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이루시
빛의 이미지는 줄기다
짐을 들고 바쁜 걸음을 걷고 있는 청년
뒤에서 앞으로 밀어주는 빛의 기운이 보인다
햇살에도 근육이 있을까
짊어진 짐마저도 앞으로 밀어준다
감정도 없는 검은 무늬의 몸은 속도와 함께 길게
자라나고 군살이 빠져 가볍게 보이는 그림자
마음의 짐을 벗어 던지고 싶었던 나도
지난날 조그만 구멍으로 화살촉 같은 빛이 들었다
햇살의 줄기었다
강한 힘은 금이었고 몸은 속도에 따라 기울어도 기운이 뻗쳤다
청년은 오늘도 배송지로 쏜살같이 다닌다
감정의 무게마저 내렸는지 속도가 빠르고 가볍게 보인다 빛이 미는 대로 길게 길게 뻗어 간다
햇살은 빛의 근육이다
빛은 기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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