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꼬기
옛날이야기입니다.
한 해가 끝나가는 섣달 그믐날이었습니다. 시골 농가의 주인은 하인들을 불러놓고,
“자네들과 약속한 기간이 다 됐네. 내일 모두 고향으로 돌아들 가게. 이제 자네들은 자유의 몸일세.” 하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주인은 하인들에게 마지막으로 밤사이에 새끼를 꼬라고 했습니다. 되도록 길게 그리고 단단하게 꼬라고 했습니다.
주인이 그 자리를 뜨자
“참 악질이야. 집에 가기 전날까지 부려 먹으려고 하다니.” 하고 어느 하인이 불평을 했습니다.
화가 난 하인들은 아무렇게나 새끼를 꼬았습니다.
“이것 봐, 그렇게 불평만 할게 아니야. 세상에 우리 주인 같이 고마운 사람도 그리 흔하지 않다는 걸 알아야 해.
우리를 해방시켜 자유의 몸이 되어 고향으로 보내주신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마지막으로 시키시는 일이니 잘 해보자구.”
어느 하인이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밤늦게까지 열심히 새끼를 단단하게 또 길게 꼬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주인은 다시 하인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자네들은 여러 해 동안 우리 집을 위해 고생을 많이 했네. 열심히 일해 준 덕분에 우리 집 살림이 많이 늘어났다네.
돌아갈 때 품삯을 섭섭하지 않게 주려고 하네. 자기가 꼰 새끼에 엽전을 꿰어 가게나.” 하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되자 불평만 하고 새끼를 짧게 꼰 하인의 새끼에는 엽전을 몇 개밖에 꿸 수 없었으며,
불평을 하면서도 아무렇게나 그리고 조금은 길게 꼰 새끼에는 좀 더 많은 엽전을 꿸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평만 하는 사람들을 타이르고 주인의 말대로 길게 새끼를 꼰 하인은
다른 하인들보다 몇 배나 되는 엽전을 가질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 하인은 그 많은 돈을 가지고 고향에 돌아가서 집도 짓고 또 논밭도 사들여 잘 살았다고 합니다.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자기가 할 일을 해야 합니다.
또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는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
글 : 대장 이야기 <100선> 중에서
발행처 :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1993년 박건배(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