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대원과 윈드서핑
1991년 8월, 설악산 신평 벌에서는 세계 133개국에서 2만여 명의 젊은이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17회 세계잼버리의 열기를 더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송지호에서 있었던 과정활동, 윈드서핑은 많은 대원들로부터 관심이 높았던 종목 중에 하나였습니다.
참가자 중에 영국에서 온 한 대원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해서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한쪽 손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장애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균형 감각도 보통보다 떨어져 곧잘 물에 빠지곤 했습니다.
물에 빠지게 되자 지도자들은 놀라서 달려가 도와주려 했으나 그때마다 그는 손을 내저으며,
“감사합니다. 그러나 제가 다시 해 보겠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연거푸 물에 빠지고 다시 도전하고 하다가 그의 보청기가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소리를 못 듣게 되자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대원은 지도자들의 몸짓, 손짓을 잘 보면서 열심히 따라 했습니다.
정말로 열심히 참가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침내 그 대원은 배를 조정하는데 성공하여 바람을 받으며 멋지게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돛의 아름다운 빛깔과 어울린 그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 있고 밝게 보였습니다.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며 도전해 보는 대원들의 이러한 패기는 스카우트에서만 가질 수
있는 아주 귀한 것입니다. 특히 장애의 몸이지만 조금도 굴함이 없이 끝까지 해 내고 성취감에 만족한
표정을 짓는 그의 해맑은 얼굴이 언제까지나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글 : 대장 이야기 <100선> 중에서
발행처 :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1993년 박건 배(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