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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서재

12월의 우체국

작성자이나|작성시간22.12.23|조회수3 목록 댓글 0

12월의 우체국  /  윤여송

 

 

 

12월에 눈이 내리는 날 까치가 울면

기다리던 소식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었다

 

보내인 소식이 없었으니

보내올 소식도 없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퇴화된 기억의 줄기를 타고

버거운 발걸음으로 찾아온 우체국에서는

 

망연히 빈 우체통을 바라보고 선

여윈 등짝을 때리는 매서운 바람만 불고

 

진달래 꽃잎을 닮은 우체통은 

하얀 눈꽃으로 보내온 기다림의 편지를 품에 안지 못해

봄은 아직 멀었었다.

 

--  시집 '수염 난 여자를 만나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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