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내 말을 잘 들어 보게나 나를 좀 위로해 주면 안 되겠나. 내가 말할 동안만이라도 참아 주게나. 내가 말을 다한 후에는 조롱해도 좋네. 나는 하나님께 불평하고 있는 것일세. 왜 나라고 마음이 급하지 않겠는가. 나를 보면 깜짝 놀라 손으로 입을 막게 될 걸세. 다시 생각하기만 해도 떨리고 공포에 사로 잡히는구나. 어떻게 악인이 잘 살고 오래 살며 권세를 누리는가. 그들의 자녀도 번창하고 손주들까지 잘 자라는 것을 보며 살고 있네. 악인의 집에는 공포도 없고 하나님의 꾸중하시는 채찍도 없는 듯하네. 전능자가 누구이기에 우리가 그를 섬기고 그에게 기도해야 하나요 라고 말한다네. 보게나 저들의 행복은 저들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나는 악인의 꾀를 멀리한다네. 악인의 등불이 얼마나 자주 꺼지는지, 재난이 얼마나 자주 오는지, 하나님은 저들에게 화를 내시며 파멸을 주신다네. 어떤 사람은 평안하고 만족하게 살다가도 한창 힘이 넘칠 때 끊어진다네. 그 사람은 정말로 잘 먹고 잘 지내서 뼈에도 윤기가 흐르지만 또 다른 사람은 쓰라린 가슴으로 죽어 가네. 그는 평생에 좋은 것을 맛보지도 못했지. 누가 악인을 꾸짖으며 그가 행한 것을 다 갚을 수 있겠나. 악인이 무덤으로 옮겨져도 그가 행한 것을 다 갚을 수 있겠나. 악인이 무덤으로 옮겨져도 무덤지기가 그의 무덤을 지키고 많은 조객들이 그의 뒤를 따르며 언덕의 흙도 그를 부드럽게 덮어 줄 것이네. 그러니 어떻게 자네들이 헛되이 나를 위로 할 수 있겠나. 자네들 대답은 하나같이 거짓말이네.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대답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께 무슨 유익이 된다는 말인가. 자네의 의로움이 전능자에게 무슨 기쁨이 될까. 자네의 행실이 올바르다 한들 그분께 유익할까. 자네의 악이 얼마나 크고 자네 죄가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어둠에 둘러싸여 캄캄해지고 홍수에 덮인 이유가 무엇이겠나. 이제 하나님께 굴복하고 화해하게나. 그러면 좋은 일이 기다릴 걸세. 그분의 교훈을 듣고 자네 마음에 새겨 두길 바라네. 자네가 전능자에게 돌아가면 살 것이네. 자네의 집에서 불의를 없애게나. 자네의 보물을 던져 버리고 정금을 냇가 바위에 던져 버리게나. 그래야 자네가 권능자로 말미암아 즐거워 할 수 있으며 자네가 서원한 것을 그분께 갚을 수 있을 걸세. 그래야 그분께서 자네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자네가 그분 앞에 약속한 것을 지킬 수 있지 않겠나. 자네의 깨끗한 손으로 말미암아 죄인까지도 구원을 받을 것일세.
그러자 욥이 대답했습니다. 오늘도 내 원망이 심한 것은 신음 소리가 나는데도 그분의 손이 나를 누르시기 때문이네. 어디에 가면 그분을 만날까. 그분이 계신 고 가까이에 갈 수만 있다면. 그분 앞에 내 주장을 당당히 펼치고 나의 무죄를 호소할 텐데. 그분의 대답을 듣고 그가 나에게 말씀하신 바를 깨달을 수 있을 텐데. 내 발이 그분의 길에 붙어서 그 길을 따라가며 떠나지 않았지. 내가 그분의 명령을 떠나지 않았고 그분의 말씀을 내가 매일 먹는 음식보다 귀하게 여겼어. 그렇지만 그분은 절대 주권자이시니 누가 그를 돌이킬 수 잇을까. 그분은 자기 원하시는 일을 모두 하시질 않나. 하나님께서 나를 낙심하게 하시고 전능자께서 나를 좌절하게 만드시니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둠이 나를 감싸고 있구나.
어찌하여 전능자께서 심판의 날을 정하지 않으셨을까. 그분을 아는 자들이 어찌 그 날을 헛되이 기다리는가. 어떤 사람들은 땅을 훔치려고 땅의 경계표를 옮기고 남의 양 떼를 억지로 빼앗으며 고아들의 나귀를 잡아가고 가난한 과부가 빚진 것을 갚을 때까지 소를 잡아 두며 가난한 자를 길에서 밀쳐 버리니 그 가난한 자들은 숨기에 바쁘구나. 악인은 가난한 자의 옷을 저당잡고 굶주린 자에게서 곡식을 빼앗아 버리는구나. 성에서 사람들이 신음하고 병자가 부르짖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신음에 대답하지 않으시는구나. 또 어떤 이들은 빛을 거스려 행하는구나 그 길을 알지도 못하고 행하지도 않는구나. 밤에는 남의 집을 침입하고 낮에는 자기 집 문을 잠그니 빛을 알지 못하여 아침과 어둠이 같기 때문에 칠흙 같은 어둠에도 익숙하구나. 그렇지만 이런 자들은 물 위의 거품처럼 세상에서 사라지고 자기들 땅에서 저주를 받아서 아무도 자신들의 포도원에 들어갈 수 없네. 가뭄과 더위가 눈을 녹이듯, 죽음이 죄인들을 삼켜 버릴 것이네. 아무도 그런 자를 기억하지 못하고 구더기가 그를 파먹게 될 것이네. 악인을 누가 기억이나 하겠나. 그렇지만 하나님은 이런 포악자도 끌어 내리시고 그들이 아무리 높은 위치에 있다해도 그 생명을 보장하지 않으시지. 하나님께서 잠시 저들에게 평안을 허락하시고 도우시는 것처럼 보인다네. 그러나 저들의 길을 주목해 보게. 저들이 잠시 높아진 것 같으나 금방 사라지니 저들은 낮아져서 곡식 이삭처럼 잘린다네. 그렇지 않은가. 내 말이 거짓말인가. 내가 헛말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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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상
내 말을 잘 들어 보게나 나를 좀 위로해 주면 안 되겠나. 내가 말할 동안만이라도 참아 주게나.
내가 말을 다한 후에는 조롱해도 좋네.
욥이 친구들의 비난이나 조롱도 좋다고 합니다. 그저 자기 말을 다할 동안만 기다려 달라고..
위로 좀 해달라고 부탁하네요.. 에휴..
제가 아프고 힘든 사람에게 위로하러 가서는
이런 소리를 듣게 되는 사람이 될까 두렵습니다..
저도 모르게 이토록 잔인해질까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