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6 (화)
희망연수 첫날 1.
가는 길에 어느 면소재지 같은 곳의 시골 식당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재의가든.
백반을 주문했다. 반찬이 열 가지나 되어 다 먹을까 생각하는데 묵은지와 고들빼기 맛 보라며 또 내 오시니 정말로 다 못 먹겠다 싶어서 큰 일이라 생각했다. 아주머니 인정을 봐서라도 깨끗이 비워야 하는데, 나는 밥 한 공기도 많아 절반은 임우석 선생에게 덜었는데.
조금 있으니 안방 손님이 주문한 닭백숙, 식당 마당에 솥단지 걸어 끓이던, 그 백숙의 죽을 덜어 한 그릇씩 주셨다. 능이, 녹두, 마늘만 넣어서 고았다는데 색깔이 진녹색이고 맛이 참 담백했다.
밥 먹으며 듣자니, 이웃 할머니께 전화 걸어 닭죽 드시러 오라고 하시는 모양이다. 이미 밥을 먹었다는 것 같다. 비가 그쳤으니 차단기가 더는 안 내려갈 것이라고 이웃 형편도 살피셨다. 이래 고마운 분이 있나. 이런 게 사람 사는 것이지 싶어 흐뭇하고 기뻤다.
어디 가느냐고 물으셔서 백아산에 공부하러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라면 먹을 때 먹으라고 김치 한 포기를 주셨다.
우리가 모여 공부하는 것이 이런 사람살이에 관한 것이니 이미 큰 공부를 했다. 이 이야기를 연수 시작할 때 꺼내야 겠다고 생각했다.
공부하러 가는 길에 기운 내라고 인도하신 것이다. 감사.
밥값을 임우석 선생이 냈다. 고맙고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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