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성경 인물

23 비선 실세 헤로디아

작성자둘로스|작성시간22.03.14|조회수345 목록 댓글 0

비선 실세 헤로디아

 

온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최순실(개명, 최서원)을 보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은 생각에 소름이 돋는다. 그런데 이런 일은 어느 정권에서나 있었던 것 같다. 심지어 성경에서도 헤롯 안티파스 재위 시절에 헤로디아라는 여인이 비선실세로 왕을 농락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헤로디아를 직접 만나서 따져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필자와의 직접 대담을 완강히 거부했고, 수차례의 출석 요구에도 불구하고 끝가지 버티면서 검찰 기소에도 불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면 조사를 실시해야만 했다. 그동안 백성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전해졌던 헤로디아의 비위는 사실로 드러났다. 헤로디아의 혐의 내용은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일일이 다 나열하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헤로디아는 갈릴리 지역의 분봉왕 헤롯 안티파스에게 시집을 오기 전에는 헤롯 안티파스의 이복동생인 헤롯 빌립의 아내였다. 워낙 행실이 나빴던 헤로디아는 빌립과의 결혼 생활 중에도 온갖 방탕과 향락에 빠져서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계나 경제, 문화계 쪽에서도 로마에까지 소문날 정도로 발이 넓어서 계모임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로비를 벌이는 정략가이기도 했다. 재벌들의 돈을 마치 자기 돈 쓰든 주물럭 거렸던 헤로디아는 요염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녀의 눈매만 봐도 요상해 보였다. 만나는 남자들마다 음탕한 행위로 부정을 저지르면서도 겉으로는 요조숙녀처럼 행세를 해 왔다. 그녀에게는 전남편인 헬롯 빌립과의 사이에 살로메라는 딸이 하나 있었다. 살로메는 어려서부터 공부 보다는 춤추고 노는 것을 좋아해서 예능 분야로 진출시키려고 했는데, 춤을 가르치는 과외 선생의 말로는 그다지 춤으로 성공할 실력은 아니라고 했다. 헤로디아는 그 말이 너무 기분 나빴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딸을 행복하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다.

 

전 남편인 헤롯 빌립과 이혼하고 갈릴리와 이두매 지역의 분봉왕이었던 헤롯 안티파스에게 시집을 간 이유도 살로메의 성공을 위해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헤로디아가 헤롯 안티파스와 재혼하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부도덕함에 대해서 혀를 내둘렀다. 정상적인 여자라면 이복형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아주버니한테 시집을 가겠다고 하는 헤로디아를 좋게 볼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로디아는 자신과 딸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그 어떤 일도 서슴지 않았다. 살로메는 각종 춤 경연대회에 나간다는 이유로 고3 시절에는 실제로 학교에 출석한 일수가 17일 밖에 되니 않았음에도 졸업장이 주어졌다. 유대인들 중에 최고의 엘리트들만 들어갈 수 있는 대학에도 특혜로 입학을 했고, 레포트도 교수가 대신 써서 제출해 줄 정도로 입학과 학사 관리에는 생각지도 못할 온갖 특혜가 주어졌다.

 

유대의 왕은 헤롯이 아니라 헤로디아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 정도로 헤로디아의 국정논단은 계속되었다. 이방 종교에 심취되어 있었던 헤로디아는 헤롯왕이 정상정인 정치를 하지 못할 정도로 모든 분야에서 헤롯을 쥐고 흔들었다. 참다못한 세례자 요한이 헤로디아의 부도덕성과 악행을 고발하고 나서자 헤로디아는 헤롯에게 충동질을 해서 세례자 요한을 구속시켰다.

 

헤롯의 생일잔치가 있던 어느 날, 헤로디아는 자기 딸 살로메를 시켜서 헤롯왕과 참석자들 앞에서 요염한 춤을 추게 하였다. 술김에 기분이 고조된 헤롯왕은 살로메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헤로디아는 살로메를 불러서 의붓아버지인 헤롯왕에게 세례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시켰다. 그동안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세례자 요한을 제거해 버릴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정략적인 결혼과 이혼, 이복 형제들간에 얽힌 치정 문제, 왕실 내의 각종 인사에 직간접적인 간섭 등으로 헤롯왕은 왕권이 크게 실추되었고, 결국 주후 39년에 왕위에서 쫓겨나서 갈리아(프랑스) 지방으로 추방당하고 말았다. 헤롯 안티파스에게는 이복동생의 아내이면서 동시에 조카였던 헤로디아는 추잡한 정권 야욕으로 헤롯왕 본인 뿐 아니라, 유대 나라 전체를 몰락시켰던 악하나 여인으로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되었다. 최근 대한민국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헤로디아의 사건이 오버랩 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칠정 산정교회 조한우 목사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