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관문도시와 서발터니티 연구
동서대학교 중국연구센터 연구총서 1
지은이 : 김동규, 김봉준, 이홍규, 전성현, 장윤미
엮은이 : 이홍규, 장윤미
쪽수 : 256쪽
판형 : 150*225
ISBN : 979-11-6861-537-3 93910
가격 : 28,000원
발행일 : 2025년 12월 31일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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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관문도시라는 장소에서 다시 묻는 동아시아와 시민성
개방과 배제의 경계에서 드러나는 ‘동아시아 서발터니티’
부산은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입하는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관문도시(gateway city)이다. 1930년대부터 부산은 일본과 중국 대륙을 잇는 ‘동아의 관문’으로 불리며, 사람과 자본, 사상이 오가는 경계의 공간으로 기능해왔다. 이처럼 동아시아에는 부산을 비롯해 가오슝, 상하이, 홍콩 등 여러 관문도시가 존재해왔다. 그렇다면 동아시아라는 리저널(regional) 차원에서 관문도시는 어떤 의미를 갖는 장소일까.
『동아시아 관문도시와 서발터니티 연구』는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해, 관문도시를 단순한 국가 간 이동의 통로가 아니라 국민국가의 통제와 규제, 그리고 개방과 소통이 교차하는 정치·사회적 공간으로 재조명한다. 동시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억압과 배제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소라는 점에 주목한다.
▶ ‘동아시아의 서발터니티’라는 문제의식
침묵을 강요당해 온 취약한 존재들의 특성을 묻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동아시아의 서발터니티(subalternity)’란 동아시아 각국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부재 처리되거나, 저항의 목소리를 내더라도 차별받아 온 사회적 약자로서의 특성을 가리킨다. 이는 특정 집단에 한정된 개념이 아니라, 이주민과 난민, 비정규직 노동자, 프레카리아트, 장애인, 성소수자 등 누구나 잠재적으로 놓일 수 있는 취약성의 조건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근 몇 년간 동아시아 각국에서 이러한 서발터니티 이슈가 연쇄적으로 분출되어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된 것은, 국민국가 체제 아래 누적되어 온 억압과 배제가 더 이상 침묵 속에 머물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포스트식민주의 이론에 국한하지 않고, 현대 동아시아 사회가 직면한 현실적 과제로서 이론화하고자 한다.
▶ 관문도시와 서발터니티 연구의 결합
새로운 동아시아 연구 어젠다의 제시
『동아시아 관문도시와 서발터니티 연구』는 동서대학교 동아시아연구원 중국연구센터가 수행한 연구과제 <동아시아 서발터니티와 시민성: 부산에서 중화권 관문도시로>의 성과를 담은 연구서로, 동서대학교 중국연구센터 연구총서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다. 기존의 관문도시 연구가 주로 물류·교통 중심의 허브 개념에 머물렀다면, 이 책은 관문도시를 ‘개방=환대’와 ‘폐쇄=배제’라는 이중의 역학이 작동하는 장소로 재정의한다.
아울러 서발터니티 연구가 추상적 논의에 머물러 온 한계를 넘어, 관문도시라는 구체적 장소성을 통해 역사적으로 형성된 차별과 배제의 구조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차별의 대상’과 ‘차별이 발생하는 장소’를 함께 사유하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
『동아시아 관문도시와 서발터니티 연구』는 동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차별과 배제의 구조를 이론적으로 해석하는 동시에, 동아시아 공동체의 가능성을 다시 묻는 연구서이다.
연관 키워드
#동아시아 #관문도시 #서발터니티 #시민성 #부산 #중화권 #동아시아리저널리즘 #사회적약자 #차별과배제
책 속으로
p15
진정한 동아시아 리저널리즘 구현은 동아시아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중요한 방안 가운데 하나이다. 1000년에 가까운 오랜 시기에 끊임없이 전쟁이 발발했던 유럽 대륙이 2차 대전 이후 기본적으로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국민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어 유럽연합(EU)이라는 공동체를 이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p43
‘동아시아 서발터니티’란 동아시아 리저널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부재(不在) 처리되거나, 저항의 목소리를 내도 차별받아 온 취약한 사회적 존재들의 특성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서발터니티’ 개념이 서발턴의 종속성과, 자신을 배제한 지역의 장소성, 그리고 그 장소의 권력 구조를 드러내는 만큼, ‘동아시아 서발터니티’론은 서구 중심의 보편주의가 갖는 한계를 지적하면서 동아시아라는 장소의 권력 구조와 리저널리티(regionality)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다. 이 때문에 ‘동아시아 서발터니티’론은 동아시아에서 작동했던 다양한 권력을 비판할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가능성을 갖는다.
