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욥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도 자네 말이 옳다는 것을 알지만 하나님 앞에서 죄 없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나님과 논쟁한다면 누가 하나님의 천 번 말씀에 한 번이라도 대답할 수 있을까. 진노하신 하나님게서 산들을 옮기고 없애버리시는데 사람이 그것을 알 수 있겠나. 그분은 해를 뜨지 못하게 하시고 별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실 수도 있다네. 그분이 내 앞을 지나가셔도 나는 그를 보지 못하고 그분이 나를 스쳐 가셔도 알지 못하지. 하나님께서 진노를 풀지 아니하시면 라합을 돕는 자들이 겁내고 움츠리는데 하물며 내가 무슨 대꾸를 하고 할 말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설사 내가 그를 불러서 그가 대답하셨다 해도, 그가 내 주장을 들으셨다고 믿을 수 없네. 그분이 태풍으로 나를 치시고 까닭 없이 나에게 상처를 입히셨네. 숨쉴 틈도 주시지 않고 그저 나에게 괴로움만 더하시네. 비록 나에게 죄가 없다 해도 나는 나를 꾸짖어야 하고 비록 내가 흠 없다 해도 나는 나를 죄인이라 인정해야 할 걸세. 악이 세상을 지배하고 재판관도 눈이 멀었으니 하나님이 아니시고는 누가 이렇게 하겠는가. 이제 내 삶이 달리기 선수보다 빨리 지나가니, 아무 소망이 없구나. 내 모든 고통이 두렵습니다. 당신은 나를 죄가 없다고 인정하시지 않으시겠지요. 내가 죄인 취급을 받을텐데 공연히 수고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발 그분이 치시는 막대기를 거두시고 나를 놀라게 하지 않으신다면 좋겠네. 그렇다면 내가 담대하게 말할 수 있을 텐데, 그럴 수 없구나.
나는 내 생명을 미워하고 원망할 수 밖에 없어. 내 마음이 너무 아프기 때문이지. 나는 하나님께 말할 것이라네. 제발 하나님 나를 죄인 취급하지 말아 주십시오. 제발 당신이 왜 나를 치시는지 이유라도 알게 해주십시오. 당신의 눈이 사람 보는 눈과 같지 않고 길며 당신의 햇수가 사람의 햇수와 같지 않은데 어찌 내 죄를 찾으시고 내 허물에 주목하십니까. 당신은 내게 죄가 없다는 것을 잘 아시고 아무도 당신의 손에서 나를 건져 낼 수 없다는 것도 잘 아십니다. 주님 기억해 주십시오. 진흙으로 나를 만드시더니 이제는 다시 흙으로 저를 돌려 보내시렵니까. 내게 생명과 은혜를 주셨고 뼈들과 힘줄로 나를 온전케 하셨으며 내게 생명과 은혜를 주셨고 내 영을 돌보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하시고 다른 뜻이 있으셨습니까. 분명 다른 뜻이 있으셨겠지요. 만약 내가 죄를 지었다면 당신은 나를 주목하시고 내 죄를 용서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약 내가 머리를 치켜 세운다면 당신은 사자처럼 달려들어 당신의 힘으로 다시 나를 짓눌러 버리시겠지요. 나는 없었어야 했습니다. 태에서 무덤으로 바로 옮겨졌어야 했습니다. 이제 죽을 때가 다 되었으니 제발 이 순간이라도 편하게 해 주십시오. 내가 돌아오지 못할 땅 어둡고 그늘진 그곳에 가기 전에 제발 그렇게 해 주십시오. 그 캄캄하고 혼란스러우며 빛조차도 흑암과 같은 그 곳에 이르기 전에 제발 그렇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나아만 사람 소발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말이 너무 많으니 대답을 안 할 수 없네. 그렇게 말이 많아서야 변호를 받을 수 있겠는가. 사람을 그런 말로 설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자네의 말을 들은 우리가 어찌 자네를 꾸짖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네는 내 교훈은 바르고 하나님 눈 앞에서 온전하다 라고 말했지. 정말이지 하나님께서 입을 여시어 자네에게 말씀해 주시고 지혜의 비밀들을 보여 주신다면 얼마나 좋겠나. 참된 지혜를 인간이 이해하기는 힘들지. 오히려 하나님게서는 자네의 죄를 얼마쯤 제하시고 벌을 내리신 것 같아. 자네가 하나님의 신비하심을 깨달을 수 있는가. 전능자에게서 어떤 한계를 찾을 수 있겠는가. 그가 오셔서 자네를 잡아 가두고 재판을 하신다면 누가 감히 그에게 반론하겠는가. 미련한 자가 지혜 얻기를 바라는 것보다 들나귀가 사람 낳기를 바라는 것이 더 나을 걸세. 이제 마음을 새롭게 다짐하고 그를 향하여 두 손을 들고 부르짖게나. 자네 손에 있는 죄를 멀리 던져 버리고 악이 집에 머물지 않도록 하게. 자네가 잠자리에 들어도 놀라게 할 사람이 없고 사람들은 자네의 도움을 바랄 걸세. 그렇지만 악인의 눈은 흐려져 도망갈 수가 없게 되고 결국 그들은 죽기만을 바라게 되지.
그러자 욥이 다시 대답했습니다. 참으로 자네들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가. 자네들이 죽으면 지혜도 없어지겠군. 하지만 나에게도 자네들만큼의 생각은 있다네. 내가 자네들보다 못한 게 무엇이 있나. 그 정도도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 내가 내 친구들의 조롱거리가 되었구나. 하나님과 긴밀하게 교제했던 내가 이제는 웃음거리가 되었구나. 편안하게 사는 사람은 재앙을 경멸하지. 그러나 그 발이 견고치 못한 사람에게는 재앙이 덮치지. 내게 닥친 재앙이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인줄을 그 어떤 것이 알지 못하겠나. 나이 든 사람에게 지혜가 있고 노인에게 총명이 있네. 만약 그분이 비를 내려 주시지 않으면 땅이 마르고 말 걸세. 그러나 큰비를 일으키면 세상에 홍수가 나게 되지. 그분은 모략가를 맨발로 걷게 하시고 판사들을 바보로 만드시기도 한다네. 왕들이 묶은 것을 풀어 버리고 왕들의 허리를 끈으로 묶으시며 제사장들을 맨발로 걷게 하시고 힘 있는 자들도 단번에 넘어뜨리시네. 귀족들을 멸시하고 장군의 무기도 풀어 버리시며 어둠에 숨은 깊은 비밀을 드러내시고 흑암까지도 밝게 드러내신다네. 그분은 나라를 흉하게도 하시고 쇠하게도 하시며 민족들을 넓히기도 하시고 흩어 버리기도 하시네. 그분은 세상 지도자들의 총명을 빼앗고 길도 없는 광야에서 방황하게도 하신다네. 그분은 저들을 한줄기 빛도 없는 흑암에서 헤매며 술 취한 자처럼 비틀거리게 만드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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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상
말같지도 말을 하는 친구들에게 욥이 조용히 응대하네요.
저같은면 다 싸잡아 나가라고 난리피웠을겁니다..
욥은 정말 성품이 온화한 사람이라는 것을
조용한 응대에서 알 수 있습니다.
소발이라는 친구는 오히려 하나님게서는 자네의 죄를 얼마쯤 제하시고 벌을 내리신 것 같아. 라고
말합니다..
참..못된 주둥이입니다.. ㅎ
이런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나중에 용서하시고 싶어하셨다는 것에
큰 위로가 됩니다.
내 흉악한 죄도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용서하고 싶으시겠지요..
긍휼하심이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으시는 분이
하나님이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