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육군사관학교장단 성명서

작성자이 용구목사|작성시간26.06.18|조회수25 목록 댓글 1

육군사관학교장은 대한민국 육군의 미래를 책임질 최정예장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의 수장으로 사관생도 교육과 학교 운영, 그리고 육군 장교단의 전통과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이런 책무를 수행해오신 역대 육군사관학교장님들께서 오늘 <육해공사 통폐합>과 관련해 깊은 우려의 마음을 담아 국민들께 입장을 밝히셨다. 국가안보와 장교양성체계의 미래를 걱정하며 뜻을 모아주신 학교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금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는 특정 출신이나 진영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현역과 예비역, 전문가와 국민들까지 국방부의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추진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장교양성체계는 수십 년, 수백 년을 내다보고 설계해야 할 국가안보의 근간이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각 군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충분한 연구와 공론화를 거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

[역대 육군사관학교장단 성명서]
대한민국의 미래 안보와정예 장교 양성 체계를 지켜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굳건한 안보를 위한 강한 국민의 군대를 육성하는데 아낌없이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과거 졸업생 일부가 국민들께 고통을 준 점에 대해서는 깊이 성찰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관학교 통합 및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과 관련하여,
역대 육군사관학교 교장단은 과거 사관학교를 지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것이 국가안보와 장교 양성체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깊은 우려에서 다음과 같이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첫때, 화랑대는 대한민국 국군의 산실이자, 국군의 정통성과 호국정신이 깃든 역사적 현장입니다.

서울 태릉 지역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 즉 화랑대는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산실입니다.
1950년 여름, 계급장도 달지 못한 육사 생도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가장 먼저 전선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분들이 지키고자 했던 대한민국을, 오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미국이 독립전쟁의 현장이자 건국 정신이 깃든 웨스트포인트를 장교 교육의 중심으로 삼고 있듯이, 화랑대 역시 대한민국 국군의 정통성과 국가 수호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소중한 국가적 자산이자 현장입니다.
역사는 기억으로 이어지지만, 그 기억은 역사적 현장과 함께 할 때 더욱 가치가 살아납니다.

둘째, 화랑대는 미래 육군을 이끌 장교 양성의 요람이자 핵심 교육 터전입니다.

우리는 시대의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합니다. 인공지능(AI)과 무인체계가 전장을 바꾸는 오늘날, 적을 압도하면서 미래 전장을 주도할 융합적 정예 장교 양성은 시대적 과제입니다.
육군사관학교 역시 이에 발맞추어 교육과 연구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변화와 혁신은 뿌리를 버리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굳건한 역사와 전통 위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무엇보다 군사교육기관의 경쟁력은 적을 압도할 수 있고, 국익을 수호할 수 있는 우수한 학생, 최고 수준의 교수진, 첨단 연구 환경이 결합할 때 확보됩니다.
우리는 이미 공군사관학교와 국방대학교의 지방 이전을 통해, 핵심 인재와 교수진을 학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워지는지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육군사관학교의 지방 이전은 단순만 시설 이전이 아니라, 장교 양성 체계와 국가안보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신중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합동성은 획일적인 통합이 아니라 굳건한 전문성 위에서 완성됩니다.

현대전에서 육ㆍ해ㆍ공군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합동성은 필수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합동성은 획일적 통합이 아닌, 각 군이 고유한 정체성과 진문성을 확고히 갖춘 토대 위에서 완성됩니다. 개별 군의 강점을 살리면서 상호간의 유대를 심화할 때 비로소 하나의 팀으로 강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우방국은 물론 주변 군사 강국 대부분이 독립된 사관학교 체계를 유지하는 것은, 이것이 각 군의 전문성을 육성하는 가장 검증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과거 3군 사관생도 1학년 통합교육과 합동군사대학교 운영 과정에서 기대했던 성과에 비해 각 군의 전문성 유지와 교육 운영 측면에서 여러 한계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의 운명은 전쟁이 시작된 뒤가 아니라, 그 전쟁을 이끌 지도자를 어떻게 길러냈는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오늘의 결정은 건물 하나를 옮기는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할 정예 장교를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장교 양성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이라면 무엇보다 신중해야 합니다. 충분한 연구와 검증, 그리고 국민적 공감대 없이 추진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검정일수록 속도보다 신중함이, 변화보다 검증이 먼저여야 합니다.
역대 육군사관학교 교장단은 미래 전장 환경에 부합하는 교육 혁신과 합동성 강화 정책에 동의합니다. 다만 그 변화가 우리 군의 역사와 전통이 가져다주는 무형전력과 정예 장교 양성의 전문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부디 우리 자녀들의 꿈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 문제는 충분한 검증을 통하여 튼튼한 국가안보가 최우선이 되도록 공론화 해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6원 17일

대한민국 역대 육군사관학교장 일동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 용구목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8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