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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국어문법론 강의안(9)

작성자◐애플민트◑|작성시간04.03.07|조회수346 목록 댓글 0
이 자료는 2000년 9월에 박석문 교수님께서 올리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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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법

부정이란?
: 긍정에 부정사를 넣어 진위를 정반대로 바꾸는 것.

부정사 : 어떤 문장에 덧붙어 그 명제의 진위를 정반대로 바꾸는 요소
아니/안, 못

1. 안/아니, 못

수미가 책을 읽는다.
-- 수미가 책을 {안, 못} 읽는다. (단형부정문)
-- 수미가 책을 읽지 {않는다, *않다, 못한다}. (장형부정문)

수미가 책을 읽니?
--수미가 책을 {안. 못} 읽니?
--수미가 책을 읽지 {않니, 못하니}?

나는 배가 아프다
--나는 배가 {안, *못} 아프다.

'안'과 '못'은 평서문과 의문문에만 쓰인다. 그런데 '못'은 형용사가 서
술어인 경우에는 부정사로 사용되지 못한다.

1) '안/아니' 부정문
단순부정을 나타내거나 의도 부정을 나타낸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는다.
나는 오늘 학교에 가지 않겠다.

영자는 시집을 안 가는 거야, 못 가는 거야?
철수는 대문이 잠겨서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못한다}.
벽이 단단해서 못이 들어가지 {않는다, *못한다}.

'안' 부정은 능력은 있으나 의도가 없는 부정이고, '못' 부정은 의도는
있으나 능력이 없는 부정의 표현이다.

2) '못' 부정문
의도는 있지만 능력이 부족하거나, 또는 타의에 의해 주체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일을 나타낸다. --능력 부정, 혹은 타의 부정

아무리 낑낑거려도 이 바위는 도저히 못(*안) 들겠다.
어머니는 회초리를 들었으나 차마 아이의 종아리를 때리지 못했다.
강물이 오염되어서 고기들이 살지 못한다.
강바닥이 높아져서 강물이 잘 흐르지 못한다.

그래서 '못'은 의도를 나타내는 '-려고, -고자, -고 싶다' 구성에서는
쓰일 수 없다.

나는 외국 여행을 {*못 가려고, *가지 못하려고} 한다.
그는 고향에 {*못 가고자, *가지 못하고자} 한다.
그는 고향에 {*못 가고 싶다, *가고 싶지 못하다}.

'못'은 원칙적으로 형용사문에는 쓰이지 않으나, '넉넉하다, 만족하다,
우수하다, 풍부하다, 넓다, 크다, 좋다'와 같이 바람직한 상황을 의미하는
서술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이때는 장형부정문만 가능하다.

살림이 {넉넉하지 못해서, *못 넉넉해서} 대접이 소홀했습니다.


완곡한 거절 또는 강한 거부와 같은 화자의 심리적 태도를 반영

이번에는 갈 거지?
-- 죄송하지만 이번에도 못 가겠어요.
마침 선약이 있어서 {못, *안} 나가겠어요.

약속의 서법과는 어울리지 못한다.

내가 다시는 너를 {안, *못} 미워하마.

2. '말-'
명령문과 청유문의 부정에는 보조동사 '말-'이 쓰인다.

수미야 책을 읽지 말아라{*않아라, *못하여라}.
수미야 책을 {*안, *못, *말} 읽어라.

수미야 책을 읽지 말자{*않자, *못하자}.
수미야 책을 {*안, *못, *말} 읽자.

화자의 희망이나 기원을 표현하는 문장에서는 평서문으로도 가능하다.

입학시험 날 날씨가 춥지 {말았으면, 않았으면} 좋겠다.
'안' 부정은 의미가 중립적인데, '말-' 부정은 주체의 의지가 조금이라도
작용한다.
'말고'
네가 가지 말고 동생을 보내라.
너 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다.(너를 제외하고는)

3. 그 외의 부정
우리 집 뒤에는 솔밭이 있었다.
-- 우리집 뒤에는 솔밭이 없었다{*안 있었다. *있지 않았다}.

지금 안 계십니다.
지금 여기에 계시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놀고 있어요.
아이들이 놀고 있지 않아요(*놀고 없어요).

나는 그 사람을 잘 안다.
나는 그 사람을 잘 모른다{알지 못한다, *안 안다, *알지 않는다, *못
안다}.

영희는 회사원이다.
영희는 {*안, *못} 회사원이다.
영희는 회사원이 아니다(*못이다).

4. 단형 부정과 장형 부정

1) 부정의 영역
단형 부정보다는 장형 부정이 중의성을 갖는다.

공짜만 좋아하지 말아라.
-- [공짜만 좋아하지] 말아라.
-- [공짜만] 좋아하지 말아라.

그는 밥을 먹고 안 갔다.
그는 밥을 먹고 가지 않았다.
-- 그는 국수를 먹고 갔다.
-- 그는 밥을 가지고 갔다.
-- 그는 밥을 먹었으나 가지 않았다.
-- 다른 사람이 밥을 먹고 갔다.

2) 서술어의 제약
대체로 복합어나 파생어일 때 단형 부정이 허용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옷은 {*안 값싸다, 값싸지 않다}.
그런 {*안 신사다운, 신사답지 않은} 행동을 하고도 부끄럽지 않니?
그런 {*못 신사다운, 신사답지 못한} 행동을 하고도 부끄럽지 않니?

서술어가 부정어 '모르다, 없다'인 경우 장형 부정만 성립한다.

민수는 그 사실을 {*안 모른다, 모르지 않는다}.

3) 관용적 용법
단형 부정문 가운데는 의미가 특수화되어 관용적인 의미를 갖는 것들이
있다. '못'부정이 관용화하는 빈도가 높다.

너 정말 못됐구나. --'성품이 고약하다'
어린 동생과 싸우다니 {못난, *나지 못한} 녀석. --'어리석은'

cf) 엎친 데 덮친 형편이라 {*못 죽어, 죽지 못해} 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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