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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서재

편지

작성자이나|작성시간23.01.17|조회수11 목록 댓글 0

편지  /  윤여송

 

 

 

너도

보았으면 좋겠다

오늘

 

너무 맑아

슬퍼할 겨를도 없이

파랗던 하늘을

 

나는

오늘

편지를 썼단다

 

부끄러움에 차마 말 못 해

감추고 있던 사랑을

너에게 보내고 싶어

 

하늘 자리 한 귀퉁이에

조심스레 한 줄 한 줄

내 마음을 그려 넣었단다

 

같은 하늘 다른 곳에서

바람이 부르는 소리에

숙였던 고개들은 네가

 

늦지 않게 보내왔네

잔잔한 미소 지으며

기쁨으로 받아 보기를 바라며.

 

=== 시집 '수염 난 여자를 만나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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