p83
이항대립을 넘어서 사유하게 됨으로써 생겨난 또 다른 이점은 유럽(서구) 중심주의를 비판할 수 있는 가교가 놓였다는 점이다. 주체와 타자 사이에 서발턴이라는 제3항의 잉여가 자리하게 됨으로써, 유럽 내부의 종속된 타자만이 아니라 비유럽의 종속된 타자들도 사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유럽 내부의 주/객 이항대립만이 아니라, 유럽/비유럽이라는 이항대립도 넘어설 수 있었다. 심지어 이 비유럽도 단일하지 않고, 다양한 권역(region)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양한 비유럽의 목소리가 등장할 수 있는 계기가 ‘서발턴’ 개념으로 발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포스트식민주의적 사유도 탄생했다.
p135
관문도시 부산은 대륙과 해양의 출입구이기도 하지만, 물리적으로 육지의 경계로서의 위치도 점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공간 내의 외곽은 격리, 은폐의 공간으로도 활용되었다. 이른바 격리병원을 비롯해 혐오자 수용시설도 설치되었다. 구체적인 예가 개항기의 피병원과 일제강점기 나병원과 나환자촌의 설치였다. 나병원에 관한 연구는 있지만, 나환자촌의 경우는 소략하다. 특히 나환자촌은 해방 이후 한국전쟁 시기 부랑아처럼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처지로, 이후 국가에 의해 집단 이주의 형태로 분산 배치되는 한편 격리되어 억압, 배제되었다. 이와 같은 격리, 은폐된 서발턴에 관한 연구도 필요하다.
p179
즉 대만의 서발턴은 대만의 역사적 맥락과 정체성을 하나로 연계하는 것에 바탕을 둘 수 있는 것으로, 17세기 네덜란드의 식민 통치부터 시작하는 외래정권의 대만 통치는 대만으로의 이주뿐만 아니라 대만 내 인구 이동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왔다. 이주민과 원주민 간의 이해관계는 대만의 정치·사회관계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본문에서 다룬 현재 대만사 연구의 관점은 ‘타국’이나 ‘타민족’이라는 타자를 통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청·일본·국민당으로 이어지는 외래정권 통치하의 대만과 그 역사를 타자화시키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p226
개혁 시기 중국의 ‘저층’은 숨겨진 존재가 아니라, 사회담론에 적극적으로 드러나며 ‘정치화’되어왔다. 사회주의 주류 담론의 종속적 위치에서, 안정과 질서 유지를 위한 하나의 하위주체로 자리매김되면서, 사회적 온정과 따뜻함을 보내야 하는 객체로 대상화되었다. 중국공산당은 ‘저층’의 문제를 정치가 아니라 ‘통치’의 시각에서 접근해왔다. 통치의 관점에서 볼 때 ‘저층’은 발화의 주체가 아니라 구제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추세는 단순히 중국에서의 변화만이 아니라, 달라진 국제환경 속에서 국가 단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정체성의 정치’가 두드러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저자 소개
지은이
김동규
동서대학교 중국연구센터 연구교수,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원장
하버마스의 이론을 전공하여 사회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그의 ‘공론장’이론을 연장하여 현재 공공예술 이론서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착안하여 새로운 공공성 창출을 위한 서발터니티라는 개념에 천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임계적 공공성 개념도 고안했다. 최근 이 개념을 매개로 다양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연구성과가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기 위해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에서 시민들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장 활동가들을 연구자로 탈바꿈시키는 일이 그 일환이다. 연구와 현장을 연결하여 지역 공공성을 활성화하고, 지역의 연구-활동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관심이 많다. 2008년 부산대 대학원 학술상, 2022년 교보교육재단의 교보교육대상,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민주시민교육 다양성 부문 수상, 2023년 고연장학재단 학술연구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봉준
인천대학교 중국·화교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경상국립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이후 국립대만대학교 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상임연구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인천대학교 중국·화교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근대 동아시아 외교사와 대만 근현대사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동아시아 도시 이야기』(공저)가 있으며, 「한국 언론에서 본 대만 2·28 사건」, 「민진당 재집권 이후의 대만사 연구 경향」, 「청대 대만의 사회 변동과 분류계투」, 「19세기 말 청 해방론(海防論)과 조선」, 「戊戌變法期 淸의 조선정책과 근대 외교의 수립(1895~1899)」 등의 논문을 작성하였다.
