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단계
초보자를 위한 기도
초보자란 누구인가?
자신이 초보자에 속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아무도 하급에 속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소년이 어른처럼 행세하고자 하고 어린이가 어른의 의복을 입고자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기도에 있어 그의 능력 이상으로 하려고 하는 사람은 넘어지고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기도에 있어 자신에게 좌절감을 일으키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면 기도에 있어 누가 초보자인가?
초보자는,
기도의 중요성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 사람,
기도할 때 못 견디도록 싫증을 느끼는 사람,
기도문과 암송 기도 없이는 기도할 수 없는 사람,
기도를 크리스찬 생활에 있어서 첫째가 아니라 여러 가지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기도의 필요성을 느끼기보다 하나의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
쉽게 기도를 그만두는 사람,
기도를 견딜 수 없는 하나의 집으로 생각하는 사람,
기도를 하느님과 협상하기 위한 돈이나, 행복을 가져다주는 도구처럼 사용하는 사람,
기도를 자신의 의무의 도피로 찾는 사람,
언제나 기도의 위로만을 갈망하는 사람.
참다운 기도에로 향하고자 하는 초보자를 위한 조언 :
매일 하느님과 함께하기 위해 15분간의 시간을 내고 어떤 기도문도 사용하지 말고 하느님께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 이 문제에 있어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저에 대해 기쁘십니까? 제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습니까?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면서 그날의 제일 급한 문제 안에 깊이 들어가도록 하라.
매일 15분 간 하느님의 빛 속에서 우리 자신의 의무를 살피는 이 독특한 치료가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 안에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서서히 들어가도록 단련시켜 준다. 어렵지 않으나 하고자 하는 마음이 꼭 필요하다.
이 15분간의 참다운 기도에 대한 근본적인 요점은 바로 아래와 같다.
깊은 묵상-결정-청원
집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기초를 세워야 하고 (깊은 묵상), 그 다음 벽을 쌓고(결정),
그 다음 지붕이 없다면 아직도 완성된 집이 아니기에 반드시 지붕을 올려야 한다.(청원)
기도의 집은 바로 이와 같다.
반성 그 자체로만은 아무리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했다고 하더라도 충분하지 않다.
반성은 기도할 때에 깨닫게 된 시급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구체적이고 확고한 결정을 짓는 데에 도달하게 해야 한다.
그 다음 셋째 차원은 청원하는 것이다. 결심한 것에 하느님의 힘이 함께 하도록
하느님의 힘을 간구해야 한다. 벽만 있는 집에 살 수 없고 지붕도 있어야 한다.
청원 없이는 우리들의 결정이 허사로 돌아갈 수도 있고 15분간 힘들게 이룩하였던
것들을 일순간에 나쁜 의지로 말미암아 허물어 버리게 할 수도 있다.
- 하느님을 만나는 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