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우체국 / 윤여송
12월에 눈이 내리는 날 까치가 울면
기다리던 소식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었다
보내인 소식이 없었으니
보내올 소식도 없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퇴화된 기억의 줄기를 타고
버거운 발걸음으로 찾아온 우체국에서는
망연히 빈 우체통을 바라보고 선
여윈 등짝을 때리는 매서운 바람만 불고
진달래 꽃잎을 닮은 우체통은
하얀 눈꽃으로 보내온 기다림의 편지를 품에 안지 못해
봄은 아직 멀었었다.
-- 시집 '수염 난 여자를 만나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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