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약하기
우리나라에서 렌트카를 빌려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예약을 해야한다.
무작정 찾아가서 돈 줄테니 차 내놓으라는 무대포는 통하지 않는다.
AVIS, HERTZ 같은 인지도 높은 회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10일전부터 예약을 할 수 있다.
물론, 직접가서 하루 전이나 이틀 전에가서 해도 무방하다. 전화나 방문 예약이 가능하다.
이스라엘에 자파게이트 근처의 King David Street에 가면 렌트카 업체가 모여있다.
나는 AVIS에서 차를 렌트했다.
예약은 매우 간단하다. 준비물은 아무 것도 없다. 굳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영어실력'
당당하게 업체에 들어가서 상담직원에게 차를 빌리겠다고 말한다.
금요일은 14시까지 영업하고, 안식일인 토요일은 휴무이므로 사전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Tourist인지 Student인지를 물어본다. 당연히 Student가 세금이 더 붙는다.
그러나 여행자인지 학생인지는 여권에 나와있으므로 학생이라고 말해도 상관없다.
기간, 차종, 보험여부, 반납장소 등을 이야기해주면 영어로 적은 조그만 메모지를 준다.
메모지에는 렌트기간, 차의 종류, 변속기여부, 보험여부, 인수시간, 예약번호가 적혀있다.
이러한 것들이 적혀져 있는 메모지를 받으면 예약완료다.
렌트카 반납장소변경이 가능하다. 공항에서 반납해도 되고, 어느 지역에든지 지점이 있다.
단, 아랍지역에는 지점이 없다. 물론 들어갈 일도 많지 않겠지만 말이다.
차의종류는 Small, Medium, Large, Luxury, Ban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Small에는 현대차 클릭, Medium에는 스바루 임프레자, 마쯔다3, Large에는 혼다 어코드,
Luxury에는 볼보, 아우디, 벤츠, Ban에는 스타렉스, 카니발 등이 있다.
Luxury가 좋은건 알지만 여유가 없다면 Small 사이즈의 현대 클릭을 추천한다.
Small 사이즈에만 수동이 있으므로 Small 사이즈의 Manual을 추천한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Small 사이즈 렌트카 클릭. 수출명 'Getz'>
2. 자동차 인수하기
인수전 메모지, 여권, 국제운전면허증, 자신의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를 꼭 준비한다.
메모지에 표시된 시간까지 업체에 도착한다.
물론 더 늦게가도 상관없다. 늦게가면 늦게 갈수록 반납시간이 늦어지는 것 뿐이다.
메모지를 주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더니 여권과 신용카드를 달라고 한다.
이 때, 빌리는 사람의 여권과 신용카드명이 일치해야 한다.
여권과 면허증을 복사하고 카드결제가 끝나면 다 됐다고 하면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 이스라엘 전국지도와 계약서를 준다.
그러면 계약서를 가지고 밖으로 나가서 기다린다.
예약할 때는 마쯔다를 계약했어도 차가 없으면 동급의 다른 차를 줄 수도 있다.
신용카드로 보증금 750$을 결제한다. 이것은 차를 반납할 때, 승인취소된다.
Medium 사이즈의 SUBARU IMPREZA를 빌릴 때,
Basic 보험을 포함하여 5일에 205$ 지불했다.
만25세 이상만 풀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조금 기다리면 업체로고가 적혀있는 유니폼을 입은 남자직원이 다가와서 말을 건다.
그리고 자동차 체크를 시작한다. 자동차 그림에 기스나거나 칠이 벗겨진 곳을 체크한다.
먼저 돌아다니면서 꼼꼼하게 조그만 기스하나까지도 직원에게 알리고 체크하게 한다.
그럴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사소한 흠집하나하나도 관찰하여 알린다.
트렁크도 열어서 스페어 타이어와 공구도 관찰하고 타이어도 관찰한다.
체크가 끝나면 자동차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안전조끼가 있는 곳을 알려준다.
이스라엘에서는 차량도난사건이 있기 때문에 렌트카는 비밀번호 장치가 되어있다.
왼쪽 송풍구 밑에 4버튼으로 된 허접한 비밀번호 장치에 4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4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키를 돌리면 '삐'하는 소리와 함께 시동이 걸린다.
그리고 남자직원은 떠나 버리고 이제 차와 나만이 남게된다. 기름은 가득 채워져 있다.
여행시작이다!
3. 주유하기
이스라엘 주유소는 직원이 있는데도 있고 없는데도 있다. 영업시간도 자기 마음대로다.
심지어 오후 7시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은 있는데 영업끝났다고 하는 곳도 있다.
종업원이 있는 곳에서는 어느정도를 넣을지 말하면 된다.
셀프주유소는 주요소 내 편의점 같은 곳의 점원에게 자신의 차종과 충전금액을 말한다.
그럼 종업원이 차를 확인하고 기계가 작동하도록 해준다.
자신의 차로 돌아가서 주유구를 열고 주유총을 주입하고 총의 레버를 당기면 주유가 된다.
이스라엘 최남단 에일랏은 면세도시이기 때문에 기름값이 조금 싸다.
(1L에 5.5NIS 1,480원))
그러나 중동아랍국가에서 이스라엘에 기름을 팔지 않기 때문에 기름값은 비싼 편이다.
(1L에 6.3NIS 1,700원)
4. 이스라엘의 도로
이스라엘은 네비게이션이 필요없는 나라다.
시내가 조금 복잡하기는 하지만 지도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지방도는 완전히 아우토반이다. 왕복 2차선이기는 하나 차가 없어서 속력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지형상 굴곡이 많기 때문에 무지막지한 속력을 낼 수 없다.
앞의 느린차가 갈 경우 역주행을 해서 추월해야 하는 위험부담도 있다.
그러나 서울시내를 운전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이스라엘에서 운전하는 것은 정말 쉽다.
우리나라처럼 차가 많지도 않고 길도 많지 않아서 길 찾는데 불편함은 거의 없다.
물론 톨비도 없다.
그러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간의 고속도로는 톨비도 있고 단속 카메라도 있다고 한다.
5. 자동차 반납하기
자동차를 반납할 때, 주의할점은 기름을 꽉 채워놓아야 한다.
렌트카 회사 옆에 주유소가 있기는 하나 셀프이므로,
왠만하면 종업원이 있는 가까운 곳을 찾아보라.
외관상태와 내관상태 모두 개의치 않아도 된다. 더러워도 상관없다.
자동차를 빌릴 때, 기스가 많은 차를 꼼꼼히 체크했다면 그게 더 이로울 수도 있다.
나도 주차하다 뒤를 박아서 기스가 좀 크게 났었는데,
이미 체크해놨던 조그만 기스자리라 검사원이 모르고 지나갔다.
운좋게 넘어가긴 했으나, 조그만 상처는 그냥 넘어가리라 본다.
지정된 시간 전에 가서 차를 가지고 왔다고 하면 잠시 기다리라고 할 것이다.
넉넉하게 1시간 전에 기름을 채워넣고 가면 된다.
시간을 맞춰가면 기다리다가 오바할 수도 있다.
남자직원이 와서 인수할 때와 마찬가지로 차의 여러가지 망가진 부분들을 체크한다.
물론 내가 할 때보다 정확하게 하지는 않고 그냥 대충 체크한다.
체크가 끝나고 사무실에 들어가면 여직원이 영수증을 준다.
영수증을 받고나면 모든 렌트 과정은 끝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