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이 일어 바다에는 더 이상 소식이 없고
추억들은 헤진 그물처럼 소진해갔다.
몽돌밭에 물떼새가 홀로 머물다 간 후
연역을 알 수 없는 배 한 척이 해변에 도착했다.
시들은 가랑잎 사이 마른 눈물 속에서
꽃 한 송이가 언 땅을 헤집고 내 곁으로 왔다
소리 없이 소리 없이 온몸으로
전생의 애달픈 원망을 간직한 사랑처럼 피어올랐다.
먼 바다에서 밀려온 하얀 물보라 같은 꽃잎들
바람이 스치고 가면 사르르 꽃몸살이 인다.
청노루귀는 돼아지 전용 농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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