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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거짓말과 거짓말, [돈내지맙시다]
거짓말로 이뤄지는 헤프닝
▲ 연극 [돈내지맙시다]의 장면 중에서 © 장아름 인턴기자
극단 예린에서 공연하는 연극[돈내지맙시다](연출 윤여송)는 안토니아의 거짓말이 만들어 낸 이야기이다.
불안한 사회로 인해 물가가 폭등하자 주부들은 슈퍼마켓을 강탈하게 된다. 이에 안토니아 역시 한마디를 거들다 주부들과 함께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가져오고 만다. 그러다 남편이 집에 들어오자 당황한 안토니아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한다.
처음 시작된 거짓말을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만들지만 거짓말은 쉽사리 받아들여진다. 훔친 물건들을 친구인 마가리타 뱃속에 넣고 임신을 했다고 한다. 안토니아는 순간 기지를 발휘해 상황을 모면한다.
안토니아의 남편 죠반니나 마가리타의 남편 루이지 역시공장에서 해고당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도로에서 본 자루를 목격한다. 자루에 담긴 설탕과 밀가루, 쌀을 보고 갈등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경감과 자루를 들고 추격 당하는 장면은 긴박함을 유발한다.
이렇게 상황은 점점 더 꼬여만 간다. 거짓말로 만들어진 이야기는 현실에서는 동떨어지게 "말도 안돼!!" 하면서도 웃음이 나온다. 웃음 속에 닮긴 슬픔은 더 애잔하다. 서민들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우리네 삶을 반영하기도 한다.
요즘같이 물가가 오른 시기에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극 중 먹을거리가 없어 개 사료나 고양이 먹이를 남편에게 주는 안토니아의 모습은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 게다가 며칠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며 결국 개 사료를 먹는 죠반니 역시 코믹스럽다.
순간 기지를 발휘해 거짓말을 만들어 내는 안토니아, 친구인 안토니아와 함께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게 돼버린 마가리타, 그들의 말을 순진하게도 믿는 죠반니와 루이지.
경감, 경사, 노인, 장의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작고 좁은 공간 속에서 진행된 연극은 배우들의 땀이 가득했다. 과장된 몸짓과 표정은 웃음을 유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들이 흘린 땀이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공감이 되길 바란다.
한편, 연극 [돈내지 맙시다]는 다리오 포의 '안내놔, 못내놔'가 원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