기에는 임무를 넘어 소명처럼 보입니다. 조직과 제도가 엇나가고 모자라며 모순적이라 해도 저 혼자라도 끝끝내 시민을 보호하고 정의를 지키고자 하는 모습은 경찰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성찰거리를 줍니다. 조직과 제도를 탓하기 전에 내가 선 자리에서 내 신념에 따라 일하며 묵묵히 임무를 지키는 일. 오늘 나는 어떻게 일하고 있는가?

  직급 역시 그가 일선에 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어떤 작전을 수행할 때 현장은 독찰급과 원좌급 경찰들이 맡고, 헌위급인 경사나 더 높은 직급은 작전 계획과 지휘 등의 통솔 임무를 맡는다.
  관전둬는 정보과 B조에서 자신이 너무 많은 일에 관여한다는 걸 알았다. 최근 몇 년간은 가급적 부하들이 알아서 하게 놔두고 필요한 순간에만 나서서 부하들의 분석에 어떤 허점이 있는지 지적해줬다. 그의 눈에는 수많은 단서들이 쉽게 보였지만 부하들은 그가 이유를 설명해줄 때까지 의아한 표정을 짓곤 했다. 혹은 작전 수행 후 그의 ‘예언’이 딱 들어맞으면 그제야 깊이 감탄하고 진심으로 명령을 따르기도 했다.
  이것 역시 관전둬가 쉰에 은퇴하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이 부서에서 5년을 더 머무르고 쉰다섯이 되어 퇴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정보과에 더 머물렀다간 부하들의 성장을 방해할 뿐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정보과는 경찰 조직의 핵심이었다. 만약 B조 구성원들이 독립적으로 홀로서기를 하지 못한다면 경찰 조직 전체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었다.

관전둬에게 내 모습을 투영합니다. 언젠가부터 내가 이 조직에 있는 것이 플러스인가 마이너스인가를 양팔저울에 올려놓습니다. 나를 지우고 다른 사람을 이 자리에 넣는다면 생각해보기도 하고, 내 일의 가치를 따져보기도 합니다. 종종 가슴 설레는가도 생각해 보고요. 
결국 관전둬는 완전히 은퇴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경찰 조직에 기여하게 됩니다. 어쨌거나 경찰이라는 정체성을 놓지 않지요. 내게 사회사업가 정체성이 있고 그에 맞게 일하고 싶은 마음을 놓지 못해요. '관둬' 하지 않고 죽는 순간까지 경찰다운 선택을 한 '관전둬' 하고 싶습니다.

 

두꺼운 책임에도 술술 읽히고 추리의 맛과 반전의 재미, 홍콩의 시대상과 변화상을 보는 의미가 있는 소설입니다.

 

 

오지원  [장애의 역사] 킴 닐슨, 김승섭 역, 동아시아
[장애의 역사]의 번역자는 서울대 김승섭 교수님. 그분의 책들을 읽어오고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아픔이 길이 된다면] 시리즈를 읽으면서 아픔이 아픈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하다는 것. 사고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도로 기후변화에 생사를 오고 가는 사람들은 쪽방촌의 사람들이나 조금의 움직임도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장애를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장애의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미국의 장애 역사라고 해도, 장애제도가 어떤 흐름에 따라 이어져 왔는지 알아보는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이 책은 미국 역사의 흐름에 따라 장애의 인식 변화 그리고 제도의 변화를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이책을 읽으면서 눈에 들어왔던 문장 또는 단어들은 이런 내용이었다.

 

  "스펙트럼"
  "장애인 사이의 위계"
  "장애인의 운동"

 

장애는 장애인이라고 집단적으로 이야기 하지만 너무나 다양한 불편함이 있는 사람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집단이다. 이 집단을 이야기 하는 스팩트럼은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다. 

장애라고 말하기에 기초적으로 선하다는 인식은 장애인에 대해 잘못된 또다른 편견이다. 이들 사이에는 위계가 반드시 존재하고, 그에 따른 폭력도 존재한다. 안타깝지만 불편한 진실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결국 장애의 역사를 바꾸는건 장애인의 운동이라고 말한다. 당사자의 외침과 운동은 사회를 전환시키는 힘으로 작용하였다. 혼자가 아닌 모여서 이야기 하고 외치는 모든 활동들은 결국에는 지금의 미국 장애인 제도를 만들었다. 
국내에도 수많은 장애인 단체와 기관이 있다. 모여서 이야기 하고 외치는 이들의 용기에 감탄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제도나 정책을 연구하는 사람들과 현장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좀더 탄탄하게 나아가길.. 희망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장애의 역사를 함께 걸으며, 국내 이야기도 이와 같이 진행중이길 바랬다. 함께 모여 이야기 하고 외치는 이들의 힘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고진실  [우리누나] 오카 슈조, 카미야 신 그림, 김난주 역, 웅진닷컴 

