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저희 집 막내인 찬일이가 미국에 먼저 들어갔습니다. 몇 주 후에 그 곳에서 온 가족과 합류하게 되겠지만, 방학을 맞아 먼저 떠난 것입니다. 자신의 고향이며 고향 친구들이 있는 그 곳이 찬일이는 지난 1년 간 무척 그리웠던 것 같습니다.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감정을 어찌 부모가 인식하지 못하겠습니까?
2년 전 저와 제 아내가 ‘한국행’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드렸을 때,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아이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 둔 막내 찬일이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와야 하는 입장이 그에게만 적용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지요. 그 때 녀석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제가 브레아(당시 우리가 살고 있었던 지역 Brea) 고등학교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요.” 꼭 가야만 하는가? 라는 질문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겠지요. 그 후 제가 가장 먼저 이 곳 분당에 도착하였고, 찬일이와 아내는 작년 6월부터 함께 했기에 이제 꼭 1년이 지난 셈입니다. 1년 동안 잘 참아준 아이가 왠지 더 고맙게 느껴지는 한 주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한국을 사랑하며 좋아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또한 찬일이와 저희 온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사랑을 아끼지 않아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이 글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 달 후에 있을 ‘Spirit Power 전국청소년연합수련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고향에 대한 진한 감정이 있듯이 우리 영혼에는 우리를 만들어 주신 하나님을 향한 깊은 열망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모든 인류에게 종교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열망을 희석시키는 세상의 요소들이 너무 막강합니다. 성경은 그 요소들을 가리켜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이라고 가르칩니다(눅 8:14). 우리 자녀들에게 세상이 주고 있는 염려와 욕심과 유혹이 얼마나 압도적입니까? 그 나이에 완전 절망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까지 계속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그들의 본래의 마음을 회복시켜 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묻은 때를 벗겨버리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릴 수 있는 기쁨과 자유와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는 일입니다. 넬슨 만델라에게 누군가가 “한 나라에 진정한 자유가 임한 것을 언제 알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하자 그는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 나라의 자녀들이 안전함과 행복감을 느낄 때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진정으로 행복한 날들이 이 땅에도 속히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들 모두가 예수님 안에서 멋진 꿈을 꾸며 글로벌 세상의 축복의 통로로 우뚝우뚝 세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세상에 살면서도 늘 우리의 참된 고향인 하나님 나라를 그리며 그 나라의 자랑스러운 시민들로 귀하게 세워지기를 간구합니다. 언젠가 주님의 이름을 들고 담대히 전진하는 우리 자녀들의 뒷모습을 보며 우리 모두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할렐루야 공동체, 아니 모든 한국교회가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