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오도재 제1문
오도재에서 ...
며칠 전 청계님 부부와 지리산 자락의 삼정산 갔다가 함양의 양귀비를 만나기위해 오재도를 지나가게 되었다 오도재에서 지리산의 천왕봉도 한눈에 넣고 내려오는 길에 오도재의 아름다운 곡선도 카메라에 담을 심상으로..
꼬불꼬불 산길따라 칠선계곡에서 오도재에 도착하여 맑은공기 한모금 마시고 지리산 제1관문 눈도장 찍고 오도재의 아름다운 몸매를 한 장의 사진으로 담기위해 청계샘이 운전대를 잡는 순간
가냘픈 30대 중반의 여인과 댓살 쯤 되 뵈는 여자아이 둘이 우리 차에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엔 누군가에게서 도움을 요청하는 절박함이 보였다. 그리고는 절을 몇 번이고 넙죽넙죽 하면서 여기서 함양쪽으로 내려 가야되는 경사가 너무 급해서 운전을 못하겠으니 아래 국도까지만 운전을 좀 해달라는 것이였다. 이 말을 들은 청계샘이 한치의 망설임도없이 “꿈이룸 좀 해주지“
잠시 깊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의 차를 운전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든 목숨과 관련이 있는 것이기에 더구나 여긴 고지대 경사가 급한 난 코스의 길이 아닌가? (오도재 중간쯤에서 울카페회원중에 산으로 님이 찍은 오도재 )
그리고 꼬마아가씨 둘까지 잠시 망설이다가 절박한 심정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여인네의 마음을 읽은 청계샘의 마음까지 거절 할 수없어 차 어디 있어요 하면서 마음의 결정을 하고 그녀의 차에도착 차 키 건네받고 차문을 여니 얼마나 울었던지 눈물과 땟 자국이 꼬질꼬질하게 얼굴에 뒤 덤벅이 된채 보조 의자에 2살 정도의 또 다른 꼬마 아가씨가 앉아 있지 않는가? 엄마를 보자마자 엄마 어디갔다가 이제오는 거야 하는 원망의 마음으로 또 훌쩍댄다. 이 아이를 보면서 엄마가 얼마나 오랫동안 간절히 도움의 손길을 찾았는지도 짐작이 간다. 이렇게 보물같은 아이셋과 하늘같은 아이의 엄마를 태우고 20년도 더 됐음직한 베르나 승용차를 운전하면서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뒤에서 아이는 울어대고 덜덜거리는 소형승용차는 미끄러지듯 급하게 달리는데 계속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었다.. 행여 차는 낡을대로 다 낡았는데 브레이크가 곧 터질것같은 조바심! 이마에는 진땀이 등줄기는 땀이 흘러내리는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천천히 가려면 계속 브레이크 파열이 걱정 빨리 달리면 뒷자석의 아들이 걱정 어쩔 수 엔진브레크를 사용하기 위해 드라이브 모드에서 2단 1단 기어로 변경 미끄려져 내려가려는 차와 천천히 가려는 엔진과의 마찰음 굉음으로 간신히 내리막 길을 다 내려와 들판의 갓길에 차를 세워 안전하게 차를 인도하고 (후~~~~~)
뒷 따라온 청계샘의 차를 다시 타고 함양 양귀비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면 이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셋이나 델꼬 초행길의 오도재까지 왜 왔을까요? 여러분 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선뜻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을까요?
****** 그리고 생초에서... ******
오도재에서 홍역을 한바탕 치르고 함양에서는 아름다운 양귀비도 만나고 다음은 생초에서 왜가리와 백로가 새끼에게 먹이주는 장면을 촬영하기위해 생초중학교에 도착 청계샘이 차에 내 핸드폰 있는것 보고 "꿈이룸 핸드폰 안가지고 갈거가?" 묻는다.. "예 별로 전화 올데도 없고 안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카메라와 삼각대 준비하고 여분의 카메라 밧데리까지 완벽히 챙겨서
백로가 새끼에게 줄 먹이를 촬영하기 위해 계속 카메라에 눈을 떼지 않고 있는데 옆에한팀은 카메라 뱃데리 부족하여 껏다켯다 안달이다.. 난 느긋하게 보조뱃데리 하나 더 있어 계속 카메라 켜놓고 있었다..
6시쯤돼서 다른 백로와 왜가리 어미들 새끼줄 먹이를 물고 오는데 이때 내 카메라 역시 뱃데리 경고음이 나왔다 즉시 새 뱃데리 교체 하려는 순간 아~~뿔사 !! 카메라 뱃데리는 차에 두고 스마트폰 뱃데리만 가지고 온게 아닌가 !
그날 진주에서 저녁먹어면서 청계샘 왈 "꿈이룸 뱃데리없어 홀로 앉아 있는 모습 어찌나 처량한지" 하면서 빈정댄다..
아무튼 그날은 힘든 여정이였지만 좋은 추억 많이 있어 행복 했답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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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과꽃 향기 작성시간 14.05.18 친절한 꿈이룸님의 도움으로~
어린딸들의 엄마는 감사의 맘으로...
그날 남은 하루내내 행복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생각지도 않은 어려운 일들을 만나게 되겠죠....
그 어려운 일들 앞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용기가 필요한건 아니었을까~~~~^^*
얼마전~저 또한 황당한 일을 겪었답니다.
누군가에게 알려서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데...이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어요.
하지만 좋은분들 때문에....
카페를 통해 다시한번 감사한 맘 전합니다.
그래도 아직 세상은 "진실이 곧 승리다" 라고 생각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꿈이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5.18 얼마나 절박했으면 저에게 그렇게 절을 크게 몇번이고 되풀이 했을까요?
만약에 자신의 어린딸들이 없었다면 어찌됐던 그렇게 남에게 사정을 하지 않았겠죠
운전하는 동안 내내 마음 조리면서 갔지만 그래도 마지막엔
어려운 사람 도왔다고 생각하니 기분은 배가 되었답니다..
사과꽃 향기님께서도
저와는 같은 종류의 것은 아니지만 황당한 일을 당하셨군요..
그래도 진실이라는 좋은 천군만마가 있었으니
마지막 한톨의 볍씨가 됐으니 다행이군요.. -
작성자한새미 작성시간 14.05.19 그래도 왜가리는 깨끗하게 담으셨네요
선듯 용기를 내셨군요
박수를 보냅니다 -
답댓글 작성자꿈이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5.19 솔직히 말해 청계샘 없었으면 시간 없다고 안해 줬을 겁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위험 감수 하고 과연 몇명이나 대리운전 해 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