짧은 단편집으로 엮인 책입니다. 총 여섯 편이 실려있는데, 모두 장애가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동문학이라고는 하지만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여전히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 녹아있는 장애인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나는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제 어째야 좋을지 앞이 캄캄했다. 
  그런데도 나는 나 자신을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
  그리고 녀석은 '왕'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자기 가슴과 머리를 두 주먹으로 탁탁 때리면서, 
  누가 보든 말든 왕왕 울었다. 

  그때 나는 혼자이고 싶었다. 그리고 눈 딱 감고 학교로 돌아가 교장 선생님에게 "모두 거짓말이에요. 우리가 그 아이를 괴롭혔어요!"라고 외치고 싶었다.
  왜 그러지 못했는지. 왜 그럴 수 없었는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나는 고통스럽다.
  - 잇자국

  그날 밤, 꿈결에 토모 형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아 번쩍 눈을 떴다. 
  방 구석에서 벌레 소리가 들렸다. 귀뚜라미였다. 

  요코가 들은 소리는 아마 이 소리였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이틀간, 요코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 보았다. 만약 내가 그랬더라도 요코처럼 도망쳤을 것이다. 토모 형을 남겨 두고….
  - 귀뚜라미

단편 속 인물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장면마다 겹치는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특정 입주인 한 분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한 가지 질문과 마주합니다. 
'나(당신)라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했을까?'

이 간단한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했습니다.
작 중 인물들이 모두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 행동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타인의 비난이 두려워서 또는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때로는 불의를 모른 척하고 진실을 외면합니다. 그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고 상처가 되었습니다.
나의 안위가 타인의 희생으로부터 얻어진 것은 아닌가 돌아봅니다. 

단편 '잇자국'에서 성인이 된 주인공은  어릴 때 장애가 있는 아이를 괴롭혔던 일을 당시 사실대로 고백하지 못했던 것이 결국 마음 속 잇자국으로 남았다고 말합니다.

마음 속 여전히 남아있는 '잇자국'
몸의 상처가 아닌 마음의 상처 
나는 누구에게 주었고, 누구에게 받았는가.
여러 얼굴이 머리 위로 스쳤다가 사라졌습니다. 여전히 미안하고 괴롭습니다.

한편 책의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 위로받기도 했습니다.
타인의 아픔 상처를 알게 되고, 그 일을 외면하지 않고자 노력함으로써 더 나은 사람으로 성숙합니다. 결국 그런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들을 겪으며 진정한 사람이 됩니다. 타인의 아픔을 아는 진정한 인간이.

 

 

김승철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문요한, 해냄

이 문장을 보면서 겸손이라는 단어 어원과 맥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겸손이란 나를 낮추는 것을 넘어 상대가 성장할 수 있도록 기꺼이 발판(토양)이 되어주는 것, 그런 점에서 나이와 연차가 쌓여지면서 더욱 필요한 자질이란 생각이 듭니다. 더하여,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세우는 사회사업가로서 꾸준히 발휘해야 할 자질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오월의 중순으로 접어드는 오(5)늘도 겸손하게 일하고, 살면서 나를 만나는 분들이 성장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우면 좋겠다는 바람도 품어봅니다. 

 

 

 

2026년 6월 서울 책사넷 모임 안내
일시 : 6월 15일(월)  저녁 7시 30분 ~ 
장소 : 가람작은도서관 (가양5종합사회복지관 1층)
참여자 : 참여를 원하는 당신!
준비물 :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 1~2권


신청 : 기존 참여자 외에 참여를 원하는 분은 
  비밀 댓글 혹은 연락책에게 문자 남겨주세요. 
연락책 : 김상진 (010-7308-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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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정보원 | 작성시간 26.06.08 고진실 선생님도 오셨군요.
  • 작성자정보원 | 작성시간 26.06.08 오지원 선생에게 서울 책사넷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 오지원 선생에게 큰 힘이 될 겁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상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8 오지원 선생님 매번 오고, 고진실 선생님도 두어 번 빼곤 참여 중입니다. 덕분에 저도 힘이 납니다.
  • 작성자정보원 | 작성시간 26.06.08 김상진 선생님 글을 보고, '13.67 : 찬호께이 장편소설' 상호대차 신청했습니다.
    수요일쯤이면 동네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탱큐 김상진 선생님~
  • 답댓글 작성자김상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컴온 한덕연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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