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꼬리
덕유산 중봉에 범꼬리가 만발하였다고 하여
7월 11일 곤도라 타고 올랐습니다.
향적봉에 도착하였으나 하늘에 구름이 가득
하늘이 열리지를 않고
중봉에서 점심을 먹고 1시간을 기다리니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올해 중봉에 범고리가 만발 하였습니다.
덕유산 중봉에 3년째 올랐으나
올해가 최고 입니다.
어제도 덕유산에 왔었는데
구름이 너무 많아 주변 경관을 볼 수 없어
향적봉에서 대피소까지 왔다가 하산 하였는데
오늘은 하늘이 협조를 합니다.
하늘에 구름이 걷히고
저 멀리 남덕유산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동엽령 가는길에 등산객의 발길을 가볍게 하기 위하여
범꼬리가 늦는 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날마다 변하는 날씨가 준비한 것들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서 바람에 살랑거린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만 볼 수 있다면
매일 덕유산에 오르리라
이곳에 나 혼자 남는다고 하여도
나는 절망 하게나 외롭다고 말하지 안을래요.
그래도 혼자 남는 게 아니라는 걸
화사하게 핀 범고리가 말해 주겠지요
씨앗을 뿌려 잘 가꾸어 놓은 정원
덕유산 중봉의 아고산지대
천상의 화원입니다.
여기 범고리 밭에는 큰원추리가 고개를 숙이고
손님인 양 수줍게 미소 지으며
돌아서서 범꼬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올해의 주인은
큰원추리에서 범꼬리가
이렇게 덕유산 중봉을 지키고 있습니다.
파아란 하늘과 흰구름 속에서
범꼬리가 춤을 춥니다.
2014.07.11.
맑은 하늘과 하이얀 구름
덕유산 중봉에서 범꼬리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