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이라면 여러 형태의 업종이 있다.
호텔, 모텔, 장, 여관 등과 같이 단기체류를 목적으로 하는 것과 룸 렌트, 하우스 렌트 같은 형태의 장기 체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있다. 호치민 시에는 우리가 흔히 일컫는 호텔과 한국식으로 따지면 모델급 호텔, 그리고 배낭여행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식의
작은 호텔 등이 있고 개인 주택에서 이루어지는 룸이나 하우스 렌트가 있다.
호치민 시에는 ‘뉴월드(New world)호텔’, ‘카라벨(Caravelle)호텔’ ‘리버사이드(Riverside)호텔, ‘레전드(Legend)호텔’ 등 최고급의
호텔 들이 이미 성업 중이고 현재 공사 중인 ‘힐튼(Hilton)호텔’이 완공되면 세계 유수의 큰 호텔 들은 거의 다 들어 오는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4성급이나 3성급 호텔 들도 많이 있는데 프랑스 식민지 시대부터 세워져 운영되어 오는 탓에 100년이 넘은 호텔들도
있다.
이런 5성급 호텔 들은 세계 다른 나라에 있는 호텔들과 내부 시설, 서비스 등 모든 것이 똑같이 운영되고 있고 숙박 요금 또한 비싸다.
대부분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고 요금이 비싸 일반 여행객들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 공항 주변에 있는 ‘옴니사이공(Omni
Saigon)호텔이나 아마라(Amara)호텔 등을 이용하는 편이다.
이 전에 기술한 적이 있지만 베트남의 가옥 구조는 특이하게 정부에서 일정 규격을 제시하고 있어 기본 가로 폭 4m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일반 주택들이 가로 폭 4미터에 세로 15미터 혹은 25미터로 집을 지어 뒤로 길다란 형태의 구조를 하고 있다. 일류 호텔
들을 제외한 소위 ‘미니호텔’ 들도 구조는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호치민 시내에는 이와 같은 미니 호텔들이 많이 있는데 보통 가로 4미터에 뒤로 길게 늘어진 형태이고 객실을 확보하기 위해 5층 이상
높게 짓다 보니 외부에서 보면 불안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보통 객실 20~30실 정도의 규모가 대부분이고 하루 숙박요금은 객실시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달러에서 30달러 선이다.
몇몇의 한인들이 호치민 시내에서 이러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 달에 2번 이상 베트남을 사업차 방문하는 기존의 단골 손님과
여행 차 들어와서 언어 소통의 불편함 때문에 묵는 손님들이 주 고객이다. 15일간 무비자 체류로 인해 관광객이 늘고 있는 실정이지만
객실을 다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다 보니 잠깐 지내고 가는 뜨내기 손님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명의로 호텔을 임대하기 힘드니 베트남 인의 명의를 빌려 임대를 하게 되고, 운영하는 사람이 외국인이
라는 정보가 관할 경찰서에 들어가면 바로 요주의 업소가 되어 버린다.
아무래도 관광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한 두 번은 유흥을 즐기게 되는데 이럴 때는 별 수없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로 가게 된다.
일반 베트남 인들이 운영하는 호텔보다 이러한 손님이 많을수 밖에 없고, 배 아픈(?) 다른 로컬 베트남 호텔에서 진정서를 넣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가끔 한국 신문에도 오르내리는 “매춘 운운”하는 기사가 바로 이런 상황에 속한다. 어쨌든 손님이 들고 장사가 좀 된다 싶으면 호텔의
주인이 호텔 임대 연장 계약을 해주지 않는다. 본인이 직접 운영을 하겠다고 하면서 일정 기간까지 비워달라고 한다.
물론 계약 시에 장기 임대를 하면 상관이 없겠지만 호텔 장사가 잘 될지, 아님 일년에 망하고 말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선뜻 장기
계약도 할 수가 없다. 일부 한국인들이 3성급 정도의 호텔을 임대하고자 호치민 시를 방문하기도 하는데 터무니 없이 높은 임대료를
요구해 대부분 무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들이 제시하는 금액은 전 객실이 매일 찼을 때를 기준으로 해서 제시하기 때문에 수긍하기
가 힘들다. 특별한 호텔을 제외하고는 객실 점유율은 50% 정도를 웃돈다.
만일 객실 24개짜리 미니 호텔이 한 달에 임대료가 1만 달러라고 한다면, 계산을 해 보자.
하루 숙박료가 20달러로 책정하고 한 달 동안 전 객실이 모두 찼을 때 14,400달러가 된다.
하지만 호텔 주인이 알다시피 이런 호텔은 객실 점유율이 60% 미만이고 세금, 전기 수도세, 종업원 월급, 운영비까지 치면 이윤을
남기기는 커녕 손해보기 십상이다.하지만 베트남 주인은 ‘니들 한국인이 운영하면 손님이 더 들지 않느냐’는 식이다.
계약이 성사될 수가 없다. 이런 정도의 미니호텔이라면 월 5000달러 정도가 적당하다.이런 경우, 호텔 규모가 조금 크다면 호텔 내에
가라오케(한국식 표기로 치면 룸싸롱)를 운영하게 되는데 현재는 영업허가가 잠정 보류되어 있어 이 또한 힘들다.
현재 호치민 시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과 몇 개의 동으로 이루어진 아파트를 짓느라고 분주하다.
규모가 큰 아파트는 시 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작은 규모의 아파트는 시내에 짓게 된다. 하지만 이는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고 시간
또한 많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오히려 집 열 채 정도 지을 수 있는 토지에 빌라 형태의 건물을 지어 원룸 형태나 방2개 정도의 일반 소형
아파트 형의 구조로 임대 사업을 한다면 나을 것 같다.
현재 호치민 시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일반 가정 주택에서 이러한 룸 렌트 형식의 숙박을 하는 사람이 많다. 작게는 매월 3~400달러를
지불하고 많게는 700불 이상을 지불한다. 단기 체류 손님들을 끌기 위해 한 달 단위로 계약을 해주고 장기 임대를 할 경우에는 할인도
해준다. 사업차 한달 가까이 호치민에 머물러야 한다면 미니호텔에 가더라도 하루에 30달러는 줘야 하니 월 900달러를 내고 호텔에
머무르는 것 보다 내 방 같은 포근한 느낌이 드는 이런 룸 렌트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