이홍규
동서대학교 캠퍼스아시아학과 교수 겸 중국연구센터 소장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에서 「기업집단화의 정치-경제체제개혁 중의 중국기업집단화」라는 논문으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동아연구소, 아주대 세계학연구소, 성균관대 동아시아지역연구소에서 연구했고, 현재는 동서대 캠퍼스아시아학과 교수 겸 중국연구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중국의 체제개혁과 민주화 그리고 중국식 발전모델을 연구해왔고 최근에는 시민 중심의 동아시아 구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모델론』(공저), 『한중 협력의 새로운 모색, 부산-상하이 협력』(공저) 등이 있고 「보시라이 숙청과 충칭모델의 미래」, 「개혁개방 이전 중국의 민주주의 인식: 변화와 영향」, 「동아시아 공공성은 가능한가」 등의 논문을 썼다.
전성현
동아대학교 사학과 부교수
동아대학교에서 한국근현대사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아대학교 사학과 및 석당학술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 및 동아시아근현대사, 지역사, 공공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본인 이주정책과 재조선 일본인사회』(공저), 『식민지 도시와 철도』,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로 보는 1919, 그날의 기억』, 『일제시기 조선 상업회의소 연구』가 있고, 번역서로는 『일본의 대련 식민통치 40년사』 1~3권(공역)이 있다. 논문으로는 「이승만 정권기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본 지방자치제의 의미」, 「한국전쟁기 유엔한국묘지(적군묘지)의 조성과 의미」,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화’와 국내외 자료의 현황 및 활용 방안」, 「일제강점기 ‘지방의회’의 ‘정치적인 것’과 한계」, 「일제강점기 식민권력의 지방 지배 ‘전략’과 도청이전을 둘러싼 ‘지방정치’」, 「1876년 ‘개항’의 개념적 의미와 역사적 성격」, 「3·1운동의 장소적 특징과 ‘유산화’」, 「일제강점기 ‘민의가 있는 바를 표현’하는 장소로서의 읍회와 그 한계」 등 다수가 있다.
장윤미
동서대학교 중국연구센터 연구교수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고,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을 공부했다. 중국 베이징대학교 정부관리학원에서 “시장화 개혁시기 중국의 노동정치”에 관한 연구로 박사 논문을 썼다. 서강대 동아연구소, 인천대 인문학연구소,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등에서 연구했다. “중국모델론”, “문화대혁명 기억의 정치”, “중국의 관행”, “중국식 민주”, “중국 국가정체성 연구” 등의 공동연구를 수행하였다. 저서로는 『당치(黨治)국가 중국: 시진핑 시대 통치구조와 정치의 변화』, 『현대중국강의』(공저), 『분단 너머 마음 만들기』(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문화대혁명, 또 다른 기억: 어느 조반파 노동자 문혁 10년』, 『국가의 죄수: 자오쯔양 중국공산당 총서기 최후의 비밀 회고록』(공역)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시진핑 시대 민족국가 통합과 소수민족의 서발턴화」, 「중국 공산당의 사회건설 구상: ‘군중노선’과 새로운 ‘인민’ 주체의 창조」, 「중국의 당, 국가, 사회의 관계: 거버넌스(治理) 구조의 변화」 등이 있다.
차 례
서문
동아시아 서발터니티와 ‘방법으로서 관문도시’_이홍규, 김동규
서발터니티(subalternity): 개념들의 역학_김동규
관문 도시 부산과 ‘서발턴’ 역사 연구의 필요성과 한계_전성현
대만의 서발턴과 대만사 연구_김봉준
중국의 서발턴 연구: 개념, 주제, 쟁점_장윤미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