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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론 1편 : 어떻게 하는 게 현실적인가? 과연 현실적인가?

작성자한덕연|작성시간12.01.07|조회수177 목록 댓글 6

* 죄송합니다. 이 글을 쓰고 나서 후회했습니다.

너무 엄청난 주제를 건드렸다 싶어 수습하려 했으나, 역부족을 절감했을 뿐입니다.

 

이 글이 부끄럽기는 하지만, 과정이니 그대로 두고,

새로 올리겠습니다.

 

다시 쓰는 현실론

 


 

 

현실론 1편의 주제는 "어떻게 하는 게 현실적인가? 과연 현실적인가?"이고,
현실론 2편의 주제는 "무엇이 현실인가? 다른 현실은 없는가? 무엇이 더 엄중한 현실인가?"입니다.

 

 

 

현실론 1편. 어떻게 하는 게 현실적인가?

 

 

어떤 사람은 근본을 좇아 행하는 방식을 비실용적이다 비현실적이다 합니다.

 

그러나 근본을 외면하고 말단에 급급하여 임기응변을 일삼는다면, 이야말로 비실용적입니다.

쉽고 빠른 길처럼 보이지만 실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힘들게 바쁘게 일하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 자리 그 모양입니다.

오히려 멀리 돌아가거나 역행하기 쉽습니다.

 

참으로 비실용적입니다.

늘 현실에 쫓겨 급하다 바쁘다 힘들다 하니 이야말로 비현실적입니다.

 

 

 

1) 돈이 많이 드는 방식이 현실적인가?

 

현실은 늘 돈과 인력이 부족하기만 한데,

돈과 인력이 많이 드는 방식으로 하자고 합니다.

더 많은 돈과 인력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돈과 인력이 많아지면 자연히 감독.간섭.평가 까다로워지고 일은 훨씬 더 많아질 겁니다.

그러면 다시 돈과 인력이 부족하다 할 게 뻔합니다.

 

이렇게 지금도 부족하거니와 장래에도 늘 부족하기만 할 것을 좇아,

돈과 인력이 많이 드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니, 이는 헛된 공상이요 망상입니다.

그야말로 비현실적입니다.

 

 

 

2) 전문 기술이 필요한 방식이 현실적인가?

 

사회복지사는 대개 전문 기술이 없거니와 또한 갖추기도 어려운 현실인데, 

전문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전문 기술을 제대로 배우고 익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어디에서 얼마나 배워야 잘할 수 있는지요?

어떤 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 그런 기술을 갖출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교과서마다 여러 가지 모델을 다루지만, 이렇게 배워서 하나라도 써먹을 수 있겠나 싶고, 누가 이걸 다 가르칠 수 있을까 싶습니다. 학부든 대학원이든 정규 교과과정으로는 제대로 써먹을 수 있게 배우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사회복지사가 주로 일하는 현장에서 그런 기술이 얼마나 쓰이는지요?

그런 기술을 얼마나 많은 사회복지사가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상담 기술이라면,

통상적인 사회사업 교육을 받고 일반 사회복지기관에서 '일선 실무 담당자'로 일하는 보통의 사회사업가라면, 상담 기법을 쓴다는 게 그야말로 어설프게 재주 부리는 꼴이기 십상일 겁니다.
사회복지사 중에서 특별히 상담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 예외로 합시다. 그렇게 공부 많이 한 사람이 일반적인 사회복지 현장의 일선 실무자로 일하는 경우가 드물거니와, 실무를 하면서 그렇게 공부 많이 한 사람이 일선에 오래 남아 있는 경우도 드물 테니 말입니다.

 

 

배우기 어려운 현실이고,

숙달하는 데 기회비용이 너무 크고,

배워도 써먹기 어려운 현실인데,

 

기술로써 사회사업하자 하니

이는 현실을 모르는 소치입니다. 참으로 비현실적입니다.

 

 

 

 

3) 실적을 많이 내기 어려운 방식이 현실적인가? 

 

사회복지사가 직접 기획하고 자원 개발하고 준비하고 진행하고 기록하고 실적 보고서 작성하는 방식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많이 듭니다. 이렇게 혼자서 제 힘으로 하는 방식이 실적을 많이 낼 수 있을까요?

 

당사자가 이루게 돕고, 가족이 이루게 돕고, 이웃이 이루게 돕고, 지역사회가 이루게 도와서,

그래서 당사자와 가족과 이웃과 지역사회가 이루면, 일은 쉽고 편하고 재미있고 실적은 많이 낼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이룰 수 있는 복지는 많지 않으나,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이룰 수 있는 복지는 무궁합니다.

 

 

현실이 이러한데,

현실은 늘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데,

실적을 많이 내기 어려운 방식으로 일하자 하니,

이야말로 현실을 모르는 주장입니다.

참으로 비현실적입니다.


 

 

 

 

사회사업,

 

당사자에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면 됩니다.
지역사회에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면 됩니다.

 

만능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로써 충분합니다.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은 대부분 이렇게만 해도 잘 됩니다. 

 

이렇게 하면, 사람이 생기고 그 사람과 함께 지혜.지식.기술.재화.인맥이 따라옵니다.
이렇게 하면, 자원이 생기고, 공간도 재료도 도구도 해결됩니다.

 

이렇게 하는 곳에 "그래, 이래야 사람이지! 이런 게 사람 사는 거지!" 하는 감동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사회사업이 쉽고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사회사업가는 편안합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이 살아날 뿐 아니라, 일을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게 하니 사회사업가는 그만큼 여유를 갖게 됩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복지 잠재력이 살아나고, 이것은 향후 다른 일도 쉽게 할 수 있게 하는 저력이 됩니다. 다음에는 조금만 주선하거나 거들어도 쉽게 이룰 수 있게 됩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는 효과가 크고 빠른 방법입니다. 효율이 높은 방법입니다.

돈과 인력이 많이 들지 않으니 우리 현실에 맞는 방법입니다.

 

근본을 우선하기, 실은 이것이 더 현실적이고 빠르고 쉬운 길입니다.

 

 

 

 

소설 ⌈갈매기의 꿈⌋을 아십니까?

 

조나단은 숭고한 가치, 높은 수준의 목표를 향해 노력한 결과

낮은 수준의 현실 문제, 즉 먹이 구하는 일은 간단히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력과 예산 부족을 탓하는 사람, 실적에 매달리는 사람, 일에 치여 허덕이는 사람…

 

더 높이 더 멀리 보면 현실은 악조건도 불평거리도 별것도 아닌데,

마땅한 바를 좇아 마땅한 방법으로 행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조나단을 이해하지 못하고 추방했던 갈매기들처럼

그렇게 낮은 수준의 과제에 너무 집착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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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최선웅 | 작성시간 12.01.18 선생님, 현실론 2편 보고싶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한덕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1.19 현실론 1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2편으로 나아가기에는 아직...
    현실론 1편조차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아닌가 싶어요.
  • 작성자krbokji(서희정) | 작성시간 12.01.09 그렇습니다. 정리된 글을 읽으니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홍준호 | 작성시간 12.01.09 감사합니다. ~선생님

    엄중한 현실, 복지계 현실, 이 둘 사이에 있는 복지인의 현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문득 세가지 현실이 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깊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노지윤 | 작성시간 12.01.20 보통의 사회복지사가 이야기 하는 현실은 체계를 의미하는것 같습니다. 흔히들 이야기 하는 '이상'과 '현실'의 얘기가 아니라, 지금의 상태를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체계 말입니다. 복잡한 체계 안에서 일하려니 체계에 적응하는것 조차 버겁습니다. 체계는 제도권을 의미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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