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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서재

가을은

작성자이나|작성시간23.03.03|조회수6 목록 댓글 0

가을은  /  윤여송

 

 

 

파랑 바다를 마시고

파랑 색으로 취한 하늘에

파랑 바람이 살랑 불어

파랑 언어를 쏟아낸다

 

파랑 산기슭 언저리

파랑 이끼 앉은 계곡에서

파랑 개울물로 멱을 감던

파랑 새 한 마리 푸드득

 

파랑 하늘이 쏟아 내는

파랑 언어에 깜짝 놀라서

파랑 날갯짓으로 날아올라

파랑 하늘에 포물선을 그리고

 

파랑 바람에 가을을 담은

파랑 하늘은 장난스레

파랑 얼굴로 까르르르

파랑 웃음을 웃는다.

 

== 시집 '수염 난 여자를 만나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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