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오랜만에 과천에 있는 현대미술관에 다녀왔다.
집에만 있자니 심심하기도 하고...
이렇게 사진과 주절주절 글을 올리는 것도 참 오랫만이네...
입구에는 이상한 저음을 내는 작품이 있는데, 내가 보기엔 좀 그렇다. 전에는 철판으로 되어있었다고 기억되는데...
변소에서 화장실이란 그럴듯한 이름으로 바뀐 것이 언제던가.... 영어로 떠블류씨에서 토일렛을 거쳐 레스트룸으로 바뀌었건만...
내 맘성에 가장 와 닿는 이름은 해우소.... 이 몸의 온갖 근심 걱정을 풀어준다는 뜻으로 해우소.... 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풍경에 맞추자니 파란 하늘색이 사라지고,,, 파란 하늘색에 맞추자니 풍경이 어둡게 나오고..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다해도 사람 눈은 못따라 오리...
야외 조각 정원의 상층부에는 전망대 아닌 전망대와 함께 몇 가지 조각품이 있는데...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조각품은 신이 만든 사람이 아닐까?
아가씨 몇이 앉아 까르륵 까르륵거리며 조잘조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자니 참 부럽다.
모쪼록 오늘 좋은 날씨만큼이나 좋은 미래를 맞기 바란다.
어이쿠... 이런 땡볕아래 한 식구 조각상도 있네...
이 작품은 이름이 산mountain이던가?
내 눈으로 보기엔 삶의 무게를 벗어나고픈 것으로 보이던데... 그대... 산이란 이름을 붙인 연유는 무엇이오?
이 작품의 뜻은 무엇인지...
내 많지 않은 나이이지만...
젊음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또한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가진 것인가. 저런 아름다운 시간을 가져보지도 못하고 벌써 육십이 가까와졌다니...
여지껏 보던 난해한 조각품에 비해 이런 종류의 조각품은 확실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마도 여지껏 공학도로 살아왔기 때문이라면 웃기는 변명일까...
백마탄 왕자님이라긴엔 좀 늙어 보이는...
볼 때마다 생각하지만 깔끔하게 잘 다듬어진 이런 위압적인 서양풍의 조각보단 어찌보면 촌스럽고 어찌보면 투박한 우리네 석상이 훨씬 맘이 편하던데...
이곳 과천 현대미술관 주변엔 이런 쉼터가 곳곳에 있어 좋구나...
안에 들어가 보니 현대사의 슬프고도 암울한 사진이 많더라만...
수레바퀴를 볼 때마다 난 역사의 수레바퀴가 생각난다. 역사라는 큰 수레바퀴가 구르면 아무리 피하려해도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밟히는... 밟아야 햐는... 밟히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있기 마련인데.... 우린 그것을 어떻게 대처해야만 할까... 하는...
아이쿠.... 이런... 어쩌면 단순한 조각품에 내가 너무 과한 주제를 덧씌우고 있네...
이것이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남준 선생님의 1003이란 작품이다. 1003의 뜻은 10월 3일 개천절이라네.
그런데 상층부로 갈수록 안들어오는 것도 많고 먼지도 뽀얀 것이... 아무리 설치미술이라지만 관리가 아쉬운 맘이 드네...
나의 까막스런 예술감각으로는 이런 것이 따악... 맘에 와 닿는다. 해서 2년 전인가? 아들 방과 내 방에 이런 식의 책꽂이를 만들어놨는데...
단점이라면 고정식이라 마음대로 옮길 수 없다는...
사람의 마음 속엔 은근이 창을 통해 남을 엿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지...
이 사진 앞에서 나는 한참 서 있었다.
내가 망치였을 때 많은 이들을 두드리고 구부려 아프게 한 것이 이제 나를 두드리고 구부려 아프게 할 차례가 아닌지...
내가 저지른 과오가 나를 단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딴엔 잘 한다고 했던 것들이 많은 오류를 저질러 결과적으론 나를 구속하는 것은 아닌지...
잘난 척했던 많은 시간들이 되돌아와 나를 부끄럽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이제 나는 저 망치가 아닌지....
창틀로 내다 본 풍경이 한 편의 액자가 되기도 한다.
오우,,,,,
신이 내린 영원한 숙제, 영원한 아름다움. 생명의 근원, 모든 죄악과 성스러움의 원천을 이렇게도 표현하는구나...
이 작품의 제목은?..................................... 그래... 우리 어릴 때. 개구장이 남자 애들이 누가 멀리 보내나...했었지
작품 이름도 멀리 보내기..
요즘 변기엔 파리 그림도 있지.. 누가 잘 맞추나... 하하하.....
이 작품은 못,,, 알루미늄 샤시를 고정시키는 못으로 만든 것이다.
누구에게는 생업의 도구가 누구에게는 예술의 표현 방법으로 쓰이는구나. 얼마 전엔간 인터넷에서 스테이플러(호치키스 알)로 멋진 초상을 그린 것도 소개하더구만...
현대미술관이라 그런지 소재와 표현 방법도 다양하다.
이 작품은 털 장갑의 손가락 부분을 길게 늘어뜨려 표현했다.
이건 유료관람.... 설치미술의 한 부분인데... 무슨 뜻인지...
이것 또한... 허... 그것 차암..... 맞은 편 방엔 쵤영불가의 19금... 작품이 있는데... 예술인지, 외설인지, 아니면 변태인지 모를 것도 있더라... 꽤 궁금??? 난 봤지... ㅎㅎㅎ
이 작품을 보면서 로뎅의 <칼레의 시민>이 생각남은 어인 일인지...
이렇게 나의 세 시간에 걸친 작품 관람은 끝은 맺는다.
너무 화창하고 좋은 날씨였다.
이런... 저 녀석은 또 웅얼거리네....
창근아... 오랜만에 왔는데 벌써 가냐?는 듯...
다음 번엔 미술관엘 가 봐야지...
하늘을 보노라니 벌써 가을이 가까이 왔네
이 가을이 지나면 또 한 살 먹는 날이 가까와 오겠지...
지난 시간은 덧없이 빠르게만 느껴진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오래 만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