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귓속말로 한 아이를 따돌릴 작당을 합니다.
그 모습을 제가 보았습니다.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어떤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요.
말로만 듣던 그 상황을 제가 목도한 것입니다.
마음을 가다듬지 못하고 귓속말한 아이를 혼냈습니다.
잘 설명하지 못하고 엄히 꾸짖었습니다.
푸른 나무가 우거진 맑은 바람이 부는 산속이었습니다.
혼나는 아이만 빼고 다른 아이들은 서둘러 자리를 피합니다.
대화를 길게 늘이지 않고 용건만 간단히 하고 잘랐습니다.
아이가 친구들 틈으로 사라집니다.
조금 더 걷다가 아이를 다시 불렀습니다.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한쪽 손으로 아이 손을 잡았습니다.
어정쩡한 자세였습니다.
먼저 사과했습니다.
아까 내가 놀라서 그만 설명도 없이 화를 냈다, 미안하다.
나는 걱정이 된다.
저 아이랑 놀기 싫으면 너 혼자 놀지 않으면 된다.
그건 나쁜 일이 아니다.
괜찮다. 그래도 된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을 끌어들이면 안 된다.
네가 무서운 벌을 받게 된다.
너는 잘 몰라서 그랬겠지만, 아주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나는 네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무섭고 걱정이 돼서 네게 아까 그렇게 말했다.
우리 잘 지내보자.
아이의 눈동자가 촉촉해졌다가 다시 건조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산속을 지나 도심으로 나왔습니다.
목적지인 공원에 다다랐을 때 자동차 접촉 사고 현장을 지났습니다.
아버지뻘 되는 남자가 무릎을 꿇고 간청하고 있었고,
휴대전화를 한쪽 얼굴에 댄 딸뻘인 여자는 누군가와 통화하며 무릎 꿇은 그 남자에게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그쪽에 시선을 오래 두지 않게 하려고 서둘러 걸었습니다.
슬펐습니다.
우리는 언제 인간이 아니게 되는가.
이 질문을 준비도 없이 마주하곤 합니다.