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분간하지 못할 때 / 김영수
주님, 제 생각이 참이고, 제 말과 침묵이
참이라 여겨 온 것에 얼굴을 붉히며 참회합니다.
제 생각과 다르면 참이 아니라 비웃었고,
제 말을 귀담아 듣지 않거나 제 침묵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참을 모르는 이웃이라 못 마땅히 생각하였습니다. 이 오만이야말로
저의 삶을 허공 속에 형체 없이 떠돌게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주님, 참이란
하늘이 밝아 있는 세계임을 저로 하여금 잊지 않게 하소서.
저의 그 어느 것이든 하늘에 담가서 푸르게 밝히지 않으면,
그것은 참이 아님을 깨닫게 하소서.
참이 살아 있지 않은 삶이라면,
무엇으로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참 삶의 길을 잃고 거짓된 세계를 헤매면서
무엇으로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더욱이 무엇으로 영원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저로 하여금 참삶의 무게를 이루게 하소서.
저의 생각에 하늘이 밝고
저의 말과 침묵에 하늘이 흘러
신비한 참삶의 무게를 이루게 하소서. 아멘.
- 그래도 기도합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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