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엔 낭독극 목요일엔 무성영화
극단예린소극장, 연중기획 ‘예린문화밥상-화목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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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낭독극 ‘오발탄’ 공연 모습. /극단예린소극장 제공
[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동구 예술의 거리에 위치한 극단예린소극장이 올해 기획 프로그램으로 ‘예린문화밥상-화.목.한.날’을 선보인다.
지난 7일부터 시작한 ‘예린문화밥상-화.목.한.날’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사람들이 만나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공유하는 연중 기획프로그램이다.
5월에는 매주 화요일엔 낭독극 ‘오발탄’을, 목요일엔 무성영화 컬렉션을 상영한다.
낭독극 공연과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는 관객들과 자유스런 대화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 시대 문화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도 갖는다.
1인 낭독극 ‘오발탄’은 기존의 공연 형식을 벗어나 라디오 스튜디오 같은 무대에서 오로지 배우의 소리로만 극을 진행한다.
관객들은 배우의 소리를 돛배 삼아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여행자가 되어 자신의 관점으로 극을 이해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오발탄은 전쟁 뒤 고향을 떠나온 피난민 철호 일가의 삶을 통해 전후 한국 사회의 비참하고 혼란스런 상황을 그리고 있다. 전쟁통에 정신 이상자가 되고 만 어머니, 제대 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다 권총 강도가 되어버린 동생 영호, 가난한 삶에 찌들어 아이를 낳다 죽어간 아내, 양공주가 되어 버린 여동생 명숙.
작품은 현실과 화해하지 못하고 양심이라는 가시를 빼어버리지 못한 채 가족들의 비극적인 삶을 바라보게 되는 철호를 통해 전후 현실에서 양심을 가진 인간의 나아갈 바를 묻는다.
‘무성영화 컬렉션’은 1895년 영화를 탄생시킨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부터 프리츠 랑까지 초창기 영화를 통해 영화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거슬러 보고,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세계관 등을 영상인문학적 관점에서 논의한다.
오는 16일에는 ‘에드윈 포터&그리피스’, 23일 ‘칼리갈리 박사의 밀실’, 30일 ‘메트로폴리스’가 상영된다.
기획과 연출을 맡은 예린소극장 윤여송 대표는 “화요일과 목요일 화목한 만남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공유하는 자리다”라며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에 공감하는 것을 기치로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화요일은 오후 7시30분, 목요일은 오후 7시에 상영을 시작한다. 무성영화는 무료이며, 낭독극은 1만원의 나눔비를 받는다.
문의 062-223-2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